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lastorigin/44274540


모음집: https://arca.live/b/lastorigin/43860477


요약: 잘먹는 에이다와 '든'은 진짜다.


어느덧 해가 지고 뒤를 돌아보자  어두운 사령관 실에 홀로 앉아 있는 내 모습이 비쳤다.

"요즘... 너무 편하게 지냈나...  애도 아니고...."

오르카호의 오르고 나서 몸이 너무 편해져서 그런가 일할 필요가 없던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학생 때는 마음에 입는 상처로 아파할 수도 있고, 어쩌면 치료할 시간도 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버리면 먹고 사는 게 우선이니까 몸 아파할 시간도 없다.

마음 아픈 일 같은 건  의사를 찾아가도 해결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니까

"그냥 참고 사는 거지..."

읽다 만 지휘 서적을 챙겨 다시 방으로 돌아가 누워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지휘관은 감정에 휩싸여 일을 그르치지 말아야 하며

 소수의 인원을 운용할수록 작전을 성공 시키는 데의 의의를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테니까'

"....재미없네"

책을 덮고 태블릿을 열어 시간을 본다.

"시각은 오후 8시...

에이다 한테 연락이라도 해볼까"

그러고 보니 궁금한 게 많았지.

중요한 일은 다른 지휘관들과 상담하기로 한 일도 잊은 채 에이다 한테 연락을 걸었다.

"... 안녕하십니까 사령관.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상담 안내원 같은 말투와 목소리를 내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뭐랄까 신기해졌다.

"그 말 너무 좋다. 너무 오랜만의 들어 본 울림이야. 다음번에도 해 줄 수 있을까?"

"....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말씀이십니까?"

"어 내가 살던 시절에는 오후 6시 전이면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목소리였거든."

"확인했습니다. 사령관 무슨 일로 연락하셨습니까."

"닥터의 씨앗 확보 완료했어.

현재 제조실에서 복원을 진행 중이야."

"그렇다면 제가 태블릿을 통해 닥터에게 보낼 설계도를 미리 보내겠습니다.

별다른 궁금한 사항은 없으십니까?"

에이다는 마치 바이오 로이드 처럼 내게 먼저 질문을 건넸다.

"에이다 밥은 먹었어?"

그래서 별다른 생각 없는 질문했다.

"저희 ags는 따로 식사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저의 경우엔....."

말꼬리를 흐리던 에이다는 잠시 뒤,

"연결된 포트를 통해서 늘 에너지를 공급 받고 있습니다."

말하며 뜸을 드리던 에이다가 재밌어서 놀리고 싶어졌다.

"에이다는 식탐이 많구나. 나중에 만나게 되면 배터리를 가득 채워서 준비해야겠는 걸

24시간 동안 계속 공급하려면 말이야."

"사령관 불필요한 농담은 정보의 신뢰성을 저하 시킵니다."

타당한 논리로 대화를 끊는 에이다를 보며 더 이상 자극하면 안 될 것 같아 그만하기로 했다.

"사령관은 식사 하셨습니까?"

말 돌리기를 시전 하는 에이다를 보며 즐거움을 느끼는 한 편 그 말을 물어봐 주는 대상이 있다는 사실에

미소가 지어졌다.

"참치캔 한 개를 배부르게 먹었어."

"성인 남성의 일 평균 권장 섭취칼로리의 해당하는 양이 아닙니다.

건강을 위해 식사를 더 드셔 주시기를 권고 드립니다."

이럴 때는 진짜 로봇이구나.... 조금 놀려볼까...

"나 대신 에이다가 많이 먹으니까 괜찮아 난 에이다가 먹는 것만 봐도 배불러."

"사령관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희 ags는 식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번만 더 제가 먹는 걸로 놀리신다면 보내드리기로 한 설계도를 첨부하지 않겠습니다."

에이다는 그리고 나선 무언가 실수 했다는 듯이 한동안 말이 없다가 이내 다시 말을 걸었다.

"사람과.... ags가 같은 에너지를 공급 받는 다고 하더라도...

 그걸 공유하는 시스템은 현재로서는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말을 돌리는 건가?

언제나 로봇 같던 ags가 이렇게 감정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니

새삼스럽게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때 무음으로 메시지가 날아와 태블릿 화면에 떠 있는 것이 보였다.

'포춘: 사령관이 보내준 바이오 로이드 씨앗 말인데 지금 전부 깨어났거든'

메시지를 보낼 때도 쓰는구나... 저 말투....

'빨리 와주면 좋겠다는 거거든'

사실을 확인한 나는 에이다에게 말을 남겼다.

"또 연락할게. 좋은 하루 보네."

"사령관 님과의 대화 다양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통신이 종료 되었고 난 태블릿을 든 채 제조실로 향했다.


------------------------------------------------------


에이다는 제조시 다른 ags와 다르게 영양액이 들어간다는 점을  


좀 더 감정을 잘 느끼고, 사람에게 친화적이라는 점이라는 특징으로 썼습니다.


포춘은 설계시 부터 말투의 든을 붙이도록 언어모듈이 설정 되어있기 때문에 


문자를 쓸 때도 그대로 사용한다는 설정으로 잡았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언제나 댓글로 남겨주세요!

모음집: https://arca.live/b/lastorigin/43860477


다음편: https://arca.live/b/lastorigin/44314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