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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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첫 사랑이란 주제가 정해지자, 참가자들은 난처할 수 밖에 없었다. 인간이라곤 단 한명 밖에 없는 이 상황에서 첫 사랑을 논한다는건 답이 뻔히 보이는 문제나 마찬가지.

사령관을 주제로 한 요리를 만들라는 것인지 의도를 파악하려 머리를 굴리던 중, 요란한 소리와 함께 닥터의 분쇄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쎄에에에에에엥'

준비해 온 배양육을 극세분쇄기에 넣고 돌리는 닥터를 보며 참가자들은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음을 깨닫고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데로 본격적인 요리작업에 들어갔다.

지지고, 볶고, 끓이고, 졸이는 등 저마다의 스타일로 요리를 시작한 지 한시간 경과,


"종료까지 30초 남았습니다. 참가자분들께서는 마무리해주시기 바랍니다"

스프리건의 멘트에 참가자들은 마무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어느새 전광판엔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숫자가 띄워졌다.

"5, 4, 3, 2, 1! 참가자분들은 조리도구에서 손을 놓으시기 바랍니다"

어떤 이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어떤 이들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요리를 마쳤고, 참가자들이 만든 음식은 곧장 심사위원들의 테이블에 올려졌다.

"먼저 심사에 앞서, 본 대회에선 요리뿐만 아니라 바니력 즉, 얼마나 훌륭하게 복장을 소화하고 이에 걸맞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평가점수가 들어감을 알려드리며...첫번째 참가자이자 강력한 우승후보! 소완 양의 요리부터 심사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늘색 바니걸 복장을 입은 소완이 심사대 앞에 서자, 음식을 본 에키드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상하구나, 분명 맛있어보이는 음식이다만.....역겨운 냄새가 진동을 하는구나"

"후후후.....당연히 그럴테지요. 제 첫사랑은 보통이 아니었으니 말이옵니다"


바니걸을 입은 소완은 여우같은 눈빛으로 베시시 웃으며 입을 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