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신서유기의 지키기 기상미션을 모티브로 만들어냈음을 미리 밝힙니다.


<밤 9시의 평화로운 스틸라인 숙소>



“다들 잘 쉬고있나?”


“아앗, 충성! 마리대장님이 이 시간엔 어쩐 일이십니까? 레드후드 연대장님까지.”


(벌떡) “뭐? 갑자기 왜 오신건데!”


“심각한 일 아니니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은 이번에 사령관 각하께서 우리 스틸라인부대에게 소원권 두 개를 주셨다. 그걸 너희들에게 나눠주고자 찾아온거다.”


“사령관이 주는 소원권? 그게 있으면 훈련 빠지고 편히 쉴 수 있겠구만!”


“저도 훈련 빠져서 편히 쉬어보고싶어요. 맨날 배낭메고 다녀서 너무 힘들었어요...”


“야호! 그게 있으면 사령관 각하와 또 떡칠 수 있겠구나!”


“근데 저희는 다섯명인데 어떻게 소원권 두 개를 나눠가집니까?”


“사실 그 부분에 대해 얘기해주려고 온거다. 인원은 다섯인데 소원권은 두 개이니, ‘작은 미션’을 통해서 너희중 두명에게만 소원권을 주려고 한다.”


“미션이요? 어떤 미션입니까?”


“우리가 다섯가지 물건을 준비해뒀다. 너희들은 옆방에 한명씩 와서 그 물건들을 랜덤하게하나씩 가져갈거다. 고른 물건을 다시 숙소에 가지고 온 다음, 아침까지 원형 그대로의 모습으로 안전하게 지켜내면 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7시에 기상나팔이 울릴 때, 자기 물건을 마리대장님 방으로 안전하게 가져온 선착순 두명에게 소원권을 줄거다. 선착순으로 빨리 달릴 자신이 없으면, 미리 적절한 방해로 남의 물건을 손상시켜도 괜찮다.”


“와! 재밌어보이는 기상미션임다! 빨리 해보고싶슴다.”


“미션을 빙자한 전쟁이네... 귀찮아.”


“대체 어떤 물건을 지키는거죠? 지키기 쉬운 물건인가요?”


“지킬 물건은 해산물이다. 쉬울지 어려울지는 직접 보고 판단하도록.”


“해, 해산물? 그걸 어떻게 지키죠?”



“우리 숙소에 비린내가 진동하겠구만.”


“자, 그러면 한명씩 옆방으로 와라. 그리고 우리가 시작이라고 말하기 전까진 서로의 물건을 건드리면 안되니 명심하도록..”




“이프리트병장 왔군. 여기 카드 다섯장이 보이지? 하나 뽑아라.”


“알겠습니다. 지키기 쉬운게 뽑히면 좋을텐데...”


     

“성게? 이걸 지켜야 하는겁니까?”


“재밌는게 걸렸군. 자 여기 싱싱한 성게다. 아침까지 잘 지켜내도록.”


“앗따가! 하필 걸려도 이런게 걸리냐...”


“아니야. 오히려 가시가 뾰족해서 남들이 건들기 힘들거야. 끝까지 지켜내서 소원권을 꼭 얻어내야지.”




<성게를 숨기고 숙소로 돌아가는 이프리트>


“잠바를 입고와서 다행이야. 주머니에 쏙 들어가네. 이따가 내 침낭에 넣고 절대 꺼내지말자. 설마 병장의 침낭을 건드리겠어?”


“근데 이녀석 물을 많이 머금었나? 어째 잠바가 점점 축축해지는거같다?”


“이프리트 병장님 오셨습니까? 근데 아무것도 안 가져오셨네요. 혹시 주머니에 넣어오셨습니까?”


“몰라! 이제 노움이 뽑으러가.” (침낭속에 들어간다)





“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 카드를 뽑아야겠군요.”


   

“산낙지? 설마 살아있는 낙지를 지키는겁니까?”


   

“그렇다. 내일 아침까지 잘 지켜보도록. 가져왔을 때 낙지가 죽어있으면 안된다.”


“으악, 징그러워. 이걸 어떻게 지켜내지...”




<산낙지를 들고 숙소로 돌아온 노움>


“실키 상병님 가십시오. 저 돌아왔습니다...”


“으하핫! 노움 상병님이 대놓고 낙지그릇을 들고 오셨슴다. 그거 숨길 수 있슴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숨기고 들어옵니까... 급한대로 관물대 위에 올려둬야지.”


