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색을 하던 중, 쓸만한 노래방 기계가 여러대 발견되었다. 사령관은 이 노래방 기계들을 가지고 오르카호에 노래방을 만들었다. 마침 스카이나이츠의 공연을 보고 노래를 하고 싶어진 바이오로이드들이 많아진 시점이라, 노래방은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다. 각 부대들은 쉬는 날에 단체로 노래방에 놀러오는 일이 많아졌다.

   

   

   

   

<둠브링어 부대가 노래 부르고 있는 방>

   

   

   

그대는 알까요 그댄 내 맘 몰라요 정말 너무 몰라 그대가 좋아 누가 뭐래도 좋아

   

   

“에휴. 어쩌면 가사도 지같은 노래만 부르냐. 한심하지만 노래실력은 들어줄만하네.”

   

   

   

좀 더 살며시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해 용길내봐요 두근두근 설래 그대를 사랑해

(현재 부르는 곡: 베이지의 좋아좋아. 오로라공주의 OST이다)

   

   

   

“대장. 지금 부른 노래처럼 그냥 눈 딱 감고 사령관님한테 고백하면 될거 아니에요. 그게 뭐가 어렵다고.”

   

   

“그치만...”

   

   

   

“그치만이고 나발이고 얼른 비키세요. 저랑 밴시랑 지니야 노래 부를 차례니까요”

   

   

   

   

(부를 곡: 리쌍의 광대)

   

   

   

오 내가 웃고 있나요? 모두 거짓이겠죠 날 보는 이들의 눈빛 속에는 슬픔이 젖어 있는데

   

   

“역시 밴시님이에요. 노래 실력은 여전하네요.”

   

   

   

내 이름은 광대 내 직업은 수많은 관객 그 앞에 웃음을 파는 일 슬퍼도 웃으며 내 모습을 감추는게 철칙

   

   

“ㅋㅋㅋ 웃으면 안되는데 대령님이 랩하는거 왜 웃기지?”

   

   

   

실피드 웃지 마십시오? 이런 내 처질! 손가락질 하며 날 모욕해도 더 크게 웃고 난 땀으로 목욕하고

   

   

“레이스. 너도 노래 하나해. 다음 순서 비어있다. 재밌는 노래 불러라?”

   

   

   

“노래? 아는게 없는데...”

   

   

음악이 꺼지고 막이 내리고 밤이 오면  별빛에 몸을 씻고 눈부시게 광낸 구두를 신고

   

   

   

“아는게 없기는. 그냥 아무거나 부르면 될거아니야. 다들 노래 부르는데 혼자 빠지고 그러는거 아니야. 얼른 예약해.”

   

   

달에게 청혼하듯 손을 내밀어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 앞으로 달려

   

   

   

“잘 모르겠으면 내가 적당한거 추천해줄게. 오, 곧 지니야 노래한다!”

   

   

아무도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흐르는 이 시간에 외롭게 홀로 핀 꽃 한송이에 난 반해 사랑을 나누려 나는 간다네~

   

   

   

세상을 넘어 시간을 멈추고 세상을 넘어 신나게 춤을 춰 봐~ 세상을 넘어 모두가 같은 높이에서 그래 그래 그렇게, 하아! 

   

   

“와! 지니야 완전 소울 충만해!”

   

   

   

“후... 힘들었네요. 밴시랑 지니야 수고하셨습니다.”

   

   

   

“아닙니다.”

   

   

   

“같이 불러서 재밌었어요!”

   

   

   

“너희 셋 마이크 넘겨주고 빨리 앉아! 레이스가 노래부른대.”

   

   

   

“오 웬일이에요? 레이스가 노래도 다 하고.”

   

   

   

“......”

   

   

   

   

(부를 곡: 허각의 나를 잊지 말아요) 

   

   

“전주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데요?”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 눈에 보이면 가슴 아파 눈물이 나죠

   

   

   

그래서 널 떠나요 사랑을 사랑하려고 안녕 안녕 안녕....

   

   

“..........”

   

   

   

나를 잊지 말아요 일초를 살아도 그대 사랑하는 마음 하나 뿐이예요

   

   

“다이카. 노래 꺼.”

   

   

   

그 하나를... 왜 끄는 것이지?

   

   

   

“우리가 분위기 다 띄어놨는데 발라드를 불러버리면 어떡해? 안되겠다. 실피드 투입!”

   

   

   

“오케이~ 가라앉은 분위기 내가 다시 띄워놓을게.”

   

   

   

   

(부를 곡: 텔미의 원더걸스)

   

   

   

너도 날 좋아할 줄은 몰랐어 어쩌면 좋아 너무나 좋아

   

   

“레이스. 부를거면 저런 노래를 불렀어야지. 그렇게 착 가라앚는 노래를 불러버리면 어떡해?”

   

   

   

꿈만 같아서 나 내 자신을 자꾸 꼬집어 봐 너무나 좋아

   

   

“대장 미안하다... 앞으로는 주의하겠다.”

   

   

   

니가 날 혹시 안 좋아할까봐 혼자 얼마나 애 태운지 몰라

   

   

“저는.... 이 곡을 불러야겠네요. 예약해야지.”

   

   

   

그런데 니가 날 사랑한다니 어머나, 다시 한 번 말해봐~ 자 다같이!

