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강간

 여왕굴복

*천사강간과는 다른 사령관임




 티타니아는 묶여 있었다. 알몸인 상태로.


 오르카 호라고 불리는 이 곳에 오게 된지 그리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 방은 완전히 처음 보는 장소였다. 흐리멍덩한 분위기. 푹신한 침대. 뭐가 되었든 역겨운 장소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이따금 그녀는 자신의 팔다리를 구속하고 있는 부드러운 면 재질의 밧줄을 벗어나려고 해봤지만 도대체 무슨 재주를 부린 건지 이 밧줄은 몸에서 떨어지지도, 끊어지지도 않았다. 결국 할 수 있는 건 수십 분 째 멍하니 있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한 명의 또 다른 여자가 있었다.


 그녀를 묶고, 옮기고, 이곳을 오가던 몇 명인가의 바이오로이드들이 저 여자를 콘스탄챠라고 불렀던 게 기억났다.


 그녀의 몸에 가하던 일련의 행위들에 앞서 모두가 저 콘스탄챠의 확인을 구했으니 아마도 그 중에서 가장 높은 이거나 혹은 현장 지휘관 정도의 위치일 것이다.


 껍데기만 공손한 목소리로 다른 바이오로이드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태도도, 자신을 바라보던 무기질적인 시선도 전부 역겨웠다.


 너도 죽어버렸으면 좋을 텐데.


 저주를 담아 노려보지만 콘스탄챠는 대응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까부터 계속해서 부동자세로 서있는 중이었다.

 그녀는 티타니아의 말을 무시했고 행동을 무시했으며 의사 또한 무시했다. 두 손을 모으고 티타니아가 묶여 있는 침대 옆에 30분이 넘게 공손히 서있는 모습을 보면 마네킹이 아닌가 잠시 착각해 버릴 정도다.


 몸에서 조금씩 땀이 새어나왔다. 냉방이 되고 있는 방임에도 묘하게 몸이 더웠다. 여지없이 드러난 가슴은 땀으로 미끈거렸고 침대 시트가 조금씩 축축해지는 게 느껴져 점점 더 불쾌지수가 올라갔다.


 그러고 보니 자신을 교육시킨다고 했었지. 이것도 그것의 일환일까? 티타니아는 이런 우스운 고통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거라 마음 속 깊이 다짐했다.


 이윽고 시간은 조금 더 지나, 침대 옆에 세워진 아날로그시계가 새벽 1시를 알렸을 즈음, 바깥에서부터 방문이 열렸다.


 “어서 오세요, 주인님.”


 티타니아도 얼굴을 아는 남자가 들어왔다.


 그 목석같던 콘스탄챠의 목소리가 깜짝 놀랄 만큼 부드러워졌다.


 이 이상 없을 정도로 공손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형세가 마치 이 남자로 인해 생명을 부여받은 듯한 모양새였다.


 남자는 알몸으로 묶여 있는 티타니아를 보고도 대수롭지 않은 잰걸음으로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


 이 남자야말로 이 오르카 호의 우두머리이며 티타니아를 이 지경으로 만든 원인임에 틀림없었다.


 “상태는?”


 “분부하신 대로 묶고 나서 세 시간 정도 방치해 두었어요. 물은 주지 않았고, 조금 강제적인 수단을 썼지만 훈육도 일단 시행은 했죠. 머리가 나쁜 바이오로이드는 아니니 기억은 하고 있을 거예요.”


 훈육이란 게 머리를 강제로 고정해놓고 눈을 감지 못하게 눈꺼풀을 잡아 고정한 뒤 ‘봉사’라고 불리는 역겹고 비굴한 행위를 영상으로 보여주며 주절거리는 거라면 맞는 말일 것이다.


 “응. 수고 많았어. 음문은 어때?”


 “시술 모두 마쳤습니다. 확인해 보시겠어요?”


 “흐음…….”


 남자의 눈빛은 마치 티타니아를 핥는 느낌이었다. 커다란 손이 천천히 티타니아의 배로 다가갔다. 배에는 배꼽을 중심으로 해서 하트 모양의 문신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래, 이 문신. 이 작자들이 그녀를 묶어놓고 가장 먼저 했던 행위가 이 문신을 새기는 것이었다.


 티타니아가 말을 모르는 짐승이라도 되는 것 마냥 그 치들은 그녀의 앞에서 이 문신이 너무 지나치다는 둥 불쌍하다는 둥 뜻 모를 이야기를 했다.


