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좋아봤자 초코급임 이런게 아니라

초코가 의도한 이야기구조를 잘 살리면 방주가 주는 느낌같지 않을까 싶음


일단 초코는 1지와 2지의 작가가 서로 다른 다소 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음

당연히 좋은 선택이 아니고 왜 그랬는진 모르지만 어쨌든 일은 벌어졌고

1지에서는 풋풋한 티아멧과 에밀리의 초콜릿 제조와 초코여왕의 좆?간썰풀고 2지에서는 리쌍의 우당탕탕 초콜릿 대소동을 전개함

결과는 그냥 초장낙지였지만

말로 설명하긴 좀 어려운데 그냥 전반적으로 텍스트의 질이 떨어지는 느낌이였음

캐릭터는 다소 민폐거나 뻔뻔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떡밥은 많진 않지만 제대로 회수되지도 않고

읽는 사람을 끌고 가는 힘이 부족한 점

2지는 좀 갈리던데 엉망이냐와 그냥 웃겼다 그냥 기대할 것도 어려울 거 없이 그냥 둘의 만담을 즐기면 되는거임

근데 그때 소완이 거짓말로 사령관 속여서 먹어버린 건 고깝게 보는 사람도 있었던듯


방주는 1지밖에 안나왔지만 초코와 비슷한 점이 많음

그냥 더도덜도 말고 딱 진지하게 풀고싶은 이야기를 1지에 몰아놨다는 점에서

일단 수많은 서브스토리는 제껴놓고 볼거임 메인스토리와 빙룡 그리고 므네모시기가 나오는 외전만

1지 스토리라고 치면 사건 자체는 별거 없음에도(이미 털려버린 방주에 찾아가서 관리자를 만나는 이야기)

마찬가지로 두 캐릭터를 기반으로 과거 멸망전 인간의 유산을 남기고자 하는 이유와 현재 스토리의 델타와의 갈등

그 사이에서 정체성과 대의를 고민하는 사령관과 바이오로이드를 훨씬 흡입력있게 잘 썼음

이것도 말로 하면 어려운데 그냥 전반적으로 필력이 나아졌음

캐릭터는 귀엽고 동기는 말이 되고 읽는 맛이 있는

2지도 걱정할 것 없음 하고싶은 말은 다 했으니까 우린 그냥 업그레이드된 필력의 우당탕탕 니바 대소동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거임




+1지가 큰 사건없이 잘 쓴 스토리라는 얘기를 했는데 그 점에선 또 소원 이벤과 공통점이 느껴젔음

근데 소원은 이거에 비하면 좀 아쉬운 느낌

서브스토리의 양과 질이 좋아서가 아니라 소원도 (오르카에 숨어들어온 히루메가 전투원과 만나는 이야기)인데

히루메는 그냥 관찰자같고 거의 이야기 내에서 하는 게 없고 그래서 중심 이야기가 없다는 점

히루메랑 미호가 귀엽긴 하지만 그렇다고 잘 쓴 글이라고 할 수는 없지

반면 방주는 하고싶은 사족같은 이야기는 다 서브로 쳐내고 길게 이어서 쓸 이야기는 군더더기 쳐내고 깊은 몰입감을 가졌기에

흐름에 집중한 덕에 새로운 시도로서 큰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