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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라붕이는 차에 치여 라오 세계로 날아가 그리폰과 콘스탄챠에 의해 구해졌으나

라붕이가 출신성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에게는 왠지 한숨이 가득하고 우울이 드리워져 있었다



오르카에 가 보니 과연 그 이유를 알 수가 있었는데

바로 전임 인간 사령관과 그 때문에 뒤바뀌어버린 바이오로이드들 때문이었다



전임 인간이 문제였다는 말에 좆간에게 학대당한 이 녀석들을 애호해야 하나 막중한 책임감에 사로잡히려는 사이

마리가 다가와 이르기를

"가, 각하. 성숙하시니 멋지신 것 같습니다."

라고 하였다



패닉에 빠진 라붕이에게 콘챠 이르기를

평소 자신의 욕망마저도 존중해주던 마리는 그녀의 파랑새에게 다가갔고

"에, 동침..? 하지만 닭장 냄새 나는걸..."

그 뒤 마리는 일주일간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가 저래 됐다는 이야기였다.



비극적인 이야기에 한숨을 금치 못하던 라붕이

당장 생각나는 아스널과 포이를 차례대로 찾아가 보았으나

둘은 매우 이성적이고 정숙한 모습으로 라붕이를 반겼다

사연인즉슨 사령관의 고등학생 소체를 보고 심기체 페도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덮친 후 오르카 지하감옥에서 켈베로스에게 매지컬 러블리 일렉트릭 쇼크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토사구팽이라 하던가

그 후 전임 사령관은 상으로 켈베로스에게 산책을 같이 가 준다고 했지만
매번 나가기 직전에 여러 핑계를 대며 그만둬 애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콘챠가 담배를 피우며 해설했다.

산책불만족의 켈베로스는 아예 인터넷 게임 속에서 가상의 사령관과 함께 전자 산책에 미쳐버린 것이었다

니트족이 된 켈베로스를 사령관이 급습하자 음료수 얼룩이 덕지덕지 붙은 페도죽어 티셔츠를 입은 켈베로스의 컴퓨터 화면에는 가상의 작은 여자아이가 사령관 모자를 쓰고 헐벗은 그림이 있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가장 믿을 만 하지 않을까 싶어 달려간 호드의 숙소

문에 손을 대기도 전에 문을 발로 박차고 나온 엘리는 하이에나의 턱에 C4를 들이대고 있었고 하이에나는 눈물을 찔찔 짜고 있었다

패턴대로라면 하이에나가 폭탄을 싫어하겠거니 하여 하이에나에게서 엘리와 C4를 떼어내려던 사령관은 하이에나에게 뺨을 맞았다.

"내, 내 달콩이는 누구도 건드릴 수 없어! 우리 애를 어떻게 터트려!"

"이 망할년아, 해체된 거 맞는지만 보자니까!"

엘리의 고함에 라붕이는 뒷목을 잡았다.

하지만 이어서 방 안에서 구경하던 샐러맨더가 이르기를

"하아? 그런 도박은 확률적 변수들의 합 기대치가 마이너스에 수렴하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게 상식이잖아?"

라붕이 옆으로 온 칸이 대원들에게 삿대질하며 가로되

"저 년은 전 사령관이 시킨다고 폭탄을 자식으로 놓고 소꿉놀이를 하다가 저래 됐고, 저 년도 전 사령관에게 2만 참치 잃고서 구라치다 손목도 날아갈 뻔하고... 쟤는 우리 부대는 아닌데 맛깔나게 잘 괴롭히길래. 하아? 저런 병신같은 부하들을 뒀으니 괴롭히는 게 상식 아니야?"



그렇다면 마키나, 메리는? 마키나는 이런 상황에서 제일 위험한 바이오로이드였다. 혹시 죄책감이라도 사라진다면... 이라는 생각에 롤리폴리로 담배 시늉을 하는 더치걸을 지나쳐 바람같이 달려가 보니 그림을 그리고 있는 메리에게 마키나가 침대에 누워서 펜을 놀릴 때마다 핀잔을 주고 있었다.

"턱선이 너무 뽀족하지 않아?"

"그거 화이트워싱 아냐?"

"저기 명암 좀 더 주자."

"메리야 그거 뇌절같다."

"저건 좀 별로같지 않아?"

"솔직히 디테일이 좀 부족한듯."



라붕이는 진심으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업무 인원들만큼은 멀쩡해야 한다!

다급하게 서류 업무의 핵심인 레모네이드 알파와 오렌지에이드를 확인하러 간 라붕이.

오렌지에이드는 레모네이드 알파와 열띤 대화 중이었다.

여전히 활기차게 말할 줄 아는 오렌지에이드에게 안심하고 돌아가려던 찰나.

"분명 내가 기업 개요만 써 오랬잖아!"
"그러니까 귀엽게요! 데헷!"

알파가 윽박을 질러가며 오렌지를 잔인하게 갈구기 시작했지만, 그 마음은 이해가 간 나머지 라붕이는 자리를 피했다.



사령관의 의자에 앉아 메가데레 그리폰의 애교를 들으며 그나마 멘탈을 회복 중이던 라붕이

문득 콘챠가 닥터가 제일 제정신이 아니니 닥터에게는 절대 가까이 가지 말랬지만

그래도 닥터가 야드파운드를 쓰지 않을 거라는 것까지 생각이 미쳐 그 정도면 어디냐 하여 기쁘게 달려갔으나

"야드파운드? 그런 건 안 쓰는데?"

"휴, 정말 다행..."

"그거 처음 들어보는데, 혹시 벨기에 문학 쪽에서 쓰는 말이야?"

라붕이는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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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물은 나랑 안 맞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