1편 https://arca.live/b/lastorigin/23185485






“회의에 노 팬티로 참가하게 만든 벌을 받고 싶다고요? 하아. 알겠습니다.”



부푼 하반신을 지르밟았다. 갈고리처럼 굽은 발가락이 귀두에 걸리고 바로 아래 볼록한 발끝은 기둥을 압박한다. 사뿐 공중을 디딘 뒤꿈치도 발끝을 따라 지지대를 찾았다.


발바닥 전체에 전달되는 고급 원단을 사용한 바지의 부드러운 질감. 이상으로 선명한 바지 아래 맥동하는 생식기의 체온.



“정말로 이런 게 좋으신 건가요?”



달군 쇠몽둥이처럼 뜨겁고 별개의 생물처럼 꿈틀거린다. 


그녀는 발을 손처럼 다뤄서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단추를 풀고 오른발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발가락으로 지퍼를 잡아 내린다.


열 개의 발가락이 허리춤을 잡고 바지를 무릎까지 벗겼다.


자지가 용수철처럼 튀어나온다. 더이상 피부와 피부 사이에 방해물은 없다. 매끄러운 발바닥이 단단하면서 표면은 말랑거리는 남성기를 잡았다.


온도뿐 아니라 길이와 두께. 굴곡까지 발바닥을 통해서 전해진다.


팔뚝만한 크기에 살짝 위로 만곡한 형태. 위로 솟은 귀두는 질내의 민감한 부분을 정확하고 날카롭게 찌른다.


자기도 모르게 목울대가 움직였다. 상상했을 뿐인데 침을 삼키게 되는 야릇한 형상이었다.


다리에 아프지 않을 정도의 압력이 실린다. 원만하고 윤기 나는 뒤꿈치가 기둥의 뿌리를 꾸욱꾸욱 누르자 기이하게도 자지가 한층 더 크게 부풀었다.


밟히고 있는데 흥분하는 모습을 힐책한다.



“변태.”



힐난에도 불구하고 사령관의 성기는 더 이상 커질 수 없는 크기까지 발기했다. 그는 기대 어린 시선으로 자기 사타구니를 짓이기는 발을 바라본다.


발가락에서 발등으로, 복사뼈. 정강이로 서서히 시선이 올라갔다.


가냘픈 근육이 붙은 종아리의 곡선과 대비되는 생동감 넘치는 허벅지. 초원을 달리는 야생마를 연상케하는 육감적인 두께를 눈으로 맹렬히 핥는다.


고간과 엉덩이로 이어지는 고관절은 별미였다. 가슴이 없는만큼 커다란 골반과 볼기짝을 지탱하기 위해서인지 밧줄처럼 굵은 근육의 다발이 얽혀 있었다.


나이트앤젤의 하반신은 그리스의 조각상처럼 완벽하게 아름다웠다.


매끈매끈. 짧은 치마 안쪽에 훤히 드러난 가랑이는 털이 없고 물에 젖어 윤기가 났다. 받아들일 준비가 된 보지를 보니 자지가 아플 정도로 단단해진다.


섬세한 발은 발아래서 발기함을 좌시하지 않았다. 가해지는 압력이 갑절이 된다. 육봉이 쓰러져 배에 밀착했다.



“발에 밟혀서 흥분하다니 인간의 존엄성은 참치캔이랑 바꿔 먹었나요? 이 짐승.”



나이트앤젤은 자신의 음부가 젖은 줄 모르고 사령관을 매도했다. 뚝뚝. 발바닥을 위아래로 움직여 기둥을 문지르면 요도에서 흘러내린다.


끈적한 쿠퍼액이 진주 같이 매끄러운 발톱에 떨어져 발가락을 더럽혔다.



“응? 제 발을 임신시킬 생각이신가요.”



발아래 사령관을 굴복시키는 쾌감은 나이트앤젤을 흥분케 만들었으나 절정에 보내주지는 못했다. 혼자 기분 좋아지는 상대방에 열불이 났다.


끈적해진 발가락을 귀두 윗부분에 걸고 체중을 실어 내린다. 배에 붙은 자지가 반대 방향으로 잡아당기져 요도가 바닥을 겨냥했다.