“와... 노움 진짜 치사하다. 자기만 손 닿는 곳에다가 올려두다니.”

(정보: 키 175cm인 노움을 제외하고 숙소에서 가장 키가 큰 바이오로이드는 154cm의 브라우니다. 팔 뻗으면 관물대 위에 손이 안닿는다.)





“제발 쉬운거 걸려라... 소원권을 꼭 얻고 싶어...”


“앗! ◯◯이면 좋은거 아니에요?”


“오, ◯◯을 뽑다니 정말 운이 좋군. 자 여기 가져가게.”


“됐어... 이거면 절대 아무한테도 안 걸릴거야. 무조건 지켜내서 훈련을 꼭 빠져야지...”




<◯◯을 숨기고 숙소로 돌아온 실키>


(조심히 들어온다) “자, 다음으로 레프리콘 상병님 받으러가세요.”


“앗, 뭡니까? 실키 상병님 아무것도 안 들고왔슴다! 엄청 작은겁니까?”


“비밀이에요.”





“카드가 두 개 남았군요... 전 왼쪽에 있는걸 뽑겠습니다.”


“◯◯◯? 이게 해산물입니까?”


“하핫. 바다에서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내가 센스있게 그것도 목록에 넣어놨지.”


“정말 센스 있으십니다... 한번 잘 지켜보겠습니다.”




<◯◯◯을 숨기고 숙소로 돌아가는 레프리콘>


“작아서 다행이기는 한데, 너무 부서지기 쉬울거같아서 어디에 숨겨야 할지 모르겠네...”


“브라우니, 저 왔습니다. 이제 받으러 가십시오.”


“뭡니까? 노움 상병님을 제외하곤 다들 아무것도 안들고 왔슴다. 다들 작은거입니까?”



“마리대장님! 저 왔슴다!”


   

“브라우니 왔군. 남은 카드를 확인해보게.”


     

“어디보자 난 뭐가 나올까... 거거? 거거가 뭡니까?”


“거거는 조개의 일종이지. 꺼낼테니 잠깐만 기다려보도록...”


“조개? 숨기기 쉽겠구나!”


(쿵!)“자 여기 가져가게.”


“...이게 뭡니까?”


 

“뭐긴? ‘거거’다. 크기 1.1m에 무게 213kg인 세상에서 가장 큰 조개지. 잘 숨겨보도록.”


“이건 숨긴다고 표현하면 안되는거 아님까? 의자로 써도 될거 같슴다.”




<거거를 들고 숙소로 돌아가는 브라우니>


“낑낑... 무거워. 그래도 단단해보이니까 아무도 못 부술검다.”


“브라우니 오셨... 으악, 그건 뭡니까?”


“거거라고 부르는 조개임다. 크기 1.1m에 무게 213kg인 세상에서 가장 큰 조개라고 마리대장님이 말씀하셨슴다.”


“자, 각자 받은 해산물을 잘 숨기고 지켜내서, 원형 그대로의 상태로 내일 아침 내방에 가지고 오도록. 물건은 숙소 밖으로 가지고 나가면 안되니 그것도 명심하게. 그러면 기상미션 시작! 소원권을 꼭 획득하길 바란다!”




<각자 지켜야 하는 해산물>





<현재 해산물들 위치>




“시작했지? 브라우니, 그 괴물 들고 일로 와봐.”


“앗, 실은 이거 들고 오느라 힘이 다 빠져서 더 이상 못 옮기겠슴다.”


“그럼 노움하고 실키가 저거 내 앞에 들고와봐.”


“으윽... 그래도 엄청 크니까 파괴는 못하겠지?”


“가져왔습니다.”


“이야~ 무지 단단한 녀석이네. 부수기 힘들겠는걸?


“맞슴다! 아무리 이프리트 병장님이라도 이건 못 부술검다!” (쩌저적)


“엥? 무슨 소리지?”  (쩌저저적)


(거거 입을 강제로 여는 중) “적을 하나라도 없애야 내가 소원권을 얻을 확률이 높아지지. 브라우니 미안!”


“으앗, 엄청난 괴력이에요. 저 조개를 둘로 가르고있어요! 역시 병장 짬 괜히 먹은게 아니었어요.”


(빠직!) “됐다. 파괴 완료.”




“완벽하게 두동강났네요.”


“으아... 시작하자마자 끝났슴다...”





