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고3때 어느 4월 일요일에


집에서 공부하는데 동생이랑 아버지는 밖에 나가있고 집에 나랑 어머니 있었는데


어머니는 소파에서 낮잠 주무시는 중이었음


공부하다가 주무시는거 살짝 확인하고 본인 방에 깔린 카펫에 누워있었는데


아마 오전 11시 쯤이었을 거임



날씨도 구름 한점 없이 맑고 바람도 솔솔 불어서 누워있다가 잠깐 잠들었는데


본인이


방문은 열어놓고 반대 방향으로 고개 돌린채로 잠듬


갑자기 방문 쪽으로 누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서 일어나려는데 몸이 말을 안들음


어머니 깨서 나 자는거 보고 오시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님


그랬으면 벌써 불호령 떨어졌지




근데 사부작 사부작 발소리가 커지더니


내 머리 바로 뒤에서 멈춤


이때부터 심장이 미쳐 돌아가기 시작함


저게 ㅅㅂ 내 어머니가 아닌게 확실해서


그렇게 발소리 멈추더니 누가, 혹은 뭐가 내 귀에 대고


비웃듯이 '흥' 웃더니 바람 불어넣었는데


진짜 방금 전까지 불던 4월 봄바람이 아니라


냉장고에서 부는 얼음장같은 바람을 귀에 불었음




이때부터 좀 더 누워있다는 죽겠구나 싶어서


안간힘을 다해서 중지 한마디 움직이니까 깼는데


어머니는 아직도 소파에서 주무시고 계셨음


거리상 내가 일어나서 뒤돌아보는 사이에 도착할수 있는 거리가 아님




대낮에 그렇게 가위 눌린 이후에 나는 내 방에서 잠 못잤고


우리가족도 그 후에 한 3번 이사했음


저번달에 집에 내려갔다가 ~해서 가위 눌린적 있다 하니까


아버지도 거들었음


나랑 동생 야자하고 어머니 약속 있어 나가면


아버지 혼자 퇴근해서 집에 계시는데


베란다에서 검은 그림자 움직이기도 하고


내 방에서 시커먼 덩어리가 부엌 쪽으로 움직이는거 보신 적도 많았다고 함



아버지가 호랑이 상에 기도 세서 귀신 전혀 안무서워 하시는데


그런거 볼때마다 보신 장소에 불켜서 쫓아내고 한번 집 둘러보기도 하셨는데


그때 살던 아파트에 곰팡이도 이유 없이 끼거나 기계 고장난 일도 많았고


그래서 거기가 사람 살만한 곳이 아니다 싶으셨다고 함



기가 센 아버지도 가위를 눌려서 옆에 식칼 두고 주무시는거 본적도 있음


그때는 왜 식칼이 거기있나 식겁했는데 아버지 얘기 들으니까 알겠더라



하여튼 그런 장소들이 있기는 한듯함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