볼록한 발가락 살과 발끝 살이 기둥 위에서 춤춘다.



“밟혀서 흥분하는 개변태 유전자는 무의미하게 바닥에 버려지는 게 어울려요.”



작정하고 정자를 뽑아내기 위한, 빠르다를 넘어서 폭력적인 발놀림. 사령관은 몸을 움츠려 솟구치는 사정감을 억눌렀다.


울컥. 가슴 아래서 복잡한 불만이 들끓었다.


입으로 사정하고, 허벅지로 사정하고 지금은 발로 뽑는 도중이다. 자신의 성욕은 도대체 어디에 해소하란 말인가.


커다란 침대에 뒹굴며 살을 섞고 싶다.


나이트앤젤은 유혹하듯 다리를 좌우로 활짝 벌리고 오른손을 자신의 음부로 가져갔다. 검지와 중지로 맨들맨들한 대음순을 살포시 누른 후 펼쳤다.


암컷의 동굴이 드러나며 끈적한 애액이 좌우로 늘어져 내리앉는다. 그녀의 머리카락과 동일한 색상의 주름이 꿈틀거리고 흥분한 암컷의 체취가 방안에 가득 퍼졌다.


발로 애무당하며 질내를 들여다보니 발이 아니라 질에 쥐어짜이는 착각이 든다.


대음순을 벌린 두 손가락이 그대로 구멍에 들어갔다. 앞뒤로 왕복하면 물이 충분히 고인 보지에서 찔꺽찔꺽 음란한 소리를 냈다.



“착각하지 마세요. 당신 때문에 흥분한 게 아니라 갑자기 자위가 하고 싶어졌을 뿐이에요.”



어디까지나 자위라고 선을 그었으면서 나이트앤젤의 시선은 자지에서 떨어지질 않는다. 기계적인 속도로 왕복하던 손가락에 차츰 속도가 붙었다.


동시에 발로 사령관의 대물을 훑는 속도도 빨라진다.



“사령관… 사령관… 하윽…”



사무적인 가면이 벗겨지고 사랑하는 남자를 뜨겁게 부른다. 갈구하는 목소리와 상반되게 희뿌연 액체가 나이트앤젤이 앉은 의자 아래 바닥에 애처롭게 낙하했다.


아름다운 발이 추잡한 성기에서 멀어진다. 나이트앤젤이 몸을 숙여 사령관의 귓가에 속삭였다.



“하아… 싸면서 뭘 생각했죠? 혹시 제 보지 감촉을 상상했나요.”



고개를 끄덕일 필요도 없었다. 사정과 함께 열이 빠졌던 남근이 단숨에 팽창하며 위아래로 흔들린다. 무심코 귀엽다 생각한 나이트앤젤이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얼굴도 아니고 자지가 귀엽다니 중증의 사령관 중독이다.


그녀는 다시 사무적인 가면을 썼다. 그러나 드러낸 가랑이는 오므리지 않았다.



“벌은 이걸로 종료. 이 다음은 어떻게 하실래요. 이대로 끝. 아니면 더 요구하실 게 있나요?”



커다란 손이 복사뼈와 뒤꿈치를 우악스럽게 붙잡고 당긴다. 발목이 잡아당겨진 나이트앤젤은 엉덩이 끝을 겨우 의자에 걸친 앉았다기도 누웠다기도 묘한 중간 자세가 됐다.


손등에 키스를 하듯 오른쪽 발등에 오므린 입을 가져댄다. 입이 발등에서 정강이로 스쳐 올라갔다.



“아…”



섹스가 아니여서 아쉽다고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지금의 이상야릇하고 오싹한 돌발행동을 싫지 않다고 인식하는 자신이 부끄럽다.


민망함을 감추기 위해 괜히 삐딱하게 군다.



“역시 변태군요. 그렇게 다리가 좋나요?”

“응. 그런데 나이트앤젤의 다리라서 좋은 거야.”



가면과 함께 쌓였던 불만이 산산조각 부서졌다. 불거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 두 손을 모아서 얼굴을 가린다.


시야가 차단되어 사령관이 자신의 다리를 음미하는 감촉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입술은 정강이에서 종아리 안쪽, 이어 허벅지 안쪽에 도착했다.


