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 글 저격 념글 보던게 엊그제 같은데
우선 공지에 없는거 같아서 신세한탄 좀 함


나는 어릴 때 부터 유치원 교사가 되고 싶었고
나름 괜찮은 대학에서 괜찮은 스펙까지 쌓아서 졸업했음

당연히 남자 유치원 교사 힘든건 알았지
하지만 내가 유아교육과에 갔을 때는 시대가 이렇게까지 병적으로 지랄난 상황은 아니었음


당연히 졸업하고 서류 넣는 곳마다 우수수 탈락했고
나랑 스펙이 비슷하거나 낮은 애들이 훨씬 좋은 곳에 가는거 보면서

'내가 남자라서가 아니라 딱히 뽑을 매력이 없는거지'라고 생각했음

취직율 99% 퇴직률 99%라는 유치원 교사가 취직 못하고 시간 보내다가


수십 곳 지원한 끝에 한 곳에 취직 성공했음

사실 잘 한건 아니고 우당탕탕 일하면서 그래도 나름 자리도 잡았고
이건 고쳐야하고 이건 내가 잘 하고 있고...이런 고민 하면서 지내고 있었는데



당장 내년도 얘기가 나오는데
그놈의 씨발 성추행 얘기는 계속 나오다가

결국 남으려면 알아서 빌빌 기면서 원장한테 애원해야 되는 상황이 되서


오늘 그만두게 상담하고 싶다고 연락함


대충 10년 넘게 꿈꿔왔고 노력했고 하려고 했던 일이

결국 남자라는 벽을 못 넘고 끝냈음



물론 이 지랄맞은 상황에도 나보다 훨씬 잘하고 잘 개척해내고 있는 남자 선생님도 많은건 알지만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페러럴픽보면서 너는 왜 못해? 소리 듣는 장애인이 이런 기분일까 싶음



잘하던 못 하던 예비 성범죄자 취급 당하는 기분은 진짜 뒤져도 여자는 절대 모름

그래놓고 자기들은 조언해주는거라고 하지


거의 인생의 반을 바쳤던 꿈인데
이제 그만두고 뭘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최저임금 받으면서 매일 10시 11시에 끝나서
라오 통발 확인 못할 정도로 바빴는데

2월 되면 라오는 실컷 할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