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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前略)]



 2차 연합전쟁 이후 구조적으로 금권적인 특권을 잔뜩 받은 제조사들과, 그들과 연관이 있는 모든 회사의 자본가들이 사회의 구조를 독식하면서 발생하는 일들은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다. 특히 그들이 사회를 전체적으로 재편함에 따라 모든 사회 구조는 바이오로이드를 빼놓고는 말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당연히 바이오로이드가 모든 사회적인 근간을 이루게 됨에 따라, 자연스레 일반인들의 삶은 무너져갔다. 당연히 이런 과정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와 같은 것들은 쉽사리 무너졌고, 도덕이나 규범. 질서와 윤리의 가치가 떨어졌으며, 이성과 비이성적인 것들의 충돌이 매우 잦게 일어났다. 



 기업들이 가진 거대한 권력과 무력. 그리고 기업들의 입맛에 맞춰서 진행되는 각종 일들은 마치 퍼즐처럼 들어맞아 들어갔으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작은 반항들은 언제나 쉽사리 무마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사회상은 사이비 종교들이 만연 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고, 그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각종 소요사태들과, 기업과의 마찰. 그리고 일부 사이비 종교들의 수장이 기업들의 사주를 받거나 바이오로이드들이 잠입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도시는 더욱 더 혼란 속에 빠져들었고, 더이상 사회적으로도 보장 받지 못하는 기존의 등록된 인간들과, 그 등록된 자식들 사이에서 태어난 미등록된 인간들이 모여 새로운 사회를 이루어 나갔다. 그리고 이에 절망한 일부 시민들은 도시 깊은 곳으로 숨어들기도 했지만, 일부는 테러리스트가 되어 기업들의 골치덩어리로 변모하기도 했다.

 


 여하튼, 결코 뚫을 수 없는 사회적인 구조에 대부분의 민간인들은 도전이나 반항을 멈추었고, 무력한 생활을 이어나갔다. 노숙자. 거지. 창녀. 혹은 싸구려 마약을 거래하는 사람들이 넘처나기 시작했다. 



물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겠다고 몸부림 치던, 일부의 민간인들은 기업이나 혹은 다른 대부호들에게 자발적으로 들어가 노예로 받아달라 청하기 시작했다. 1800년도 중반. 미국의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선포한 노예 해방 선언 이후 시민들이 스스로 자본의 아래에 들어가 스스로를 노예로 팔아넘긴 사건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들을 부릴 수 있는 권리를 가진 것은 기업이었다. 



 시민들이 일개 사기업에 스스로를 사달라고 요청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지만, 이를 각 국의 정부에서는 일련의 사태를 관망하고,  기업들의 행태를 비난하지 않았다. 시민들의 그러한 행동들을 방관했고,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오히려 그것들을 권장하기까지 했다. 기업의 아래에 들어가지 않는 행위들을 비난했다. 다만, 국가 역시 할 말은 있었다. 그들은 1차 연합전쟁이 국가와 기업의 대결이었던 만큼, 각 국의 수장들과 정부들은 기업들의 숨겨진, 기공할만한 저력을 보았고, 그에 대해 거대한 무력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것들이 쌓여가면서, 이미 국가와 정부는 그저 기업의 일개 부속품이 되어버린지 오래였던 것이다.



 특히, 1차 연합 전쟁을 주도한 세 기업. 삼안 산업, 블랙리버, PECS 콘소시엄은 1차 연합 전쟁 이후, 각 국가의 수장들을 정기적으로 혹은 비정기적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당시 연합 전쟁에서 쓰지 않았던. 하지만 기술은 완벽히 구현되어 그저 출동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던 신예 바이오로이드들을 선보였다. 또한, 이후로도 자신들의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를 열어, 각 국가의 수장들이 결코 반항하지 못하도록 지속적인 기술 격차를 보여주어, 그들이 혹시 모를 엉뚱한 생각들과 혹시 모를 불순분자들에 대한 감시 등을 동시에 이루어 자연스레 그들의 저항의지를 꺾었던 것이다.



 바야흐로, 기업에 의해 통치되는 새로운 형태의 정부가 구성되고 있던 것이다.




[후략(後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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