머리카락과 입술이 스치며 야들야들한 살갗을 간지럽힌다. 사령관의 머리가 사타구니에 가까워질수록 나이트앤젤의 보지가 기대로 젖었다.



“흐응… 흣, 흐아아…”



이윽고 사령관의 윗입술과 나이트앤젤의 아랫입술이 키스한다. 찰나 동안 닿았을 뿐인데 욕구가 쌓인 신체가 물을 뿜는다.


사령관은 얼굴에 튀기는 애액에 당황하지 않고 혀를 내밀었다. 오아시스를 찾은 조난자처럼 츄릅츄릅 게걸스럽게 핥아댄다.


뜨거운 콧김이 클리토리스를 감싼 포피를 괴롭힌다.


목을 축이기에 겉핥기만으로 부족했는지 구멍에 혀를 넣었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 송곳처럼 뾰족하게 오므린 혀를 최대한 깊숙이 삽입한다.


혀가 볼록하게 솟은 언덕, 오목하게 패인 홈과 접촉했다. 자지를 꽉 잡아주는 주름, 질주름이다.


컵 안쪽을 설거지하듯 기분 좋은 주름으로 빼곡한 골짜기를 쮸압쮸압 샅샅이 핥는다. 질내가 수축해 혀를 꽉 조이고 손으로 붙잡은 발목이 들썩였다. 허리를 뒤틀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


소리 없이 신음이 끝나고 점막이 혀를 놓아줬다. 질내는 열을 가한 치즈처럼 눅진하게 녹아내려서 먹음직스럽다.


사령관은 자리에서 일어나 꼿꼿하게 발기한 자지를 삽입했다. 나이트앤젤의 하반신이 예술처럼 완벽하다는 얘기에는 음부도 포함된다.


막 넣었을 뿐인데 부랄에서 정자를 올려보낸다. 첫 섹스 때는 실제로 꼴사납게 넣자마자 싸버렸다.


지금과는 완전히 반대였다.


나이트앤젤의 발가락이 허공을 움켜쥐었다. 커닐링구스의 쾌락이 식기 전에 자지를 때려 박았으니 순식간에 절정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항력.


허리를 찌를 때마다 덜컹덜컹 의자가 흔들리는 소리에 물 튀기는 소리와 신음 소리가 파묻힌다. 애석하게도 납작한 유방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판판한 젖가슴 평원에 피어난 젖꼭지 하나가 눈을 사로잡는다.


몸을 숙여 빈약한 우유통만큼 작은 유두를 삼켰다. 쾌락으로 단단하게 선 돌기는 그럭저럭 핥을 맛이 났다.


콤플렉스를 건드리자 나이트엔젤이 단번에 정신을 가다듬었다.



“흐읏… 권력으로 부하를 따먹으면 어떤가요. 맛있나요? 응… 죄책감은 들지 않나요. 하아… 눈곱만큼이라도, 아앙…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 뽑아주세요.”



말하고도 아차하는 심정.


사령관과 바이오로이드 사이의 상하관계는 명확하지만 일상에서 강제성은 전무하다. 심기가 불편해져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던졌다.


정말로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몸을 섞는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상처 입으시면 안 되는데. 본심이 아니라고 말하려는 찰나.



“맛있어. 아주 천하일미야! 너도 내심 즐기고 있잖아! 유능한 부하 보지에 정액 뽑는다!”




자궁이 뜨거운 정액을 꿀꺽꿀꺽 먹어치웠다.



“하아… 사령관은 사람이 싫다고 말하는데도 일단 싸지르고 보는군요.”

“우리가 하루 이틀 몸을 섞었니. 진심이랑 거짓말 정도는 구분해.”

“사령관은 최악이에요.”



툴툴거리면서도 팔로 몸을 껴안아 온다.


“거짓말, 너무 쉽다. 사랑한다고 눈에 쓰여 있어.”

“변태, 씹변태, 짐승, 종마.”

“…그래, 나 변태이자 씹변태에 짐승에 종마다. 아침까지 안 재워줄 거야, 각오해.”



두 사람의 밤은 길다.






이걸로 完


다음은 누구 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