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제 1회 오르카 마피아 게임을 시작한다!!!


와! 짝짝짝~


그래서, 왜 갑자기 이런 일을 벌인 건데?


멸망 전의 영상물 중에 마피아게임 하는 영상을 봤는데 재밌더라고. 그래서 우리도 한번 해보자 이거지.


ㅋㅋ


헌데 각하는 참여하시지 않는 겁니까?


나도 직접 참가하고 싶지만, 왠지 그랬다간 '감히 사령관을 사형시킬 순 없다'거나 '사령관이 마피아일 리 없다'하면서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이번엔 사회자로 참가할게.


그냥 즐기자는 취지로 하는 게임이긴 한데, 우승팀에겐 해당 팀 맴버 전원에게 일일 데이트권 한장씩 지급될거야.


그 데이트권은 동침권으로 봐도 되는건가?


뭐... 원한다면야.

그럼 규칙을 설명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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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게임 참가자 총 12명 (사령관은 사회자라서 제외)

1. 마리

2. 칸

3. 레오나

4. 메이

5. 아스널

6. 용

7. 라비아타

8. 리리스

9. 닥터

10. 홍련

11. 슬레이프니르

12. 레아


12명의 참가자 중 9명이 시민이고 3명이 마피아다.

시민은 자신 이외에 다른 사람이 시민인지 마피아인지 알 수 없으나

마피아는 같은 마피아끼리 알아볼 수 있다.


게임은 낮과 밤의 반복으로 진행되며

낮에는 투표로 참가자 중 한명을 사형시킬 수 있고

밤에는 마피아가 투표로 참가자 중 한명을 암살할 수 있다.

참고로 낮의 투표는 익명으로 진행된다.


시민 중에는 의사경찰이 있다, 그들의 정체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로 시작한다.

의사는 밤에 한 사람을 지목해서 그 사람이 암살될 경우 치료로 살릴 수가 있다.

경찰은 밤에 한 사람을 지목해서 그 사람이 시민인지 마피아인지 조사할 수 있다.


마피아가 모두 죽으면 시민의 승리

시민과 마피아가 같은 수가 되면 마피아의 승리다.


 

잘 알았지? 각자의 역할은 미리 알려줬으니 바로 게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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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낮


음, 시민 9명 대 마피아 3명이라...



재판으로 누구 한명을 죽일 수 있다지만

첫날이라 누가 마피아인지 전혀 짐작할 수가 없군.


나, 난 시민이야! 난 죽이지 말아줘!


이번 재판은 아무도 안죽이고 넘어가는 방법도 있어요.


재판은 다수결로 진행되는 거죠? 각자 오른쪽에 있는 사람을 지목하면 모두 1표씩 받게되니 재판이 무효가 돼요.


어..그럼 마피아는 왼쪽 지목하는 걸로 시민을 쉽게 죽일 수 있는 거잖아?


그러면 그 죽은 시민의 오른쪽에 앉아있는 사람이 마피아는 뜻이니까 다음날 그년을 재판에 올리면 돼. 

설마 이중에 오른쪽 왼쪽도 구분 못하는 애들이 있을까?


에이, 재미없게 왜그래? 서로 죽고 죽이는 게임인데 아무나 한명 죽이고 가자고!


경솔하게 굴지 마시오 메이 소장, 섣부른 판단으로 첫날부터 무고한 시민 한명을 잃을 수도 있소.


반대로 첫날부터 마피아 한명을 잡는다면 큰 수확이지, 난 메이 언니 말에 찬성해. 

그러니 좀 더 대화해보는 게 어때? 마피아 꼬리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닥터, 좀 더 조심스레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요?


대화로 마피아를 자백하게 유도해야 하다니,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잡히는군.


그럼 단순하게 대충 찍어보는 게 어때? 이름이 마 로 시작하는 사람이 마피아일지도?


...닥터, 그런 농담은 삼가해 주길 바라네.


히히, 미안미안.


시민 중에 있는 경찰과 의사는 첫날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거지?


네, 직업이 있는 시민들은 밤에 능력을 발휘하니까 다음날 낮이 되어야 단서를 알 수 있죠.


