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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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리앤이 잠깐 거품을 물고 기절하기는 했지만, 다시 한 번!" 



"'지금부터 오르카호 약물대회를 시작한다!'" 



"와~! ...이번엔 정말 사령관님하고 똑같았어요!" 



"강해졌구나, 리앤!" 



"아하핫... 그나저나 토모는 어디 있어?" 



"서펀트가 너 돌보는 사이에 세이프티가 알렉산드라한테 데리고 갔어. 그 쪽에서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끝나고 데리러 가야겠네." 



"자, 그럼 일단 이것부터 후딱 끝내야겠지? 참가자들 좀 데리고 올 테니, 진행하고 있어?" 



"그래! ...오르카호 약물대회, 약물 오남용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기 위해 우리 시티가드가 기획한 특별 프로그램이야!" 



""와아!"" 



"오늘은 오르카 저항군에서 약물의 늪에 발을 들인 적 있는 대원들을 불러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져 볼 거야!

 ...도착한 모양이네. 그럼 첫 번째 참가자부터 들어와 볼까?" 



"자, 나와. ...똑바로 서!" 



"아니옵니다, 저는! 직접 한 적은 맹세컨대 없사옵니다!" 



"공무수행 중이니까 닥치라고 했지! 가만히 있어!" 



"가장 먼저, 왓슨의 '그 대사'가 탄생하는 계기가 된 장본인이자 오르카호 주방의 여왕, 소완 씨!" 



"있을 지는 모르지만,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사무라이 마법소녀 모모에요!" 



"우오오오오오! 모모! 악수 부테에에엑-" 



"넌 또 뭐야! 방청객이면 조용히 앉아서 봐!" 



"오르카 노동조합 명예 조합원이자, 전투자극제 중독중세로 고통받았던 마법소녀 매지컬 모모 양!" 



"안녕하세요, ......" 



"와쳐 오브 네이쳐의 대기 전문가이자 보드게임광 엘라 양!...... 인데, 상태가 왜 이럴까?" 



"어유, 이 눈 좀 봐. 또 한바탕 들이마시고 온 것 같은데?" 




"으으... 그 때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안 돼, 엘라 양! 천사의 숨결 혼자 쓰는 것까지는 허락해 줬어도, 취한 채로 돌아다니면 안 된다고 했잖아!" 



"...왜 그러시나요, 저는 제정신이에요." 



"거짓말! ...자, 그럼 이게 몇 개지?" 



"......하나요." 



"세 개야!" 



"손은 하나잖아요." 



"손가락을 펴서 몇 개인지 물어본다면 그건 손가락을 세 보라는 거지, 손을 세 보라는 게 아니잖아?"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을 셋을 낳으니까, 거기에 숫자를 붙여서 구별하는 건 무상한 일이에요." 



"갑자기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그리고 왜 책꽂이를 보고 이야기하고 있는 거야?" 



"으음... 진리가 느껴져요, 이건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겠죠." 



"이익...!" 



"자자, 둘 다 거기까지, 약쟁이 중얼거리는 거 상대하다 보면 끝도 없어. 선문답이나 하러 여기 모인 것도 아니잖아? 

 ...하암, 따분하네. 켈베로스들 좀 산책시키고 올 테니까 잘 하고 있어?" 



""와앙! 가요!"" 



""앗, 저희는요?"" 



"한 바퀴 돌고 교대해줄 테니까 그 때 돌아, 알았지? 그럼 다녀온다?" 



"다시 말하지만, 저는 제정신이에요. 아, 타이밍도 좋으니 한 번 할까..." 



"그 숟가락은 또 어디서 난 거야? 거기에 하얀 가루..." 



"포터블 열풍이라는 거, 알고 계시나요? 여기에 이 라이터로..." 



"! 잠깐, 무슨 짓을 할 생각이야? 방청객들도 있으니까 그만!" 



"걱정 마세요, 금방 끝나니까요." 



"뭐가 금방 끝난다는 거야! 여기서 마약을 하면-" 



"누가 마약이라고 했나요? 설탕이에요, 이건. 

 ...흐읍...! 으음, 이 달달한 냄새... 혈관에 당이 들어차는 느낌이에요..." 



"...... 그래도 오해할 만한 짓은 하지 말라니까!" 



"......그 설탕은, 어디서 난 것이옵니까?" 



"오는 길에 주방에서 빌려왔어요, 보세요? 작은 봉투에 한 스푼 분량씩 나눠 담아서 필요할 때 편하게 들이마실 수 있어요!" 



"...아우로라 양의 허락은 받으셨사옵니까?" 



"몰라요! 그런 바보같은 짓 하지 않아도 천사의 목소리가 된다고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 



""아, 움직이지 마세요!"" 



"......" 



""끼잉..."" 



"잠깐, 소완 씨! 식칼은 왜 꺼내는 거야? 아니, 애초에 어디서 나온 거야!?" 



"제 문하생을 모욕하는 것은 저에 대한 모욕, 나아가 저희를 받아주신 주인께 대한 모욕이옵니다. 

 따끔한 맛을 보여드릴 필요가 있는 것 같군요." 



"드디어 속 좁은 본성을 드러내셨군요, 이 마녀!" 



"잠깐잠깐! 싸우지 말라니까! ...으으, 사디어스는 왜 또 하필 지금!" 



"리앤 형사님! 여기는 제가 어떻게든 할 테니 빨리 도움을!" 



"켈베로스들! 사디어스 좀 찾아와 줘! 나는 왓슨한테-" 




-전투속행-     -전투속행-     -전투속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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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모모가 요술봉?으로 사무실을 갈아엎어 놨다고?" 



"응, 그렇게 됐어..." 



"그래도 중상자는 없어서 다행이군요." 



"그러게, 그 상황에서 무사했던 건 기적이었을지도 모르겠네?" 



"어, 오르카넷에 뉴스 나왔어요!" 



"그래? 어디어디, '시티가드 사무실에서 약물중독자들 난동, 사무실 전소'... '오르카호의 약물 관리, 이대로 괜찮은가?'..." 



"...의도한 방향대로는 아니지만, 이걸로 프로젝트의 목적이 이루어질 수도 있겠군요. 약물에 대한 경각심 고양." 



"아하핫, 그럼 오늘도 한 건 해결인 셈인가?" 



"그 바보같이 긍정적인 면은 참 부러워? 진짜 토모 아니랄까 봐." 



"젖이 한 쌍...... 젖이 두 쌍...... 젖이 세 쌍......"



"......당분간은 그나마 넓은 둠브링어 사무실에 빌붙어서 업무를 봐야겠지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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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해의 위험이 있으니 절대 집에서 따라하지 마세요, 구체적으로는 설탕을 가열해서 흡입하지 마세요. 

진짜배기 약쟁이로 나왔지만, 엘라한테 딱히 악감정은 없어, 그런데 나는 홍차 좀 줄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