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캐노니어 숙소. 새벽 2시쯤에 눈을 뜬 에밀리는 옆에서 자고있던 파니를 흔들어 깨웠다.

   

   

“파니, 나 화장실 가고싶어. 같이 가자.”

   

   

“으음... 에밀리 화장실 가고싶구나? 알겠어. 같이 가줄게.”

   

   

에밀리는 파니와 함께 졸린 눈으로 침대에서 일어나다가, 아스널의 비어있는 침대를 바라보았다.

   

   

“대장은 아직도 안왔네... 언제쯤 돌아올까?” 

   

   

“하던 업무 다 마치시면 언젠가 돌아오시겠지. 얼른 나와! 화장실 가자.”

   

   

에밀리와 파니는 숙소에서 나온 뒤 근처의 화장실로 향했다.

   

   

“킁킁... 파니, 어디서 라면냄새 안나?”

   

   

“라면? 그러고 보니 정말 라면냄새가 나고있네. 어디서 나는 냄새지?”

   

   

파니와 에밀리는 냄새를 따라가다가 어떤 창고 앞에 도달했다. 파니가 문을 열자 뽀글이를 먹고있는 이프리트가 보였다.

   

   

“맛있다~ 불침번 하는중에 몰래 먹는 뽀글이는 역시 최고야~”

   

   

“뭐야. 이프리트 너 왜 여기서 뽀글이 먹고있어?”

   

   

“깜짝이야! 파니하고 에밀리였잖아? 간부들한테 걸린줄 알고 놀랐네.”

   

   

“향기좋다... 나도 라면 한입만.”

   

   

“먹고싶어? 한 젓가락 정도야 줄 수 있어. 입벌려.”

   

   

“아~” (이프리트에게 라면 한젓가락을 얻어먹었다)

   

   

“맛있어! 고마워 이프리트.”

   

   

“그래. 고마우면 내가 여기서 뽀글이 먹었던거 간부들한테는 비밀로 해줘.”

   

   

“알겠어. 비밀로 할게. 그럼 잘있어.”

   

   

에밀리와 파니는 문을 닫고 다시 화장실로 향했다.

   

   

“파니. 아스널 대장도 지금 배고프실까?”

   

   

“새벽까지 야근하고 계시니까 아마 배고프시겠지. 근데 그건 왜?”

   

   

“그럼 우리 뽀글이 끓여서 아스널 대장한테 가져다주자. 먹고 힘내라고.”

   

   

“오, 좋은 생각이야! 우리가 뽀글이 가져간다면 대장도 분명 기뻐하실거야.”

   

   

   

에밀리와 파니는 화장실에 들른 후 재빨리 식당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둘은 라면 한봉지를 꺼냈다.

   

   

“내가 뽀글이 만들래.”

   

   

“에밀리. 너 뽀글이 만드는 법 알아?”

   

   

“그럼. 에밀리는 뽀글이 족고수야.”

   

   

에밀리는 라면 봉지를 조심히 뜯은 뒤 뜨거운 물을 봉지 안으로 넣었다. 그리고 나무젓가락을 꺼내서 입구를 막았다.

   

   

“오~~~~~ 에밀리 완전 뽀글이 요리사잖아? 뽀글이 만드는 법은 대체 어디서 배운거야?”

   

   

“푸른거탑 보면서 배웠어. 이제 아스널 대장한테 가져다주자.”

   

   

“근데 뭔가 이상해. 왜 얼큰한 냄새가 하나도 안나?”

   

   

“몰라. 내가 뭘 잘못한건가?”

   

   

“한번 봉지좀 다시 열어봐. 뭐야, 스프를 안 넣었잖아!”

   

   

“아... 또 실수해버렸네. 그냥 파니한테 맡길걸 그랬나봐.”

   

   

“너무 주눅들지마. 이러면서 요리를 배우는거잖아. 이번엔 스프를 제대로 넣어서 대장님한테 가져가자.”

   

   

   

에밀리와 파니는 뽀글이에 스프를 제대로 넣은 뒤, 그걸 들고 아스널의 업무실로 향했다. 

   

   

   

“아스널 대장! 우리 왔어.”

   

   

“어라, 파니하고 에밀리잖아. 잠은 안자고 여긴 무슨 일이냐.”

   

   

“대장. 일하느라고 힘들지? 야근하는 대장을 위해 우리가 뽀글이 만들어왔어. 이거 먹고 힘내봐.”

   

   

“...고맙다. 에밀리하고 파니. 마침 출출하던 참이었다.” 

   

   

에밀리에게서 뽀글이를 받은 아스널은 나무 젓가락을 뜯은 뒤 30초만에 라면을 전부 흡입했다. 라면을 다 먹은 아스널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어때? 맛있어?”

   

   

“당연히 맛있지. 에밀리하고 파니가 나를 생각하며 끓여준 라면인데.”



아스널은 자리에서 일어나 파니와 에밀리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 둘을 안아줬다.


   

“대장. 근데 언제까지 일해? 2시 반이 넘었는데 안 피곤해?”

   

   

“피곤하냐고? 나는 하나도 안 피곤하다! 내 몸은 무쇠와 같다고!”

   

   

“안 피곤하다고 말하기에는 대장의 표정이 너무 졸려보여.”

   

   

“...에밀리가 그런 말을 하다니. 졸린게 그렇게 티났나?”

   

   

“어. 그냥 같이 자러가면 안돼? 요즘 맨날 야근했잖아. 대장이 없어서 그동안 너무 허전했어. 오랜만에 아스널 대장이랑 같이 자고싶어.”

   

   

“알겠다. 에밀리가 원한다면, 쌓여있는 일들은 그냥 내일로 미뤄버려야지. 아그들아, 얼른 숙소로 돌아가자!”

   

   

“네!!!”

   

   

   

<캐노니어 숙소로 돌아가는 중>

   

   

   

(꾸벅꾸벅)

   

   

“에밀리. 졸려?”

   

   

“조금...”

   

   

“에밀리. 졸리면 내 등에 업혀라. 숙소까지 업고 가주겠다.”

   

   

“그래. 대장이 좀 업어줘.”

   

   

아스널은 졸린 에밀리를 등에 업고 계속 복도를 걸었다. 에밀리는 아스널의 등에 얼굴을 묻으며 서서히 눈을 감았다.

   

   

“대장의 등 포근해... 여기 있으니까 금방이라도 잘거같아.”

   

   

“자도 괜찮다. 잘 수 있게 내가 노래라도 불러줄까?”

   

   

“어. 대장이 노래불러주는거 좋아.”

   

   

“잘자라 우리 에밀리~ 앞뜰과 뒷동산에~”

   

   



   

“헌터도 레이븐도 다들 자는데~”

   

   

   


   

“파니는 영창으로~”

   

   

“뭐야 대장. 난 잘못한게 없는데 왜 영창으로 가는거야?”

   

   

“하핫. 지금 말하고 있는 영창은 감옥이 아니라 창문이라는 뜻이다. 에밀리 너도 이번 기회에 새로운 단어를 배워보거라.”

   

   

“zzz....”

   

   

“쉿! 에밀리는 이미 자고있어. 조용히 숙소로 돌아가자.”

   

   

“그래. 줗은 꿈 꾸거라 에밀리.”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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