“그런걸 고르다니 참 운도 없군요. 브라우니, 잠깐 일로 와보시겠습니까?”


“다음으로 누구걸 부술까... 아무리 그래도 산낙지는 너무 불쌍해서 지금은 놔둬야겠다.”


“감사합니다...”


“야. 레프리콘하고 실키. 너희 잠깐... 앗따거!”


“어라, 왜 그러십니까? 뭔가에 찔리셨나요?”


“아무것도 아니야...”


“근데 이프리트 병장님 아까부터 침낭안에서 안나오심다. 거기에 뭐 숨겨두셨슴까?”


“아니거든! 실키랑 레프리콘 니들 옷 한번 벗어봐. 너희 둘은 그냥 맨몸으로 들어왔지? 옷 어딘가에 숨겨둔게 분명해. 노움은 옷을 뒤져보고 브라우니는 몸을 잘 살펴봐.”


“아아... 부끄러운데....”


(소곤소곤)


“레프리콘 안오냐! 얼른 와서 옷 벗어봐!”


“넵!”



(레프리콘과 실키 속옷 빼고 전부 벗었다.)



“음... 실키 상병님과 레프리콘 상병님 옷을 아무리 뒤져도 해산물 같은건 안보입니다.”


“몸 구석구석 만지고 속옷 안까지 살펴봤는데도 아무것도 없슴다. 두분 해산물 받기는 한겁니까?”


“보세요, 저 아무것도 없죠? 다시 옷 입게 해주세요...”


“벌써 다른 곳에 숨겼나보네... 이제 입어.”


“넵!”


“브라우니. 그건 이제...(소곤소곤)”


“아휴, 부끄러워. 얼른 입어야지.” (어기적어기적)


“잠깐, 실키. 너 왜 이상하게 걸어?”


“네? 아 그게, 아까 훈련때 발목을 삐었나...”


“구라치지마. 너 오늘 훈련 마지막까지 잘만 뛰어다녔잖아. 수상해.... 팬티 한번 벗어봐.”


“이병장님, 제가 아까 팬티속까지 확인해 봤는데 아무것도 없었슴다!”


“벗어!”


“네.... 나중에 오르카신문고에다가 병영부조리로 신고할거야...


“벗었어요. 아무것도 없죠?”


(침낭에서 스윽 나와 실키에게 걸어온다.)


“뭐뭐뭐하시게요?”


“너 이자식, 여기다 숨겨놨지!”


“이프리트 병장님! 왜 실키 상병님의 거기를 만지는 겁니까!”


“아아악! 누가 경찰 좀 불러주세요!! 썸바리 헬미!”


“이프리트 병장님이 실키 상병님의 ★★를 마구 쑤시고 있슴다! 이런건 탈론페더님 영상에서도 못봤는데...”


   

“독한 것.... 꼬막을 여기다 숨겨놔?”


“아앗! 실키 상병님이 조개를 낳았습니다!”


“안 아팠습니까? 대체 꼬막은 거기에 어떻게 넣은거에요!”


“으앙... 여기 숨기면 절대 안 걸릴 줄 알았는데... 훌쩍훌쩍.. 그리고 사령관님한테만 개통시키려고 했는데 병장님이 먼저 개통시켜버렸어.......”


“으... 드러워. 얼른 부숴버려야겠다.”





“내 꼬막이...”


“실키 상병님도... 해산물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미안 실키. 내가 소원권 얻을 가능성을 높이려면 경쟁자를 제거할 수 밖에 없었어.”


“어라? 이프리트 병장님 침낭에서 물이 흐릅니다!”


“아차, 저걸 두고 와버렸네!”


“아까부터 신경쓰였슴다. 병장님은 방에 돌아오자마자 쭉 저 침낭안에 있었고, 갑자기 따갑다는 소리를 했고, 이젠 물까지 흐르다니...”



“저 안에 분명 뭔가 있는게 틀림없슴다. 제가 총대메고 파괴하겠슴다! 거거의 복수를 받아라! 브라우니의 필살 짓밟기!!!”


“야, 안돼! 너 발 다쳐!”


“으아악, 아파! 이거 뭡니까!”


“너 발 괜찮냐?”


“아... 피가 몇방울 나오지만 괜찮슴다... 대체 제가 뭘 밟은 겁니까?”


“성게는 지금 어떻지? ....휴, 다행히 크게 망가지지는 않았구나.”


