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모음 : https://arca.live/b/lastorigin/23316232

이전편 : https://arca.live/b/lastorigin/25845242


--------------------------------------------------------------------


길지 않은 할로윈 소풍이 끝나고, 오르카 호는 다시 통상 업무 모드로 돌아왔음.

바꿔 말하자면 다시 복원 시즌이 돌아왔다는 뜻이기도 한데― 이번엔 좀 경우가 달랐어.


- 생각보다 후보가 많은데.


이미 유전자 지도는 확보되어 있는 상태에서 누굴 고르느냐 하는 문제였거든.

버뮤다 팀의 에키드나, AA 캐노니어의 로열 아스널, 몽구스 팀의 홍련.

전부 블랙리버 계열의 최상급 바이오로이드인 건 그 전까지의 복원 대상을 고려한 결과였음.

예상치 못한 자료를 얻어내면서 덴세츠 계열이 다수 복원된 후에, 삼안 계열인 오베로니아 레아와 세라피아스 앨리스가 연속으로 복원되었으니까.

바이오로이드의 특성상 심각한 충돌까지는 가지 않는다고 해도 나름의 경쟁심리 정도는 있으니, 최소한의 밸런스는 맞춰주는 편이 여러모로 좋았지.

AGS와 함께 전투 임무의 대부분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 그쪽이기도 하니까 더욱 그렇고.

그런 이유에서 이번에 자문 역으로 참여한 것도 마리와 메이, 블러디 팬서의 셋이었음.


- 다들 어떻게 생각해?

- 저는 홍련 작전관을 추천하겠습니다.

 전체적인 전력은 충분히 가다듬어진 만큼, 소규모 작전에서 활약할 수 있는 그녀의 능력은 또 다른 무기가 되어 줄 겁니다.

- 밸런스 측면에서는 역시 로열 아스널이 우선이라고 생각함다.

 캐노니어의 자매도 그 나름대로 숫자가 확보되었고 거점도 늘어났으니, 방어전을 담당할 지휘관도 중요하지 말임다.


그렇게 두 명은 주저 없이 의견을 표했는데, 의외로 메이가 침묵을 지켰지.

결국 답이 나온 건 세 호흡 정도의 간격이 더해진 후였음.


- 에키드나라는 녀석이 좋겠어.

-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을까?

- 결과적으로 전부 복원할 거라면, 가장 즉전력이 될 수 있는 쪽을 고르는 게 당연하잖아?

 어차피 다시 갈 거지? 광물 채집.


철충들의 행동 패턴을 숙지하고 있다면 짐작한다고 해서 놀랄 일도 아니었으니 사령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지.


- 지난 멤버를 그대로 동원할까 했는데, 뭔가 생각이라도 있어?

- 흥. 적당히 쓸만한 녀석들을 모아서는, 네 지휘로 어떻게든 해낸다는 건- 너무 꼴불견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물론 저렇게 말 하는 것 자체가 메이 식으로는 극찬에 가까웠다는 점은 어찌 되었든-

리제는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뭔가 강렬한 기시감을 느꼈음.


- 저걸 복원해. 그리고 나… 아니, 우리에게 맡겨봐.


어떤 의심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오만하게 웃어 보이는 메이.

'우리'라는 점에서 나앤도 당연히 포함될 테고. 거기에 에키드나가 더해지면-


- 멸망을 보여주지.


아, 이거 에키나앤이다.


*   *   *


메이의 어필이 사령관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둘에게도 꽤 강한 인상을 남긴 건지 다음 복원 대상은 순조롭게 에키드나로 정해졌음.

사령관한테 유혹적으로 굴긴 하지만 앨리스처럼 어그레시브한 것도 아니니까 적당히 밥이라도 잘 먹이면 되겠지.

그렇게 간단하게 결론지어두고, 리제는 요즘 골몰하고 있는 일에 다시 집중하기로 했어.


- 그러니까- 키르케랑 베로니카가 유미랑 의기투합했고…….


요컨대 오르카 호의 인간관계 파악이었지.

원작과 전개의 세부적인 부분이 달라지기도 했거니와, 애당초 바이오로이드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큰 비중을 할애하지 않고 있기도 했으니까.


자신의 무게감을 확실히 인지한 상황에서는 이런 쪽에 신경 쓰는 것이야말로 '해야 할 일'이기도 했고.

현재로서는 적당히 - 수수께끼의 정보원 T의 협력 하에 - 소문 같은 걸 모으는 정도지만 나중엔 직접 이야기를 듣거나 해야 하려나.

어쩌면 팬텀의 친구를 좀 더 일찍 만들어줄 수 있을지도, 같은 생각을 하면서 문서를 읽어내리던 리제의 눈에, 뭔가 의외의 조합이 보였음.


- …D-엔터테인먼트 친목회?


참여 인원 : 요안나, 뽀끄루, 샬럿, 아탈란테.


--------------------------------------------------------------------


이번에도 인게임 업데이트 순서랑 합류 순서로 정합성을 맞춰보려고 이것저것 역사공부(?)를 해 봤스빈다


할페는 7지 스토리 복기해보니 라비아타 저항군 시절부터 활동 중이었던 것이 확실하므로 따로 합류 이벤트는 없이 이미 오르카 호에 있다는 처리가 되었스빈다


뽀끄루 외전 : https://arca.live/b/lastorigin/25952623

창고글(4) : https://arca.live/b/lastorigin/25941668


다음편 : https://arca.live/b/lastorigin/26009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