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전쟁이지 말입니다. 맨날 느릿한 쇳덩이들 상대로 전탄난사가 기본인 교리는 지긋지긋했습니다. 안 그렇슴까? 레프리콘 상병님."
브라우니는 얼굴이 총격으로 마구 뭉개진 마리오네트의 시신을 힘껏 걷어차고선 개운하단 얼굴을 하고 있었다.
"철갑탄이 아니라 할로우포인트 탄이 퍽퍽 박히는 상대라니. 솔직히 말하자면 철충보다 더 자주 만나고 싶은 적 같습니다. 그다지 징그럽지도 않고, 강하지도 않으니 말입니다."
이미 죽은 것이 확실한 시신에 몇 발 더 총알을 박아넣자 혈액과 비슷한 액체가 브라우니의 해맑은 얼굴에 튀었다.
"다 끝났으면 현장 정리 빨리 끝내. 사령관님이 보시면 큰일날 광경이잖아."
바이오로이드는 인간이 아니고, 이들은 바이오로이드 조차도 아니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닮은 모습을 하고 있는 건 그럴 이유가 있었을까. 하반신이 잘려나가도 바이저 밑의 표정에선 고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정면에서 들어오는 제압사격에도 사기 저하되지 않고 그저 화망을 피하려는 움직임만 보이던 것은 곤충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레프리콘."
이프리트 병장이 다가오는 것도 모른채 멍하니 떨어져나간 마리오네트의 팔을 보고 있었던 것 같다.
"네. 병장님."
"정신차리고 현장 정리 도와. 이게 우리 일이야."
여전히 피곤해보이는 눈을 하고 있는 분대장 이프리트. 사방에 피와 장기가 나뒹굴고 있어도 그녀에겐 빨리 끝내고 싶어하는 일로 보이는 걸까 싶었다.
"병장님도 늘 고폭탄만 쏘다가 파편유산탄은 이번이 처음 아닙니까? 공중에서 터지던게 얼마나 멋지던지!"
시체를 구덩이에 밀어 넣고 있는 브라우니의 입은 멈출 줄 몰랐고 아직도 전투의 열기가 남아있는 듯했다.
"브라우니는 인간 모습을 한 적과 싸운 것이 즐거웠나요?"
내 질문에 당연한 걸 왜 묻냐는 듯 멍한 얼굴을 하고선 마주보다 아는 것이 나올 때 짓는 특유의 으스대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야 당연한 것 아닙니까. 저희는 제조될 때 이미 대인전을 상정한 전술이 머릿속에 저장되고 그런 용도의 무장을 받는데. 여태 철충들 상대론 그 지식들이 조금도 쓸모 없었잖습니까? 머리를 쏘면 진짜로 즉사하는거.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에 처음 해봤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떠드는 브라우니를 제지하는 분대원들은 없었다. 자신도 철충보다 더 쉬운 적을 상대하고 있다는 건 몸으로 느꼈으니까. 모두가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앞으론 레모네이드 뭐시기들이랑 싸우면 거기에도 바이오로이들도 있을테니. 그걸 위해선 대인전 지식이 필요하고. 그래서 저희 유전자 씨앗을 건들지 않고, 부대 형태도 유지한 것이 분명함다. 역시 우리 사령관님!"
마지막 시체를 치우고 물로 혈흔들을 씻겨내린다. 과거엔 오르카 내에서 마주하던 바이오로이드 끼리의 전쟁이었다고 한다. 정말 편을 잘 골라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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