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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왠지 모르게 납득이 되는 바이오 로이드 혼혈아의 취급



사령관 실로 돌아오면서 순간 생각했다.

바이오 로이드가 사람이 아니라 도구라면 영혼이 없는 동물이 아니라 로봇이라면....

연구를 통해 이미 사망 처리된, 바이오 로이드라도 오리진 더스트 강제주입과, 파손된 모듈교체,

그리고 전류를 지속해서 흘리면 다시 작동하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이내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생각하게 되며 순간 등의 소름이 돋는 것이 느껴졌다.

바이오 로이드는 인간을 본따 만들어져 인간의 형상을 띠고 인간의 유전자가 들어간

어떻게 보면 피가 안 통하는 딸이자 자식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하면서 날 이해할 수 없지만 나와 같은 인류가 만들었고

필요해서 만들어낸 죄악, 그리고 우리의 명령의 복종하는 기계

그렇기에...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지쳐가고 정신이 마모되면서

그 결심이 흔들리며 윤리관이 무너지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마지막 인류라는 것은 너무나도 불안정했다. 나조차도 불완전하고 그저 평범하고

부족한 사람인데... 내 말 한마디면 절대복종한다니... 어린아이에게 칼을 맡기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니... 내가 그 꿈속처럼 잘못된 길로 조금만 나아가더라도 그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었다

반드시 옳은 방향으로 써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죽어 가는 바이오 로이드들을 보면서도... 힘들어하지 않겠다 다짐했음에도...

점점 나 때문에 죽은 바이오 로이드의 시체들이 눈을 감으면 보이고, 내 명령으로 죽어 간, 아니면 나와 관련되었으나 죽어 갔던 바이오 로이드들의 모습이 생각날 때마다...

마음이 부서지는지 무뎌지는 지 구분이 잘 가지 않기 시작했다.

다행인 점이... 난 바이오 로이드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설소방업체에서 바이오 로이드의 시체수거일을 했었던 만큼 같은 개체의 바이오 로이드들 수십구, 


다른 종류의 수백구를 태우고, 뭍고, 수거하며 별의별 시체를 보았으면서 익숙해졌기 때문일가...

아직 까지는 시체를 보면서도 생각보다 견딜 만하다... 불쌍한 그 아이들에게 미안하게도.... 견딜 만하다.

난 죽어가는 아이들과 살아남은 아이들을 짊어지고 가야 한다.  내가 바이오 로이드와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이유인..

살아 있을 때는 인류로 취급되었으나 죽을 경우엔 바이오 로이드 취급되어 뼈가 으스러진 채로 피웅덩이를 그리며 옆에 졸도하거나 자살한  


엄마바이오로이드의 눈을 감겨주며 같이 온 프로스트 서펀트들에게 자리를 피하라고 한 후 홀로 뒷수습을 했던 그 순간을 생각하며

억지로 물건이라고 생각하며 울면서 죽어 가던 혼혈 인류들을 치울 때를 생각해서라도 절대로 그 아이들에게 마음을 품어선 안 된다.

딸처럼 보듬어야 한다... 내 눈물은 그때 다 말라버렸으니까... 도구를 믿지 않고, 아


름다운 그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바이오 로이드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게 상처를 주더라도 소중히 하고

보듬어서 올바른 길로 이끌기 전에는 죽으면 안 되니까... 당장 내일 죽더라도 그전까지는 기도하며 버텨 내야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외로워졌다...


다른 문제인 실험의 실패시 바이오 로이드가 그걸 보면 사기가 저하되거나, 시행착오와 연구의 들이는 시간과 비용도 있지만 그건 그냥 그 다음이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죽어가던 시체가 된 그 아이를 다시 깨우고 싶지도, 닥터에게 그 일을 맡기기에도 그걸 명령하기에도 난 너무 어설프고,


그 광경을 보고싶지 않을 만큼 평범했기에... 그렇게 나쁘고 독하게 맘 먹지도 못했기에 그냥 생각을 지워버렸다.  


사령관 실 앞 복도를 지나며 어느새 따라온 보좌관들을 보며 말했다.


"오늘 일은 이걸로 끝인가..."

장화와 리제에게 내 옆 방 열쇠를 맡기며 수고했다면서 웃으면서 말하자

둘은 수줍은 미소를 솔직하게 내비치고, 방으로 들어갔다.

봐도 봐도 느껴지는 그녀들의 미모의 매번 호칭이 달라지는 것과 욕구를 느끼지만 언제나처럼  억누르고서 기도하며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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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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