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乳 


빈젖. 그것을 무유라고 한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그것은 곧 집착을 불러 일으키는 바,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평생을 젖에 집착하여 그것이 나를 옭아맨줄을 이제야 알았구나. 내가 선택한 평평한 흉부는 넘치는 젖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空乳來空乳去 


우리는 빈 젖으로 와서 빈 젖으로 떠난다. 출렁이는 젖과 거유라는 관념에 집착하지 않고 모든것이 空 함에 눈떠야 한다.


라붕아 어찌 번뇌하느냐? 

결국 우리는 빈 젖으로 갈 것을.


                                            - 나앤 스님 <無所乳>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