   

   

   

텔미 텔미 테테테테데텔미~ 나를 사랑한다고 날 기다려 왔다고~

   

   

“텔미 텔미! 근데 왜 저말고 아무도 실피드한테 호응 안해줘요?”

   

   

   

텔미 텔미 테테테테데텔미~ (허억허억) 내가 필요하다 말해, 말해줘요~(허억허억)

   

   

“딱히 호응할 필요성이 안 느껴집니다. 근데 왜 저렇게 숨차하는거죠. 저 노래 그룹곡인가요?”

   

   

  

“어휴 숨차. 허억허억... 이정도면 분위기 잘 띄웠지? 다음은 누가 부를 차례야?”

   

   

   

“저에요.”

   

   

   

“다이카 저 느림보가 무슨 노래를 부르려나? 또 분위기 가라앉는 노래를 부르는건 아니겠지?”

   

   

   


   

(부를 곡: 아웃사이더의 주인공)

   

   

   

셋 둘 하나 더 크게 외쳐 몰아치는 거센 비바람에도 난 춤춰

   

   

   

오늘도 셋 둘 하나 더 깊게 숨 쉬어 날 따라와 더 새로운 나를 난 꿈꿔 꿈꿔

   

   

“오, 다이카님도 꽤 무난한 노래를 부르네요. 근데 이게 무슨 노래죠?”

   

   

   

값비싼 차가 없어도 난 OK, 값비싼 신발이 없어도 난 OK, 모두가 비싼 옷과 비싼 시계 비싼 만남을 원하면서 정작 작은 화면 뒤에 숨어 친구를 욕해

   

   

“...뭔가 이상한데?”

   

   

   

난 당당하게 두발로 거친 세상 위를 누벼 내 목소리는 편견으로 막힌 두 귀를 뚫어 이 마이크로폰에 담긴 삶의 무게는 꽤나 무겁지만 일단 음악이 Play되면 깃털보다 가벼워

   

   

“굉장히 빠른 노래군요. 어떻게 저렇게 잘 부르는거죠?”

   

   

   

1등 2등 3등만을 원하는 세상아 덤벼라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내 혀는 그 어떤 방패라도 뚫어

   

   

“뭐야! 나 다이카가 저렇게 빨리 말하는거 처음봐!”

   

   

  

돈과 명예 명품 백을 원하는 세상아 덤벼라 거짓에 맞서 싸워 난 그 어떤 장사라도 무릎을 꿇어! 내게는 한계 따위는 없어 그 누가 뭐라고 손가락질하고 욕해도 포기란 없어 오늘도 한손에 펜과 마이크를 들어 난! 음악을 할 땐 고집쟁이! 사랑을 할 땐 욕심쟁이! 제대로 느낄 줄 아는 너야말로 진짜 멋쟁이!

   

   

“세상이 종말하려나? 다이카 지금 대체 뭘 하는거에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지구를 돌고 돌고 돌고 돌아도 Keep going, 절대 멈추지 않아 나는 포기하지 않아 쿵하고 쓰러져도 굳건히 일어나!

   

   

“무섭다... 내가 알던 다이카님 맞나?”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지구를 돌고 돌고 돌고 돌아도 Keep going, 절대 멈추지 않아 나는 쓰러지지 않아 내 인생은 칠전팔기  역전의 드라마, 역전의 드라마, 역전의 드라마!

   

   

“저도 뭔가 무섭습니다. 다이카님 뭔가 고장난건 아닐까요?”

   

   

   

여기를 둘러봐도 저기를 둘러봐도 아무리 불러봐도 아무나 물어봐도 출구란 없는 게임 답안지 작성하듯 모두가 같은 옷 같은 말투 같은 가방 같은 화장 같은 춤을 춰!

   

   

“뭐야, 안끝났어? 제발 그만해!

   

   

   

꾸물꾸물 거리단 꿈을 잃어버린다 우물쭈물 하다간 꿈을 놓쳐버린다 우리는 꿈이란 악기를 연주하는 거리 위의 악사 난 악기가 없어도 목 하나로 악써!

   

   

“저 어지러워요... 왜 그런거지?”

   

   

  

외로워 조용히 내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해 가슴이 시려서 괴로워 누가 날 꿈에서 꺼내줘 끝없는 고난과 시련이 때로는 무서워 너와 내 거리를 만들고 멀리서 떨어져 바라보는 모습이 차가워 따스한 손길이 필요해 또 다시 혼자가 되는 건 너무나 싫어

   

   

“!!! 너무 빨라... 이젠 더 이상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어. 저거 외계어 아니야?”

   

   

   

거친 바람을 헤치고서 이 길을 선택한건 그 누구도 아닌 자신 그러므로 다신 포기할 수 없어 짊어진 두 어깨가 너무나 무거워도 무서워도 문제없어 문을 열고 꿈을 향해 뛰어

   

   

(혼절)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어라? 왜 다들 기절하셨나요? 큰일이네. (노래를 끈다.)

   

   

   

“관리자분. 큰일났어요.”

   

   

   

“왜요? 설마 또 마이크로 이상한곳 쑤시다가 감전된건 아니죠?”

   

   

   

“아니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모두가 기절했어요.”

   

   

   

“!!! 꺄악! 살인사건이다! 얼른 경찰에 신고를..” (후다닥)

   

   

   

“살인사건이요? 제가 사람을 죽인건가요?”

   

   

   

“으음... 이상하네. 왜 다들 쓰러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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