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개그물인데 중간에 더러운 이야기가 나오니까 주의하셈. 직접적인 장면은 안 쓰고 돌려서 쓸거고 결과적으로는 다 구라기는 한데 중간에 그걸 암시하는 장면 못 보겠으면 빨리 나가셈. 경고는 여기까지.



후후. 스토커. 아직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거야? 주인님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건 나야.


웃기지 마. 햇츙. 내가 제일 주인님을 사랑하거든? 자꾸 주제도 모르는 소리 하면 베어버리는 수가 있어!


어라. 리제랑 리리스네. 오늘도 잘 지내고 있구나. 둘 다 밥은 먹었어?


어머나. 안녕하세요. 주인님. 착한 리리스는 주인님 덕분에 늘 행복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아....안녕하세요....주인님....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던데 무슨 이야기였어?


후후훗. 누가 세상에서 제일 주인님을 사랑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저인게 당연한데 스토커가 자꾸 우겨대서 어떻게 진실을 깨닫게 해줘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죠.


이 햇츙이! 내가 제일 주인님을......


사.....사........사라......


어머나~ 사라다가 먹고 싶나요? 언제 일본어를 배웠는지~ 스토커 양은 사라다나 먹으러 가세요~ 저는 주인님과 좋은 시간을 보낼테니.


으읏...! 비겁한 햇츙...! 정 그렇다면 누가 주인님이 원하는 걸 더 잘 들어주는지 승부하자!


게임이 안 될텐데 무리하는 거 아닌가요? 어떠세요 주인님? 잠시 시간이 괜찮으시면 저희와 함께 어울려주시겠어요?


어...뭐 잠깐이라면 괜찮기는 한데.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10분 안에 끝날만한 내기를 해도 될까?


네. 주인님!


(셋이서 간단하게 내기의 내용을 정한 뒤)


그러니까 요약하면, 내가 명령이 아닌 부탁을 했을 때, 누가 더 내가 원하는대로 행동해주는지로 승부하면 되는거지? 둘 다 내용은 동의한거고, 그럼 시작해도 돼?


네. 주인님!


음. 그럼 지금부터 둘 다 이 자리에서 옷 입은채로 큰 볼일을 봐줘. 바닥이 더러워지면 다른 사람들한테 혼날테니까, 옷 밖으로 나오지 않게 깔끔하게 처리해야 해. 이거면 확실하게 승패가 갈리겠지.


네...! 주인....네.....에에에에에?!!!! 주...주인님....아무리 그래도...주인님 앞에서 그런 더러운 꼴을......


어머나...역시 주인님...착한 리리스는 주인님이 원하시는 거라면 뭐든지 해드릴게요...! 흐으응~!!!


야! 햇츙 너 미쳤....! 마....말도 안돼.......!


(리리스의 힘주는 소리와 함께 바로 옆에 있는 리제는 화장실에서나 들을 수 있는 소리를 확실하게 듣고는 혼란에 빠진다.)


 

사랑하는 주인님. 착한 리리스는 주인님의 뜻이라면 제 명예 같은 건 전혀 중요치 않답니다. 후후후훗....


그럼 이 승부는 리리스의 승리로 끝인가? 리제, 불만없지?


아...아니에요! 주인님! 이건 불공평해요! 이건 햇츙이 변태라서 할 수 있는 일이지 다른 누구한테 얘기해도 저처럼 예쁜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할 거에요!


어머나. 패자의 변명이 이렇게 꼴사나운줄은 몰랐는데~ 좋은 걸 알려줘서 고마워. 스토커. 후후후후후~


흠...시간이 5분밖에 안 남았는데...어쩌지. 아직 리제는 충분히 납득을 못 한 것 같고...


주인님. 안녕하세요. 리제 언니랑, 리리스 양도 안녕하세요. 날씨가 좋은...어머? 환기가 잘 안 되나봐요. 약간 이상한 냄새가...


아! 다프네! 잘 왔어! 내 말 좀 들어줘!


(다프네에게 지금까지의 일을 설명하는 리제.)


주인님. 너무 짖궃으세요. 그런 일이라면 리제 언니가 못 버티는 건 당연하잖아요.


역시! 다프네는 내 편이야! 거 봐! 이건 다 저 햇츙같은 변태나 가능한...


그럼 다프네는 내가 똑같은 부탁을 하면 안 들어줄거야?


네....네에?! 그...그건...그러니까...


해...햇츙같은 변태나......다프네...설마...? 아니지...? 다프네 너도 부끄럼쟁이잖아. 그럴 리가 없어...


하긴. 묻는 것보다는 직접 보는게 빠르겠다. 자. 다프네도 조건은 똑같아. 명령이 아닌 부탁이야. 이 자리에서 옷 입은채로 큰 볼일을 봐줘. 


아...그.......부끄럽지만......주인님이 원하신다면.......흐읏....


(리리스 때와 마찬가지로 다프네가 힘을 주자 소리가 퍼져나가며 리제의 얼굴이 절망으로 물든다.)


아......안돼....이럴 리가 없어....이건 꿈이야.....그래....꿈일거야....이게 현실일리가 없어.....


언니......리제 언니.......! 일어나세요! 리제 언니!


으응.....꾸움.......헉....! 다...다프네...?!


괜찮으세요? 악몽을 꾸시는 것처럼 괴로워하시길래...너무 무리하신 거 아니에요? 오늘은 조퇴하실래요?


다프네...너 옷에 똥싼거 아니지?! 그렇지?! 제발 꿈이라고 말해줘!


네...? 네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어...언니...?! 가....갑자기 무슨 말씀을......?!


오오! 이건 특종의 예감?! 수복실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기에 간호사 아가씨가 폭탄발언을 하게 되었을까요? 오르카의 알 권리는 모두의 것! 절대로 특종을 놓치지 않는 스프리건 기자가 진실을 파헤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다프네 양. 리제 양이 왜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됐는지 이유가 있을텐데,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천천히 듣도록 해볼까요?


아....아니에요! 절대 그런 거 아니에요! 리제 언니! 뭐라고 말씀 좀 해주세요! 스프리건 양! 정말 아니라니까요! 진짜에요!


아......수복실...그래...나는 아침에 수복실에서 일을 했었지...


(아직 잠이 덜 깬 리제는 다프네의 애원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멍하게 있을 뿐이었고, 스프리건은 더욱 불타오르며 다프네에게 무자비한 질문을 퍼부어댔다.)


절대로 그런 일은 없었어요!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스프리건 양~!


아...다행이야. 모두 꿈이었구나. 그래...휴우...이제 마음이 놓였으니...잠깐 더 자야겠어...너무 피곤하네...


리제 언니! 주무시지 말고 저 좀 도와주세요~!!!




시트콤을 하나 써보고 싶었는데. 왜 하필 주제가 저렇게 된 것일까. 역시 광기는 창작의 원동력인가. 혼란하다. 혼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