운 나쁘게 첫날부터 경찰이나 의사가 죽으면 시민 진영에 큰 타격이죠.

그러니 이중에 있는 경찰이나 의사 분, 괜히 눈에 띄지 않게 얌전히 있어주면 좋겠네요.


...


아스널, 아까부터 조용히 있던데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하는 건가?


음, 이 게임에서 이긴 뒤 시민팀 동료들과 함께 사령관과 질펀한 10p를 할까 생각중이었네


뭐무ㅑ무뭐뭣...!?


10..10p!? 스카이나이츠 대원들과 다같이 했을 때보다 더 많잖아!?


시민들이여! 끝나면 바로 다같이 동침권을 쓰는게 어떻겠나!


(그 얘기 꼭 지금해야돼?)


천박하기도 해라...


하지만 제안 자체는 마음에 드네요.


아..ㅇ..아니.. 난 아낄거거든!? 사령관과 단둘이서 데이트할거란 말이야!


음, 난교 취향이 아닌가? 아쉽지만 강요하진 않겠네. 그럼 9p인가


어흠, 그러고보니 각하, 동침하게 된다면 어떤 소체의 몸을 쓰실 예정입니까?


...난교하게 된다면 다수결로 결정할거야


그렇습니까... 그럼 저도 아끼겠습니다.


그럼 8p인가. 슬프군.


8p라니...우리팀은 이겨도 4p가 최대인걸요.



뭐?


어머나...


홍련... 자네...


...?


...!! 아, 아니...이건.. 그러니까...!


마피아다!! 홍련 언니가 마피아야!


정말로 꼬리를 잡아낼 줄이야, 훌륭한 유도심문이였네 아스널 준장!


...난 그저 10p를 하고 싶었을 뿐이네만...


...


아무튼 재판 갈게. 다들 홍련한테 투표하는 걸로, 이의 없지?


이의없음!


찬성이네.


소관도 찬성하오.


1일차 재판 결과

홍련 11표, 아스널 1표


재판 결과에 따라 홍련은 사형되었으며

그녀는 마피아로 밝혀졌습니다.


 ...설마 첫날에 바로 걸릴줄이야, 게임이라지만 좀 더 긴장할걸 그랬네요.


다음에 잘하면 되지 뭐. 의자 끌고와서 내 뒤에서 구경하고 있어.


네. 저희 마피아 팀이 이기길 기대할게요.


자, 그럼. 밤이 됐습니다. 모두 눈 감고...


아 잠깐잠깐! 나 한마디만 할게!


내 명석한 두뇌가 있으면 시민팀이 이길 수 있어! 그러니까 의사는 오늘 밤 나 살려주는 거야? 알았지?


누구 살릴지는 의사가 정하겠지...



*


2일차 낮



날이 밝았습니다. 모두 눈을 뜨고 고개를 들어주세요.


어머? 11명 다 있는데요?


 

어젯밤 지목된 사람은 의사가 살려주는 데 성공해 암살에 실패했습니다.


!!


어? 진짜? 밤에 마피아가 날 노린거였어!?


아싸! 고마워 의사선생님!


마피아만 죽고 시민은 한명도 죽지 않다니, 시작이 아주 순조롭군.


의사가 눈썰미가 좋은 모양이야! 경찰도 마피아가 누군지 잡아냈을까?


설령 잡아냈다 하더라도 바로 정체를 밝히진 않을 거에요. 

아직 남은 마피아가 두명인 이상 경찰의 정체를 드러내는 건 위험하니까요.


의사 찬양은 그쯤해두고, 마피아 수색이나 계속 해보죠. 어제 대화 중에 누군가 수상한 사람 없었나요?


그게... 마피아를 판단하기엔 여전히 단서가 부족해. 

누군가 홍련 언니를 두둔했거나 하면 같은 파벌에 속했다는 걸 알아낼 수 있었겠지만 그럴 틈도 없이 퇴장해버렸으니까.


뭐야, 그럼 첫날이랑 다를 바 없다는 거잖아!


1일차에 벌어진 일로 마피아도 경계를 올릴테니 유도심문이 더 힘들어지겠는 걸.


경찰이 마피아를 잡아내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건가.