 이게 무슨 효과가 있는 것인지는 몰랐다. 새겨지는 동안 고통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흉물스런 자국이 남아 있는 것도 아니었다.


 새겨진 직후엔 진한 분홍색이었던 문신은 서서히 옅어져 지금은 다른 피부들보다 조금 색이 진할 뿐이었다.


 남자의 손이 티타니아의 배를 훑었다. 땀으로 번들거리는 하얀 피부는 남자의 단단한 손을 부드럽게 받아들였다.


 남자는 손에 흥건하게 묻은 물기를 물끄러미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 같네.”


 뉘앙스로 봐서는 티타니아가 묘하게 더위를 타는 건 그 음문의 효과인 것 같았다.


 남자와 티타니아의 눈이 마주쳤다.


 “마지막으로 묻겠는데, 다른 애들이랑 잘 지낼 생각은 없어?”


 “몰라. 여왕은 그런 거 필요 없어.”


 “레아라면ㅡ”


 레아. 오베로니아 레아. 그 이름을 들은 순간 티타니아의 몸이 펄쩍 뛰었다. 온몸으로 발버둥치지만 저주 받을 밧줄은 끊어질 줄을 몰랐다. 오히려 밧줄이 매달려 있던 침대가 삐걱거렸다. 그 모습을 본 남자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뭐가 그렇게 불만인 건데?”


 “레아! 레아만 없었어도, 여왕은……!”


 악에 받친 그녀의 목소리에도 남자는 요지부동이었다. 그는 팔짱을 끼고 물끄러미 티타니아의 발버둥을 바라봤다.


 “레아만 없었어도?”


 목소리에 화가 서려 있었다.


 “레아가 지금 수복실에서 치료 받고 있는 건 알아? 거기서도 제발 널 폐기 처분하지 말아 달라고 했던 건 알고?”


 “여왕을 동정하지 마!”


 “응. 난 동정 안 해. 난 누가 내 사람을 건드리는 걸 정말 싫어하거든. 나도 좀 고민이 많았는데 넌 혼 좀 나야겠다. 콘스탄챠.”


 뒤에서 가만히 대기하고 있던 콘스탄챠가 하얀 초커를 하나 가져왔다. 몸부림치는 티타니아의 뒤로 조심스럽게 이동한 그녀는 빠른 손놀림으로 목에 초커를 둘렀다. 초커를 두른 순간 몸에서 조금씩 힘이 빠지는 게 느껴졌다.


 “여왕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콘스탄챠는 대답을 했으나 그건 티타니아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근력 억제제랑 신경 안정제예요. 근력은 일반 인간 여성분 정도로 조절될 거고 각성제는 쇼크사만 방지할 수 있도록 배합해놨어요. 일단 모니터링은 할텐데 혹시 필요하신 게 있다면 호출해 주세요.”


 그리고 콘스탄챠는 침대 밑의 서랍을 열었다. 속박용 구속구가 튀어 나왔다. 그녀는 그걸 한 손에 쥐고 아주 능숙하게 티타니아의 움직임을 제압했다.


 양 손을 모아 묶어 침대 헤드 위에 매달아 놨고, 기다란 막대기를 가로로 티타니아의 등에 걸어놓은 뒤 양 끝에 걸려 있던 구속구를 티타니아의 무릎에 각각 끼워 단단히 고정했다. 무릎을 접도록 묶어놨기에 티타니아의 다리가 자동으로 M자를 이뤘다.


 본격적으로 무언가가 시작될 거란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떤 고통을 주더라도 굴하지 않으리라. 티타니아는 이를 악 물고 구속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남자를 째려봤다.


 “시간은?”


 남자가 질문했다. 콘스탄챠가 남자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옆의 시계를 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


 “……그렇네요. 2시간. 그러니까 새벽 3시 정도가 마지노선이겠네요. 그 이상은 심신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충분해. 수고했어, 콘스탄챠.”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콘스탄챠의 노고를 칭찬했다. 그토록 목석같던 그녀의 표정이 사랑을 하는 소녀의 그것으로 변했다.


 남자에게 다가간 그녀는 가볍게 입을 맞추고 천천히 남자의 옷을 벗겼다. 신속하고도 정중한 손길로 남자의 속옷까지 정갈히 벗겨 정리한 콘스탄챠가 공손히 머리를 조아렸다.


 “부디 좋은 시간되시길.”


 “그러니까 꼭 내가 즐기려고 이러는 거 같잖아?”


 “틀린 말은 아니지 않나요?”


 콘스탄챠의 태연한 대답에 남자는 조금 생각하다 피식 웃었다.


