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lastorigin/44220371


모음집:https://arca.live/b/lastorigin/43860477



요약: 피흘리는 장미는 그 색을 잃지 않는다.


 내가 들어가 손을 대자 뇌파와 지문이 인증되었다는 말과 함께 굳게 닫혀 있던 철문이 개방되었고 우리가 들어서자 마자 뒷문은 봉쇄되었다.

시설 내부의 철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다르게 철충의 시체와 바이오 로이드의 시체는 있어도 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각하 조심하십시오. 제 곁을 벗어나 주시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마리와 병사들이 경계를 유지하며 앞으로 나가려 한 그 순간이었다.

".......여긴.... 인간밖에는 못 들어 올 텐데 무슨 일이지?"

지직 거리는 음성과 함께 천장쪽에서 마이크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성의 목소리였다.

그 말의 마리는 입을 열어 대답하였다.

"나는 블랙 리버사 스틸라인의 지휘개체 불굴의 마리4호다.

인간님을 모시고 이곳에 있는 유전자 씨앗을 가지러 왔다."

"...인...간? 인간은 모두 죽은 줄 알았는데...?"

인간이란 말에 놀라는 것으로 보아 그녀는 사람이 아니라 바이오 로이드라는 걸 알았다.

"기다려... 금방 찾아가도록 하지...."

그 후로 음성은 종료되었고 마리는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너희는 이곳을 지키고 있어라"

그러곤 작은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건넸다.

"각하 저 목소리는 저와 같은 블랙리버사의 지휘개체인 철혈의 레오나로 추정됩니다.

혹시 모를 상황의 대비해 일단 저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 계시는 게...."

"알겠어 일단 저기 보이는 저곳에서 기다리자."

나와 마리는 근처에 몽구스 유닛이라고 적힌 방으로 들어섰다.

그 방안에는 부서지고 엎어진 흔적들과 함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간.....? 믿을 수 없군.... 모두 죽은 줄 알았는데...."

방금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고 있던 것처럼 고요했던 방이 순식간에 살기로 가득 찼다.

"각하 피하셔야..."

마리는 재빠르게 내게 접근했지만, 그 목소리를 낸 이가 좀 더 빨랐다.

그녀는 나를 재빠르게 붙잡아 목에 손을 댔고 실 같은 것이 닿은  내 목에서 피가 흐르자 마리는 행동을 멈췄다.

"불굴의 마리 몇 번 상대해 본적 있어... 정말 강하더라고 물론 인간을 가지고 협박하면 자결 불사하지만 말이야."

"넌... 누구냐 어째서 사령관 님을 공격할 수 있는 거지?"

내 목에 실로 보이는 무언가를 댄 이는 한없이 붉은 머리와 거기의 지지 않는 증오로 가득 채운  눈빛을 담은 체 마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내 이름은 장화 가증스러운 여제의 사냥개야 들어 본 적은 있겠지?"

"마리아 리아보로스? 그녀는 이미 사망한 거로 알고 있는데...."

"그래.... 그년은 죽었지만 내게 새겨진 명령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 몸이 죽을 때까지  내게 자유는 없는 거야...."

그녀의 몸은 떨리고 있었고 공포와 분노가 느껴지는 듯했다.

"난 인간이 미워 날 이런 세상에 보내 버리고 피붙이라는 이를 몇 번 씩이나 죽이고도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인간을  저주해..."

그러곤 그녀가 손을 움직이려 할 그 순간 이었다.

총성이 울려 퍼지며 무언가가 꿰뚫리는 소리와 함께  등에서 무언가 따뜻한 것이 흐르기 시작했다..

"어....?"

총성은 후로 두 번이나 이어졌고 총에 맞은 장화는 힘을 잃고 내 뒤로 쓰러졌다.

"각하 무사하십니까?"

내가 대답할 틈을 재지도 못 하는 시점이었다.

"잘했어... 발키리 임무완료야."

또각또각 구두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목소리가 귀로 들어왔다.

"너의 그런 이유로 내 계획을 망치지는 말아 줄래?

자매들을 몇명씩이나 죽여놓고서 그렇게 말하는 거 솔직히 못 들어 주겠거든"

마리에 뒤로 스틸라인 병사들 곁을 지나가며 온 그녀는 차가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젠......장......"

장화는 아직 목숨을 잃지 않은 듯 고통스러워하며 나의 다리를 붙잡았다.

"아직..... 죽을... 수는... 없어..."

내가 뒤를 돌아 앉아 그녀의 얼굴을 보며 지켜보자 그녀는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인....간....... 저..... 안에..... 몽구스 녀석....들의... 유전자.........가.... 있다........

그중...... 한 녀석.....에게..... 이걸..... 주곤.... 네.... 마음대로해..."

그녀는 자기 장갑을 벗어서 주고는 그대로 눈을 감았다.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음집: https://arca.live/b/lastorigin/43860477



궁금하시거나 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부담 없이 댓글로 남겨주세요


다음편: https://arca.live/b/lastorigin/44233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