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편: https://arca.live/b/lastorigin/46056405


모음집: https://arca.live/b/lastorigin/43860477


며칠동안 미리 알려드리지 않고 연재를 중단한 점 죄송합니다.


요약: 나때는 부서지는 강철과 기름이 튀기는  로봇배틀물을 보면서 자랐는데... 

요즘애들은 미소녀들이 피튀기는 거 보고자라는 구나...


꽤 호기심이 드는 일이었기에 태블릿으로 그걸 찍어서 에이다에게 보내 연락을 걸어 물어보았다.

"여보세요...? 에이다?"

"안녕하십니까 사령관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친절하지만 낮게 깔려오는 음성은 오랜만에 들었지만 여전히 편안 했다.

"아 그게 내가 보낸 스티커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흠... 제게 보내는 사진 선물 인 줄 알았는데 순수하게 질문하고 싶어서 그러셨던 거군요.
센스는 조금 키우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하하..."

"검색결과 덴세츠사의 리얼리티 성인 미디어 프로그램이었던 마법 소녀 매지컬 모모시리즈의 주인공

바이오 로이드 모모로 추정됩니다. 부가적인 태그도 들려드릴까요?"

 "어 부탁할게."

"#마법 소녀, #리얼리티, #사무라이, #테러리스트, #미소녀, #유혈낭자 #성인...."

"그만... 거기 까지면 충분할 것 같아."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하구나... 미래라고 변하질 않네...

콜로 세움 처형식, 전쟁 영화, ags 복싱, 이제는 마법 소녀로 성인 액션까지...

자극적인 것을 찾는 건 후손들도 별반 다르지 않구나...

마치 이웃 장례식장에 갔을 때 이튿날 출근하는 것을 생각하며 하듯이 어느새 무뎌져서 그런가

순수함에 대한 기대가 깨졌을 뿐 별로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아.. 조금은 씁쓸해졌다.

"에이다 알려 줘서 고마워."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다 난 비록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우리시대 때 가장 인기 있었던 ags 복싱에선 스파크 튀기는 너덜거리는 철판과 끼익 거리는 프레임 돌아가는 소리 , 상대 ags가 부서지면서

관객석 까지 튀기는 고급 엔진 오일과 나사들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며 경악했던 게 생각이 났다
저 한 경기에 파괴되는 ags한 기가 내 집값보다 3배는 비쌌으니까 보는 내가 피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다.

"자극성은 컨셉과 스토리로 대체 시키고, 비싼 엔진 오일보단 실제 피로 대체 시킨 건가...
값비싼 개조형 ags보단 각본있는 값싼 바이오 로이드라니... 너무하네."

어차피 그 돈도 이제는 아무 의미도 없게 되었지만... 뭐... 애들을 볼때마다 자제심을 들게 하는 정도
로 바뀐건가... 생각하며 에이다에게 말을 걸었다.

"에이다... 예전에 ags복싱경기를 본 적 있는데... 아무래도 너가 보기에도 별로 좋은 건 아니었지?"

"네... ags로서 이런 감정을 가져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볼 때마다 제 엔진 접합 부의 온도가 미량 상승하고, cpu부근에서 소량의 버퍼링을 감지하였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슬프고 화났다는 거지?"

"그런 셈이죠."

사실 그 기억을 떠 올리면 나도 꽤 즐겼던 것 같다.
불 끄고 퇴근 길에서  늘어진 낡은 옷을 입고 자취방에 돌아가 아무도 없는 어두운 방에 앉아서

불 도 안 켜고 씻지도 않은 체 티비를 켜고 벽에 등을 기댄 체 바닥에 앉아서 ags 복싱을 보면 내가 월세로 빌린

집의 원래 가격 보다 3배는 비싼 로봇들이 3분을 못 견디고 박살 나는 걸 지켜봤다.

 한쪽에선 환호와 꽃을 던지고,

 한쪽에선 야유와 닭 다리를 던지던 광기의 휩싸이는 관객들의 모습은 아리다 못해 이제는  

무뎌진  종아리의 아픔도 잊게 하고 그저 생각 없이 입 벌린 채로 내가 숨 쉬는 소리만

간간이 들리며 헤헤... 거리며 생각 없이 볼 수 있었기에 자주 찾아봤던 거 같다.

"미안 해... 사실 나도 꽤 많이 찾아봤었어."

"앞으로는 AGS를 소중히 여겨 주시기 바랍니다. 바이오 로이드랑 비슷하게요 이미 잘하시고 계시지만 "

"알겠어.. 자주 연락하면 되는 거지...?"

이미 안 다는 듯 에이다는 그 말을 남기고 살짝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좋은 하루 보네..."

어느새 멍한 체로 기억을 떠 올리며 피곤할 때 티비보던 눈빛을 한 채로, 난 조용히 방에 들어가 떠올리며 기도하고 나서 말했다.

"나도... 별로 다를 게 없는 사람이구나."

다시 조용해진 방에서 보조 등을 켜고 읽다 만 전술 서적을 읽으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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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그 날 경기는 훗날 투기장의 제왕이 되는 사재 기간테스'다곤'의 데뷔전 이었답니다.


궁금하시거나 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부담 없이 댓글로 남겨주세요.

모음집: https://arca.live/b/lastorigin/43860477


다음편: https://arca.live/b/lastorigin/46056972?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