 “……뭐. 사심이 아주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콘스탄챠가 문을 닫고 나갔다. 이제는 남자와 티타니아, 둘만이 남았다. 알몸의 남자가 서서히 침대 위에 올라와 티타니아에게 다가왔다.


 “내 몸에 손 대지 마…….”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발끝부터 시작해서 남자의 혀가 티타니아를 핥았다.


 온몸을 적시던 땀마저도 맛있다는 듯이 남자는 꼼꼼히 다리부터 시작해 티타니아의 모든 것을 핥아가며 조금씩 위로 올라간다.


 허벅지. 고간. 배꼽. 가슴골과 겨드랑이. 팔과 손가락. 목. 턱과 뺨과 이마까지. 남자의 혀는 집요했으며 불쾌했다. 콘스탄챠의 속박은 지극히 완벽해서 티타니아가 한 치의 저항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냄새는 옅은 편이네. 땀보다는 살 냄새만 조금 나고. 페어리 애들의 특징인가?”


 티타니아의 겨드랑이에 얼굴을 파묻고 잠시 있던 남자의 소감이었다.


 남자는 티타니아의 턱을 들고 입을 맞추려 했으나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 그녀를 보고 간단히 관뒀다. 그건 옳은 선택이었다. 혀를 내미는 순간 물어 뜯어버릴 생각이었으니까.


 “흐음…….”


 남자가 티타니아의 배를 바라봤다. 티타니아도 힐끔 남자의 시선을 따라갔다. 기분 탓일까. 문신이 조금 더 진해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남자의 욕망이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배의 아래. 여성의 가장 은밀한 부분에 도달한 관심은 서슴없이 비부를 열고 안쪽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흣……!”


 자신도 모르게 신음이 튀어나왔다. 마치 연동이라도 된 것처럼 아랫배가 찌릿하게 울렸다. 배가 유달리 뜨겁다. 수치심과 무력감에 그녀는 이를 갈았다.


 민감한 질육을 마음껏 탐하던 손가락이 나왔을 즈음엔 은색의 끈적한 애액이 범벅이 된 상태였다. 입구에서 손가락까지 이어진 기다란 실은 정신이 어찌 됐든 육체가 굴복했음을 뜻하고 있었다.


 남자가 한 번 피식 웃고는 다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준비가 충분했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엔 움직임이 더욱 격렬했다.


 티타니아는 허리를 어떻게든 비틀어봤으나 팔도, 다리도 움직일 수 없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저항은 사막의 얼음 한 조각만큼이나 덧없는 것이었다.


 “윽, 아으으, 후욱, 후욱, 으흐읏!”


 이 남자는 집요하다. 아래를 공략하면서도 눈은 차갑게 티타니아의 반응을 관찰하면서 그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을 모조리 분석하고 있었다.


 처음엔 아무렇게나 휘젓는 듯했던 거친 두 손가락은 점점 정밀해져서 이제는 티타니아가 가장 괴로울 만한 곳들만 불규칙하게 문지르고, 긁고, 비벼댔다.


 결국 얼마 되지도 않아 티타니아의 몸이 한계에 달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맞이하는 절정에 도달하자 온 몸의 근육이 한껏 수축했다가 한꺼번에 이완했다. 티타니아는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남자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구경하더니 다시 손가락을 굴렸다.


 아직도 바들거리는 질육을 쓸어내렸고 이젠 포피를 벗고 붉게 올라온 클리토리스에도 서슴없이 손을 가져다 댔다.


 절정에 겹쳐 있던 순간에 새로운 쾌감이 몰려오자 뇌가 불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머리를 들어 미친 듯이 바닥을 내리쳐 봤지만 푹신한 침대 바닥은 그녀가 다치지 않고 오롯이 이 고통을 감내하도록 그녀를 보호했다.


 “뭐, 뭐하는 거야……. 멈춰! 아으아아, 그만, 그만 하라고!”


 “네 말 들어줄 거면 교육이 아니지. 번지수 잘못 고른 거야.”


 남자는 무심하게 공격을 이어갔다. 한 손으로는 빠르게 손가락을 왕복시키면서 다른 손으론 티타니아의 흘러내릴 정도의 크기의 유방을 움켜쥐었다. 남자의 손이 너무나 손쉽게 하얀 살 속에 파묻혔다.


 티타니아는 가슴이 그토록 예민한 부위인 줄 몰랐다. 남자의 손길이 미칠 때마다 느껴지는 이 민감하면서도 오싹한 감촉은 유두를 건드릴 때 가장 심했다.