“니들 잘봐, 내가 지키는 해산물은 이거다. 브라우니처럼 다치기 싫으면 건드리지 마라. 알았냐?”



“히익! 내가 성게를 밟았다니.”


“브라우니 괜찮습니까? 얼른 치료실좀 다녀옵시다.”


“내 소원권이... 내 소원권이... 내 소원권이...”


“실키 상병님 힘내십시오. 내 산낙지는 무사하겠지?”


“아아아아아아아앗!”


“노움 상병님은 또 왜그러심까?”


“낙지가 그릇만 두고 사라졌습니다! 누가 먹은겁니까?”


“저희 거기로 안간거 아까부터 쭉 보지 않았습니까. 애초에 키도 안 닿고요.”


“그거 살아있는 낙지였잖아. 스스로 움직이다가 관물대 뒤로 들어간거 아니야?”


(풀썩...) “누가 방해한것도 아니고 낙지가 알아서 탈출하다니...”




“니들 치료실 가기전에, 실키 옷은 입히고 가라. 저러다 감기 걸리겠다.”


“넵!”



“휴... 해산물은 이제 레프리콘이랑 나만 남은건가? 소원권은 그냥 얻겠네. 성게를 품고 아침까지 편히 자야지...” (쾅쾅!)


“이거 무슨 소리야! 노움 너 뭐해?”


“관물대를 뜯고 있습니다.”


“그 무거운걸 왜 뜯어!”


“낙지를 찾아서 소원권을 얻을겁니다! 그걸 얻고 사령관님이랑...”


(침낭 밖으로 나옴) “포기해! 그런다고 낙지가 나오겠어?”


“성게가 무방비상태다! 지금이 기회야!”


“아앗, 이녀석 언제 정신차린거야? 가지마!”


“막지 마십시오. 지금의 전 병장이고 뭐고 없습니다. 저 성게를 부수기전까진 안 멈출겁니다!”



“이녀석 힘이 왜 이렇게 세! 야, 노움! 나좀 도와줘!”


“낙지야 어딨니, 낙지야 어딨니...” (쾅쾅쾅!)


“다들 미쳤구만. 브라우니, 니들이라도 제발 빨리 와!”


“성게를 죽입시다. 성게는 나의 원수...”




“다녀왔슴다! 완벽히 치료받고 왔슴다.”


“어라? 방 분위기가 왜 이러지?”





“성게는 나의 원수 성게는 나의 원수 성게는 나의 원수 성게는 나의 원수 성게는 나의 원수 성게는 나의 원수 성게는 나의 원수 성게는 나의 원수....”


“니들! 실키좀 막아봐,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실키 상병님 진정하십시오!”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나도 훈련을 꼭 빠지고 싶었다고! 또 무거운 배낭을 매야 하잖아!”


“실키상병님을 진정시키려면 그 방법을 써야겠슴다.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야, 너 어디가!”


“낙지야. 이제 너가 탈출하지 않게 병에다가 담아줄게.”


“뭐야, 낙지는 또 언제 찾은겁니까?”


“야. 한눈 팔지마! 실키 이녀석 제대로 잡고있어!”



“저 왔슴다. 이제 실키 상병님은 진정할 수 밖에 없슴다.”


“대체 뭘 했길래, 아...”


“니들 뭐해?”


“아, 사령관님 안녕하세요!”


“각하 안녕하십니까! 여긴 무슨일로...”


“브라우니가 여기 잠깐 들러보라고 해서. 왜 부른거야?”


“여기 엄청 큰 조개가 있슴다! 사령관님은 거거라고 들어보셨슴까?”


“와~ 이거 무지 크네. 요리는 할 수 있을까?”


“모르겠슴다. 괜찮으시다면 소완님한테 가져가서 물어보십시오. 걍 드리겠슴다!”


“그래? 한번 가져가볼게. 그러면 잘 쉬어~” (거거를 들고 사라짐)


“죄송해요... 제가 잠시 이성을 잃었나봐요. 감히 하극상을 벌이다니.”


“잘못한거 알면 됐다. 두 번째는 없으니까 조심해라?”


“그나저나 노움 상병님은 관물대를 뜯어서 결국 낙지를 찾아낸겁니까?”


“예. 이제는 잘 안보이는 관물대 위 대신 제 옆에 낙지를 항상 둘겁니다.”


