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정상 체중이 63kg 정도인데

대학 시절에 한번 잉여로운 생활의 극한을 찍어보자 해서 말 그대로 먹고 뒹구는 나날을 반복함

그랬더니 70대 중반까지 찌더라

그러다 동기 애들 몇몇이 자기관리 안하냐며 비웃음

아ㅋㅋ일부러 찌운거고 마음만 먹으면 바로 뺀다고

바로 내기 들어감

여름방학동안 내가 살을 뺀다VS못뺀다

그렇게 6주동안 13kg 감량 성공


그런데 이게 외려 독이더라고

상당히 찌웠다가 빼는 것도 해내니 어차피 살이 쪄도 다시 빼면 그만이라며 안일해짐

그래도 몇년동안 그럭저럭 관리 괜찮게 하다가


2017년에 너의 이름은.을 봤는데 이게 상당히 인상깊은거임

여러가지로 감명받았지만, 온갖 디저트가 상당히 맛깔나게 나오더라

그래서 이 때 하겐다즈도 입문하고 전국의 맛집을 돌아다니는 등 미식의 세계에 눈뜸

결과는 82kg까지 뒤룩뒤룩

그러다 친구가 결혼식을 올린다며 꼭 와달라고 청첩장이 옴

결혼식까지 남은 기간 한달

예전에 맞춰둔 정장은 당연히 안맞음

작정하고 다이어트 들어가서 한달 사이에 12kg 빼고 슈트핏 뽐내며 자리 참석함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올해 초에 한그오 트럭사태가 터짐

오픈 첫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출석하며 1700만원 가량 쏟을 정도로 애착이 컸기에 배신감과 실망도 컸고

결국 계정을 갈갈했지만 오갈데없는 마음을 거머쥘 여력도 없어 이 스트레스를 탐식으로 돌림

급속도로 살이 불어남

이렇게 된거 한탕이라도 해보자며 몇년 전 정리했던 코인판에 발을 재차 들임

물림

스트레스로 더 살이 불어남

3월에 에반게리온 완결편이 나왔는데 95년부터 팬이었던 작품의 장대한 마무리는 역대급 개망나니였고

스트레스 삼중고로 더 살이 불어남


그래서 지금 81kg이 됐는데

느낌이 온다

이건 아니야

다시금 스스로를 가다듬고 원래 몸을 되찾을 날이 됐다

그간 찌웠다가 빼는걸 반복하는 것도 슬슬 물려서 이번에는 걍 영구적으로 유지해야겠어

빼는 방법이야 지식으로도 경험으로도 알고 있으니 넉넉잡아 두달 정도 잡고 65kg 이하로 간다

7월까지 65kg 이하로 못가면 유산깡 돌릴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