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싶어서 로갓하고 옴


(밑에 세줄요약 있음)


오늘 문피아에 올리던 소설 마지막화 예약 걸어두고 왔음


예전부터 소설은 쓰고 싶은데 도저히 시작할 용기가 안 났음

스토리는 짰어도 그걸 제대로 풀어낼 자신이 없었거든

그러다 일련의 사건을 겪고 죽기 전에 그래도 써봐야하지 않겠나 싶어서 썼음

보통 웹소설 쓰는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퇴고를 그렇게 많이 하는 것 같지는 않던데(착각일 수 있음)

나는 한 화에 5천자를 쓰더라도 그 한 화만 다섯번 넘게 퇴고를 하더라고

그러다보니 비축분만 조금 쌓아본다는 게 연재 없이 그냥 끝까지 써버림


다 썼으면 연재를 하든가 해야 할 거 아님

그런데 앞의 이유로 퇴고만 하고 있었음 시작하기 무섭기도 했고

그러다 라오를 시작했고 챈에다가 소설 하나를 써봤는데

라붕이들 반응이 좋길래 그래도 아주 못 쓰는 건 아니구나 생각했음


그러다 스마조에서 스작 모집을 하길래 그 소설이랑 다른 소설 몇 편이랑 함 내봤음

몸 상태가 영 안 좋아서 알바같은 것도 해본 적 없었고 당연히 면접도 본 적 없었는데

스마조에서 면접 함 보러 오라고 그러더라고


물론 면접은 떨어졌고 솔직히 다행이라고 생각했음

면접 보면서도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거든

그래도 면접까지 갔을 정도로 다른 사람이 내가 쓴 글을 좋아한다는 걸 알 수 있어서

그 용기로 연재를 할 수 있었음


물론 첫 연재에다가 애초에 웹소설을 즐겨읽지도 않아서 내가 쓴 걸 읽는 사람도 거의 없었음

웹소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난 성격상 영화도 스포당하고 보는 걸 좋아할 정도라서

당장 다음주를 기다려야하는 웹소설보다 책을 더 좋아함

그러니 웹소설을 주로 읽는 사람들이 내 소설을 좋아해주길 기대하는 것도 양심없는 짓이긴 하지

그래도 이따금씩 읽어주는 사람도 있고 가끔 보면 정주행한듯 최근 회차까지 조회수가 일제히 올라있기도 하더라


무엇보다 라붕이들이 있어서 계속 할 수 있었던 것 같음

비록 소설이 아니라 그림이나 음악 창작물이기는 하지만

라붕이들이 주는 개추 뽕맛으로 창작자로서의 그런 게 채워지는 기분이었음


아무리 마지막화까지 전부 써놓았다고 해도

스마조가 아니었으면 연재를 시작하지도 못했을 거고

라붕이들이 아니었으면 끝까지 올리지도 못했을 거임


애초에 '내가 읽고 싶은 소설'을 쓴다는 목적은 달성했으니 아쉬울 건 없음

이제 조금 더 자료조사 하고 다음 소설도 써봐야지


그리고 제목에 언급한 유산깡

<요약>

1. 소설은 썼는데 연재 시작 못한 거 스마조 덕분에 용기 얻음

2. 연재는 했는데 반응이 거의 없던 거 라붕이들 덕분에 끝까지 연재함

3. 유산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