‘결국 다시 후보가 세명으로 돌아왔네... 난 이 셋중에서 달리기가 가장 느려서 선착순 하면 무조건 질텐데. 둘중 하나의 해산물을 반드시 파괴해야겠어. 만만한 레프리콘 거를 찾아보자.’


“야, 실키하고 브라우니! 레프리콘 관물대좀 싹 뒤져봐. 수상한게 나오나 보게.”


“이젠 내 차례구나...”


“으하핫! 아무리 뒤져도 레프리콘 상병님 거는 발견하지 못할검다!”


“브라우니, 조용히 좀 하세요!”


“이프리트 병장님. 제 낙지통을 안전하게 지켜주신다면 레프리콘 상병님의 해산물도 찾아내고 병장님의 성게도 지켜드리겠습니다. 저랑 계약하시겠습니까?”


“노움 정도면 계약할만 하지. 낙지는 내가 돌봐줄테니 잘 찾아봐!”



“뭐야? 싹다 뒤졌는데도 해산물 비슷한건 하나도 못 찾았어?”


“네. 아무리 뒤져도 해산물 같은건 안보여요.”


“근데 수상한게 있습니다.”


“뭐가 수상함까?”


“아까부터 레프리콘 상병님이랑 브라우니가 항상 붙어다니더라고요. 혹시 이미 브라우니한테 자신의 해산물을 넘겨준건 아닐까요?”


“에이, 이건 개인전인데 브라우니를 어떻게 믿습니까?”


“레프리콘 상병님이 브라우니와 소원권을 같이 쓰겠다는 약속을 했다면 브라우니도 충분히 협력할겁니다. 협력을 했다면 오히려 브라우니의 관물대에 해산물이 있을지도 모르죠. 브라우니, 관물대 한번 뒤져봐도 될까요?”


“절대절대 안됨다! 해산물은 거기 절대로 없슴다!”


“여기 절대로 해산물이 있다는 뜻이군요. 실키 상병님, 한번 찾아봅시다.” (브라우니 관물대를 열어본다)


“앗, 뒤지지 마십시오!”



“큰일났네...”


“어라? 브라우니 관물대에 이상한게 있어요!”


“뭔데?”


 

“마리대장님의 싸인이 있는 고래밥이요. 이게 왜 브라우니의 관물대 서랍에 있는거죠? 너무너무 수상한데요?”


“왜 저렇게 대충 숨긴거에요!”


“실키상병님, 그건 레프리콘상병님이 지키는 해산물이 아님다...."


"그러면 마리대장님 싸인은 왜 있죠?"


"두달전에 마리대장님한테 선물받은거라서....”


“그래요? 마리대장님에게 선물 받은거면 당연히 맛있겠네요!” (고래밥을 먹어버렸다.)


“안돼, 내 고래밥!”


“사령관님이랑 레상병님이랑 3p 할 수 있었는데...”


“정말 그게 레프리콘 상병님이 숨기는 해산물이었습니까? 근데 그건 해산물이 아니라 과자 아닙니까.”


“마리대장이 재미없는 유머실력으로 고래도 바다생물이니 해산물이라고 넣은거겠지. 아무튼 레프리콘이 탈락했으니 이제 소원권은 노움이랑 내가 가져간다!”





“전 먼저 잘래요. 꼬막의 충격이 너무 커서...”


“그래. 우리도 이제 불끄고 잘 준비 하자. 끄기 전에 나 화장실좀 다녀올게.”


“다녀오십시오.” (목장갑을 스윽 낀다)


“!!! 너 목장갑은 갑자기 왜 껴?”


“거거와 고래밥의 복수를 하려는건 절대 아님다. 얼른 다녀오십시오. 옷에다가 싸겠습니다.”


“으윽, 더 참기 힘든데... 방 밖으로 가져가면 안된다는 규칙은 왜 있는거야... 야 노움. 너가 내 성게좀 잘 지켜줘. 아까 내가 니 낙지 돌봐준거 알지?”


“넵! 다녀오십시오.”


(밖으로 나갔다.)


“나갔군. 이제 사냥을 시작하지.”


“안됩니다! 성게는 제가 꼭 지켜낼겁니다!”


“성게만 지키면 낙지는요?”


“...낙지도 지켜낼겁니다!”


“과연 둘다 지켜낼 수 있을까요? 브라우니, 갑시다!!”


“으악, 실키 상병님 도와주십시오!”


