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1[구조요청] 챕터2[사구] 챕터3[아래로]

챕터4[피난민] 챕터5[끝자락] 챕터6[구덩이]

챕터7[전투] 챕터8[관문] 챕터9[길]

챕터10[에이미] 챕터11[낙오] 챕터12[옥상]

챕터13[늑대] 챕터14[다리] 챕터15[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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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론페더는 비행기 잔해와 전투의 흔적 사이에서 흔적을 찾아냈다.

"병력의 이동흔적같아요. 북쪽에서 왔네요."

"좋아, 이대로 이 흔적을 거슬러 올라간다. 아마 거기가 '소굴'이겠지."


"그건 그렇고 대장. 대장 작전에 따지려는 건 아니지만

지금 이 일은 우리의 임무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것 같은데?"

"글쎄, 우리 임무가 정찰인 것은 맞지만

알파 패트롤이 그렇게 처참하게 당한 걸 본 후로는

우리들의 임무는 이제 구조다."

"사령관님의 명령을 어기는 건가요? 괜찮을까.."

"난 사령관을 잘 알고 마리 소장도 잘 안다.

오르카호에 있는 마리 소장이 나 대신 왔더라도

사령관이 이 광경을 목격했더라도

분명 나와 똑같은 생각을 했을 거다."


칸의 팀, '델타포스'는 조용한 사막을 걸아나가던 중 다시 걸음을 멈췄다.

"흔적이 끊겼군. 여기가 그 소굴인 것 같다."

"그래. 여기도 완전 폐허같구만."

"너무 방심하진 말도록. 그 폐허속 민병대들이

스틸라인 병력을 처형하고는 나머지 1명을 납치하기까지 했으니까.





"잘 둘러보니 여긴..방송국으로 쓰이던 곳 같네요."

"옥상까지 모래가 쌓이진 않았으니 가장 위에서부터 들어가는건 무리군.

그 아래층으로는 연결통로가 있으니 그 쪽으로 진입한다. 이동."

"알겠습니다."

"분부대로."

연결통로에서 순찰을 도는 병력을 아무도 모르게 제압하고

델타포스가 방송국 건물내로 발을 딛자


민병대원들이 쏟아져 나와 총알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런..! 저들이 우리가 온 걸 눈치챘어요!"

그와 동시에 건물 내에서 노랫소리가 울려퍼졌다.

"둘다 지금 저 노래 들려?!"

"저들을 처치하는데 집중해! 방송은 나중에 생각해도 안 늦는다!!"

과거 인류의 노래였다. 노랫소리 속에서 또다시 총성이 오가고

민병대원들이 하나둘씩 쓰러져 델타포스를 공격한 민병대원들이 전멸했다.


"상황 종료. 다시 이동하지. 아무래도 여긴 소굴이 아닌 것 같다."

"헛다리였네요. 여긴 단순한 중간 기지였다니.."

"이렇게 일찍 끝날 거라곤 기대도 안 했어, 그치 대장?"

"그래.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일찍 끝나는 건 기대하기 어렵지."



앞으로 나아가던 델타포스의 위에서 갑작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새로운 소식입니다! 오늘 스틸라인 33대대에 대한 불법적인 공격이 행해졌습니다!

즉, 휴전이 끝났다는 소식이죠! 항복을 희망하는 반군은 인근 초소에서 항복 절차를 밟아주시기 바랍니다.

하하! 그럼 정규 방송으로 넘어가죠. 다음 음악은 이겁니다!"

정체불명의 방송을 끝으로 다른 음악이 흘러나왔다.


"머리 열나게 굴리는건 내 적성이 아니긴 하지만..

상황이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

"뭔가 이상한 정도가 아니에요..

분명 뭔가 있는 난장판이지만 저런 방송을 하는 DJ가 있다는 건

적어도 방송까지도 가능하다는 거니까

두바이에서 발을 빼고 오르카 본대에 구조 요청을 보내죠.

생존자가 분명 있다는 심증과 물증도 있으니까요."

"아직 아니다. 마리와 33대대는 아직 도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에겐 아직 할 일이 더 있다.

알파 패트롤의 '실키 중사', 그녀의 목숨이 우릴 기다리고 있고

우리도 그녀가 있어야 마리에 대한 정보와 33대대에 접근할 수 있다."

칸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앞으로 걸어나가며 말을 이었다.

"33대대의 안전이 확인되면 그녀들과 함께 생존자들을 대피시킨다."

"알겠습니다."

"대장의 작전이 그렇다면야."



방송국 건물을 통과해 다시 밖으로 나온 그녀들을 향해 또다시 민병대원들이 공격을 퍼부었다.

"저것들 병력이 얼마나 되는 거야! 끝도 없이 나오는데?!"

"민병대는 마음먹기에 따라 누구든 병력이 된다.

교전 개시! 계속 전진해!"

델타포스의 끈질긴 반격과 전진에 민병대원들이 뒤로 물러났다.

"그래! 계속 도망가라고!"

"워울프씨 잠깐. 뭔가 수상해요."

"대체 무슨 속셈이지? 아무리 민병대라지만 너무 쉽게 물러나는데?

둘다 경계를 풀지 마라!"

하지만 민병대의 움직임은 어딘가가 수상했다.

마치 그녀들을 유도하는 듯한 후퇴였다.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하고 말았다.


두바이를 모래 속으로 파묻어버린 모래폭풍 속에서도

여전히 높게 솟아오른 고층빌딩에서 민병대의 병력이 튀어나와

건물의 위, 아래, 그녀들을 둘러싼 사구에서 총알의 비를 내렸다.


"뭐야!! 매복이었어! 저것들이 우릴 여기로 유도한 거야!"

"당장 엄폐물을 찾아! 숨어!!"

고층빌딩에서 공격하는 민병대와

겨우겨우 찾은 엄폐물 하나를 끼고 응전하는 델타포스 사이에서

총성과 고함이 오고가는 사이 불청객이 찾아오고 있었다.

"대장님! 모래폭풍! 폭풍이 오고있어요!"

"젠장! 시야가 좁아지겠지만 계속 응전해라! 여기서 죽을 수는 없다!"

모래폭풍이 민병대와 델타포스를 집어삼키고 강력한 바람에

빌딩이 뒤흔들리고 무너지기 시작해 커다란 파편들이 쏟아지고

큰 진동이 델타포스의 발밑을 무너뜨렸다.



"젠장! 모래가 무너진다! 꽉 잡아!"

엄폐물로 쓰고 있던 구조물에 매달린 채로 민병대를 향해 응전을 계속했지만

모래 폭풍은 더는 질렸다는 듯이 성을 내며 계속해서 땅위의 모든 것을 흔들었다.

결국 그녀들은 모래 폭풍의 바람과 민병대의 거센 공격을 피해

구덩이 속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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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그리 나쁘진 않은 것 같아서 챕터2도 써왔음

제목은 이대로 가고 에피소드명은 몇몇 예외를 빼면

인게임 챕터명 최대한 따를 예정

이제 챕터3에서 인게임대로 선택지 나올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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