그럼 우리는 마피아가 경찰을 특정하지 못하게 시선을 분산해야겠군.


나도 이제부턴 제대로 임하겠다. 두명밖에 안남았으니 냉큼 잡아버려서 사령관과 뜨거운 밤을 보내야겠군.


그럼 오늘은... 아무도 죽일 사람이 없는 것 같으니 재판 무효로 넘길까요?


...있지, 라비아타 통령. 전부터 재판무효로 낮을 넘기려고 하던데, 혹시 마피아 아냐?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생각해봐! 낮의 재판을 생략하고 밤의 암살만 계속하는 건 시간이 걸리긴 해도 마피아가 천천히 이길 수 있는 방법이잖아! 

그럼 마피아의 끄나풀인게 아니고서야 뭐겠어!?


어? 그런가?


아니에요! 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억울하게 사형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려는 것 뿐이에요!


그 말 대로요 메이 소장. 시민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지금 당신이 말한 방법은 효과적이지 않소. 


통령이 정말로 마피아였다면 적극적으로 남들을 죽이려 들지 않았겠소? 마치 당신처럼 말이지.


그, 그것도 그럴싸한데? (팔랑귀)


뭐!? 지금 나더러 마피아라는 거야!?


난 메이언니 말이 맞다고 생각해. 확실히 라비아타 언니는 시민의 안전이란 명목 하에 마피아 검거를 소극적으로 했잖아?


음...듣다보니 나도 라비아타 통령이 의심스러워지는군.


단서가 없는 상황이니 소극적으로 임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 

그리고 만약 내가 마피아였다면 라비아타처럼 느릿느릿한 방법은 안썼을걸세. 아마.. 메이가 마피아일 것 겉군.


느리다는 게 진전이 없다는 뜻은 아니지. 시민이 시간낭비하게 두는 건 마피아에게 득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


라비아타가 마피아냐, 메이가 마피아냐... 둘 중 하나는 이번에 사형되겠네요.

아, 참고로 전 메이씨를 지지한답니다. 통령이 숨죽여서 기회를 노리는 게 아닐까 의심스럽네요.


그렇지 않네, 겨우 이런 이유로 마피아라고 몰아붙이는 건 두고 볼 수 없지.

무엇보다... 라비아타 통령은 그 사건 이후로 아군 오인사격에 특별히 주의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말이지.



라비아타가 마피아다: 메이, 닥터, 아스널, 레오나, 리리스



메이가 마피아다: 라비아타, 용, 슬레이프니르, 칸, 마리


저 빼고 5대5란 말인가요. 왜 하필 남은 인원이 홀수여서...


레아씨, 절 믿어줘야 해요. 저는 시민들을 지키려 했을 뿐, 마피아가 아닙니다!


앞에선 그렇게 말하고선 뒤에서 무슨 꿍꿍이를 숨기고 있을지 모르잖아! 분명 마피아라니깐?


...알겠습니다.


저는 라비아타씨를 믿고 메이씨한테 투표하겠습니다!


어, 어째서..


시간을 끌수록 마피아만 유리한 게 아니에요.

시민 또한 경찰이 계속 조사를 함으로서 누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밝혀낼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라비아타 언니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2일차 재판 결과

라비아타 5표, 메이 6표


재판 결과에 따라 메이는 사형되었고, 그녀는 시민으로 밝혀졌습니다.


나 아니라니깐...


엑, 그렇다면 설마 라비아타 통령이...?


아, 아뇨. 그런 건 아니에요! 저도 시민입니다!


시민끼리 서로를 지목하는 경우도 허다하니, 메이가 마피아가 아니었다고 바로 통령이 마피아가 되는 것은 아닐세.


밤이 됐습니다. 모두 눈감고 머리를 숙이고, 마피아만 고개를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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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낮 ~ 2일차 낮 결과


처음 만들어보는 콘문학임

야인들의 마피아게임 보고 전부터 이런거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써보네

각 부대의 대표 한명씩 선출해서 게임에 참가하는 거고, 참가자들은 원탁에 둥글에 앉아있다는 설정이야


上 中 下 이렇게 4편으로 끝낼 예정


다음편은 中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