 검지와 엄지가 유두를 당겼다가 땀에 미끄러지는 순간마다 그녀의 몸도 함께 움찔거렸다. 그녀의 몸은 명백히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었다.


 “개발하기 편하긴 하네.”


 남자가 이죽거렸다.


 “무슨……의미야…….”


 “이런 거.”


 남자가 슬쩍 방광에 가까운 곳을 압박하자 티타니아의 몸이 잉어처럼 튀었다. 머리가 새하얘졌다.


 “어ㅡ어……?”


 비명 같은 것보다도 당황한 목소리만이 나왔다. 마치 절정에 도달하는 스위치라도 있는 것처럼 그녀의 몸이 너무나 손쉽게 절정까지 도달해버린 것이었다.


 부드럽게 빼는 손가락에선 여지껏 없을 정도로 끈적하면서도 양 많은 애액이 묻어나 있었고, 남자는 티타니아의 얼굴로 다가가 강제로 입을 벌리고 그녀의 입 안에 그것을 흘려 넣었다.


 비린 맛.


 당연히 그녀는 몸부림을 쳤고, 떨어지는 액들은 입 안이 아닌 이곳저곳으로 튀었으나 남자도 오기가 생긴 것인지 그것을 치덕치덕 티타니아의 입술에 바르는 걸로 복수했다.


 “더러워……. 치워!”


 “더럽다니. 네 몸에서 나온 건데?”


 남자는 비웃고 있었다.


 “너……너도 죽일 거야…….”


 “어떻게? 아래로 조여 죽일 건가?”


 남자는 어느새 단단해진 자신의 물건을 티타니아에게 보여주며 물어봤다.


 주먹에 가까운 두께에 30cm이 달하는 그 괴물에게선 남자의 냄새가 물씬 코를 찔러서 헛구역질을 일으켰다.


 그는 그것을 각인이라도 시키듯이 티타니아의 얼굴에 들이밀었고 새어 나온 쿠퍼액은 이미 애액으로 더럽혀진 티타니아의 뺨에 한 덜기 얼룩을 더했다.


 “앞으론 없이는 못 살게 될 건데 미리 익숙해져야지. 인사라도 하지 그래?”


 “누가, 그딴 걸……필요로 한다고! 이것만 풀리면, 풀리면……!”


 허우적거림은 구속구 앞에서 무의미했다. 남자는 그녀의 무의미한 반항을 비웃으며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 그 흉물의 끝부분을 티타니아의 질구에 맞추고는 몇 차례 비볐다.


 저런 게 안에 들어간다고? 겉으로 보기엔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크기 차이였다.


 “아픈 건 잘 참는댔으니 한 번에 넣는다.”


 그리고 티타니아의 허리를 움켜쥐고는, 한 번에 그것을 쑤셔 박았다.


 매끄러운 소리가 아닌, 뿌득, 하는 섬뜩한 소리가 났다.


 “아아아아악!”


 처음으로 이형을 받아들인 아랫배가 자지의 모양을 따라 불룩 올라왔다. 처녀막은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찢어져 버렸고 남자가 물건을 뒤로 빼자 입구에 피가 묻어 나왔다.


 “숨 크게 들이쉬어. 천천히 내쉬고.”


 그는 익숙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 지시를 따르고 싶진 않았지만 별다른 방법도 없었다. 아래의 이 이물감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티타니아도 필사적이었다.


 그녀는 정면에서 배를 맞대고 있는 남자를 노려보며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그녀의 배를 이렇게나 압박하고 있으면서도 남자의 육봉은 절반가량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다시 간다.”


 “응긋, 이이익…….”


 남자는 천천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완전히 새것이 아닌 이미 한 번 벌어진 내부는 조금씩이지만 남자를 알아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소리 없이 미끄러지는 듯했다가 남자가 몇 번을 왕복할수록 소리가 조금씩 수분을 머금었다. 찔꺽거리는 소리가 점점 더 음란해지기 시작해지더니 이내 철퍽거리는 소리로 변질됐다.


 “흐읏, 하아……하아……으음.”


 어느새 티타니아는 눈을 감고 아랫배에 울리는 쾌감에 흐느끼고 있었다. 그것에는 남자가 지금까지의 격한 행동과는 달리 부드럽고 신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한 몫 차지하고 있었다.


 이전의 폭력적으로 쾌감을 주입하던 손짓과는 달리 가슴을 만지는 손도 마치 고급스러운 음식에 손을 대듯 섬세했다. 유륜을 꼼꼼하게 어루만지다 가슴을 모아 입으로 맛보는 자세는 와인을 음미하는 듯했다.


