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분들은 다 창작 혹은 일반탭에 후기를 쓰셨지만 저는 뻔뻔하게 대회탭에다가 후기 씁니다.


[세이렌 대회 동상] 세이렌과 북극성의 소원  

https://arca.live/b/lastorigin/44660047 




세이렌대회가 열린다는 글을 봤을 때 처음에는 세이렌하고 같이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쓰려고 했어요. 왜냐하면 서약했을때 세이렌이 신혼여행을 기대하는 대사를 말해가지고 이걸로 이야기를 쓰면 재밌겠다 싶었거든요.



근데 쓰다보니까 분량도 너무 많고 딱히 달달한 느낌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별로 재미없을거 같다고 생각한 저는 세이렌과 신혼여행 떠나는 이야기는 폐기하고 그냥 대회참가 안하려고 했습니다. 그러고나서 유튜브를 둘러보다가 음악하나를 듣게 되었어요. 대회글에도 같이 올려놨던 세레노 작곡가님의 북극성의 기억 (Polaris, Memories)이라는 음악이요.



이 노래를 듣고있다가 갑자기 떠올랐어요. 한밤중에 세이렌하고 같이 밤하늘의 북극성을 올려다보는 그런 예쁜 장면이 말이에요. 이거면 분량도 길지않고 적당히 달달한 글이 쓰이겠다 싶어가지고, 떠올랐던 장면을 바탕으로 이틀동안 열심히 글을 썼습니다. 

처음 아이디어가 떠올랐을때는 몇시간만에 작성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내용을 계속 수정하고 또 수정하다보니 이틀이 지나서야 글을 겨우 완성하게 되었어요. 


+참고로 원래는 이야기의 제목을 '북극성과 세이렌의 소원' 이런식으로 쓰려고 했습니다. 근데 너무 평범하고 별로인거같다 싶어가지고 그냥 한번 제목을 도치시켜서 '세이렌과 북극성의 소원'이라고 해봤습니다. 근데 막상 바꾸고나니 이게 더 괜찮은거 같더라고요. 왜냐하면 이 이야기에서 북극성은 사령관을 상징하니까, '세이렌과 북극성의 소원'이라는것은 결국' 세이렌과 사령관의 소원'인거잖아요. 이렇게 하는것이 세이렌과 사령관 두사람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해피엔딩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해서  제목을 이것으로 정해버렸습니다.




처음에 대회글을 올렸을때는 예쁜 그림들 사이에 숨어있는 제 글이 입상할거라고는 크게 기대하진 못했습니다. 가뜩이나 요즘에 오랬동안 글을 쓸 수 있는 체력도 줄어들고 글도 자주 못쓰게 되다보니, 예전보다 필력이 떨어져서 재미없는 이야기가 나온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도 결국 동상을 수상하게 되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고, 아직 내 이야기는 봐줄만 수준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정말로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를 보고 누군가가 기분이 좋아지고, 웃어주는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습니다. 체력문제로 글을 자주 올리지는 못할것만같지만, 앞으로도 많은분들이 즐거워할만한 글을 더 많이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겸사겸사 세레노선생님의 아름다운 음악 '북극성의 기억'도 한번 감상해주세요. 이거 없었으면 이 글은 나오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