“zzzzz”


“도움이 필요할 때 왜 잠드는거야, 안돼!!!”





(헐레벌떡) “야, 성게는 잘 지켰어?”


(으드득으드득) “음, 낙지 맛있슴다! 입안에서 꿈틀거리는게 아주 오묘함다.”


“이프리트 병장님도 산낙지 드시겠습니까?”


“엉엉엉....”


“뭐야... 낙지는 당해버린거야? 내 성게는?”


“여깄습니다...”


“노움, 스스로를 희생해서 내 성게를 지켜줬구나!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





“그만 싸우고 잠이나 자자. 내가 이 소원권으로 니들도 훈련 빠지게 해줄게.”


“약속한검다. 그럼 불 끄겠습니다. 다들 안녕히 주무십시오.”


“끄기전에 잠깐! 내 귀여운 성게 한번만 더 보고. 너가 날 훈련 빠지게 만들어주겠구나. 고마워. 내 침낭 안에서 잘 쉬고있어라~”


“소등하겠슴다!” (불 껐다.)










(기상나팔 소리)


“으~ 시끄러. 나 5분만 더 잔다?”


“일어나세요. 성게를 마리대장님 방에 가져가셔야죠.”


“성게? 아 맞다! 얼른 가져가야지. 성게는 잘 있나?”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왜 그러심까?”



“성게가 완전히 찌그러져서 알이 다 튀어나왔어! 어떤 새끼가 이렇게 만든거야!!!”


“전 아님다! 이병장님이 훈련 빼준다는 약속만 믿고 쭉 잤습니다!


“저도 쭉 잤습니다.


“저도 모르는 일이에요.”


“저도 안했습니다. 병장님 괜찮으십니까?”


“훈련 빠질 수 있는 기회였는데... 대체 어떤 새끼가...”





“허무하다... 나름 열심히 지켰는데 실패라니. 마리대장님 방으로 가자. 모두 파괴됐다고 말하러.”


“넵!”


‘.....’


‘사실, 저는 밤중에 봐버렸습니다...’




<전날 밤>



‘....’


‘하... 관물대까지 뜯어가며 힘들게 얻은 낙지를 못 지키다니.’


‘그냥 이프리트 병장님의 성게를 내주고 내 낙지를 지킬걸 그랬나?’ (이프리트를 스윽 본다)


     

‘어라? 저거 실키 상병님인거 같은데. 지금 뭘하는거지?’


(이프리트의 침낭 어딘가를 조용하고 은밀하게 밟는다)


‘저긴 성게가 있는 자리일텐데... 뭐하는거야?’


‘뒤돌았다! 얼른 자는 척 하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잠들었다.)


‘설마 꼬막을 부순 원한으로 성게를 밟아버린걸까? 저걸 밟았으면 피가 많이 날텐데...’ (실키 발을 자세히 본다)


‘뭐야, 피도 안 나잖아. 성게를 밟은게 아니었나보네. 얼른 다시 자야지.’




‘생각해보니 실키 상병님같이 발과 다리가 튼튼한 분은 성게를 밟아도 아무렇지 않겠죠. 실키 상병님이 저 짓을 했다는걸 말했다가는 저도 밟혀버릴겁니다...’



“안타깝게 됐군. 그래서 아무도 못 지킨건가?”


“넵.”


“우리 스틸라인이 이 정도일줄은 몰랐군. 이렇게 자기 물건도 못 지켜서야 각하와 오르카호를 지킬 수 있겠나?”


“아, 아닙니다! 잘 지킬 수 있습니다!”


“차라리 철충이 아무리 잘 방어해도 저희는 다 뚫을 수 있다는걸로 생각하면 안됨까?”


“안타깝지만 소원권은 우리가 가져가야겠네. 그리고 모두 자기 물건을 지켜내지 못했으니 앞으론 더 잘 지켜낼 수 있도록 오늘 추가 훈련을 하겠다.”


“안돼!!!!”



쓴 글 모음 


최근 작품들

노래방에 온 스카이나이츠와 뮤즈의 참교육

사령관님... 이번 미스오르카에서 저를 투표하지 않으시겠다고요?  

목욕탕의 사고뭉치 카엔 제로 




“마리. 이거 소완이 만든 거거요리야. 한번 먹어봐.”


“맛있군요... 그리고 각하. 소원권까지 썼으니 ‘그 호칭’으로 불러주십시오.”


“누나 여기 먹어.”


“으히히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