 그러다 자지의 끝부분이 자궁구를 꾸욱 하고 누르면 그녀는 여지없이 절정에 떨어지고 가녀리면서도 달콤한 비명을 지르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민감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졌다. 처음에는 남자가 강한 압박을 넣어줘야만 절정하던 것이 몇 번의 오르가즘을 거치자 슬쩍 자궁구에 닿는 것만으로도 척추가 불타는 듯한 섬뜩한 쾌감이 몰려왔다.


 남자가 유두를 살짝 깨물며 혀를 굴려대면 자신도 모르게 질육이 안으로 조여오고, 그러면 생겨나는 마찰에 그녀는 또다시 절정하게 된다.


 그 즈음에서 티타니아는 명백히 이상함을 깨달았다.


 배가 뜨겁다. 감각이 너무 민감하다. 고작해야 이 몇십 분 동안에 그녀의 몸이 너무나 성적인 쾌감에 취약해졌다.


 이변을 눈치 챈 그녀가 눈을 뜨고 그녀의 아랫배를 보았을 때, 배에 새겨져 있던 하트 모양의 문신은 전에 없이 선명한 분홍색을 띠고 있었다.


 “이게……뭐야…….”


 “음문이라고 하는 거 못 들었나?”


 “여왕은 그게 뭐냐고 묻는 거야……!”


 “왜. 내가 너한테 봉사라도 해줄 줄 알았어?”


 아까까지만 해도 친절한 움직임을 보여주던 남자가 그 모든 환상을 깨부수기라도 하듯 조소했다.


 “그 문신이 패션이었을 리가 없잖아. 그거 나노 머신이야. 네 몸을 허접 오나홀로 개조하는 나노 머신. 적응시키느라 살살 했는데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 봐봐. 재밌는 거 보여줄게.” 


 본색을 드러낸 남자가 한 번 허리를 틀어 자지를 티타니아의 안쪽에 푹하고 쑤셔 넣었다. 전에 없던 고문에 가까운 쾌감이 아랫배에서 터져 나왔다. 티타니아는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아흐으으으으윽! 그, 그만……으으으읏, 읏, 큿!”


 “입 닥치고 보지나 잘 조이고 있어.”


 그의 허리 놀림이 속도를 더했다. 한 번 흔들 때마다 불룩 튀어나온 귀두는 용서 없이 질내를 긁으며 자궁구를 찔렀고 그 때마다 티타니아의 보지에선 투명에 가까운, 하얀 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만, 그만해! 멈추라고! 제발!”


 “방금 그건 시오후키란 거야. 잘 기억해 놔라. 지금부터 계속 질질 새어나올 거니까.”


 “아파, 괴로워, 힘들다고! 여왕한테 왜!”


 “야.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이딴 걸로 벌써 우는 소리 하면 안 되지.”


 남자는 실실 웃었다. 이 자는 미쳤다. 남을 망가뜨리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자임에 틀림없다.


 울부짖는 티타니아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남자는 허리를 멈추지 않다가, 마지막으로 힘껏 티타니아의 품에 파고 들었다.


 뜨거운 정액이 울컥 울컥 쏟아져 나오는 게 느껴졌다. 남자의 엉덩이가 불끈거릴 때마다 자지가 맥동했고, 그럴 때마다 티타니아의 안에 새로운 액체가 채워지는 게 느껴졌다.


 “이이익…….”


 콘스탄챠가 강제로 주입한 교육의 한 부분이 떠올랐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한 번 사정하면 발기가 잠시 풀리지만, 주인님의 경우엔 예외라고 생각해도 될 거예요.’


 그 말 대로였다. 오히려 이 남자는 자지를 뺄 생각조차 없었다.


 그리고 그 때, 배꼽부터 시작해 자궁 위쪽의 피부가 불에 달군 것처럼 뜨거워지더니 작열감이 배 안쪽까지 퍼져 나갔다.


 “어……어어…….”


 무언가 몸이 개조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과는 달리 이건 명백한 확신이었다. 난폭하고 적극적으로, 그녀의 아랫배가 점점 이상해지고 있었다.


 남자가 말했다.


 “이 음문, 처음에 구상했던 건 단순히 몸의 민감도를 조절하는 정도였는데 최종 완성작은 좀 느낌이 달라졌거든.”


 티타니아와 눈이 마주친 남자의 입꼬리는 전에 없이 비틀려 올라가 있었다.


 “자궁섹스라고 들어봤어?”






 내가 과연 下를 목요일까지 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