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소리와 동시에 무언가가 다리를 꾹꾹 누르는 감각에 눈이 떠졌다.

뭐지? 고양이?

아래를 내려다보자 거기엔...페로를 축소시켜놓은듯한 생물이 있었다.

"애옹?"

꿈인가하고 눈을 비벼보았지만, 가칭 미니 페로(?)의 모습만 더 선명하게 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함장실에 들어온 것은 닥터.

닥터가 어쩐지 평소와 다르게 붉은 두 눈을 빛내고 있었으며, 두 손엔 박스를 안고 있었다.

"후후후...계획은 성공했다. 이제 오빠 방을 점령하는 거야!"

그리고 닥터가 박스를 개봉하자 그 속에서 미니 페로와 같은 미니 시리즈들이 잔뜩 튀어나왔다.

미니 리리스, 미니 블랙웜, 미니 하치코....그 외에도 셀 수도 없이 많은 미니 시리즈.

"리릿!"

"와아! 주인님! 지켜줘야해요!"


"쬬아용..."

그 모두가 내게 한꺼번에 닥쳐와 내 위에서 와글거렸다.

"어때? 귀엽지? 우리 같이 이 아이들과 함께 오르카를 정복하자!"

"뭔 짓을 한 거야 닥터..."

"이게 바로 내가 심심할 때 만들던 비밀 무기, 미니 시리즈야! 어때? 분명히 언니들도 좋아할 거라 생각하는데!"

닥터가 천재인 것은 알았지만 아예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하다니. 놀랍기 그지없다. 그나저나 너도 작명 센스가 나랑 비슷하구나. 그

런데 미니 시리즈로 오르카 정복이라.

좋아. 닥터라면 나쁜 의도는 아니겠고, 무엇보다 귀엽고 재밌을 것같으니까.


"좋아! 그럼 이 아이들의 엄마가 있을 숙소부터 갈까!"

"내가 만든 거라 딱히 언니들이 엄마는 아닌데.."

나는 닥터의 태클을 무시하고 숙소로 향했다.

그리고 오르카 대원들이 보는 앞에서 닥터가 했던 것처럼 박스를 열었다.

"우애애옹!" "리릿!" "엄마!"

와글와글 쏟아져나와 제각기 자신의 엄마(?)를 찾아가는 대원들.

"와앗? 이건 뭔가요 주인님?"

다들 기이한 생물들의 출현에 놀란 눈치였지만 닥터가 개입했다는 내 설명을 듣고는 납득하곤, 제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후후훗, 이걸로 제가 부득이하게 곁에 없을 때라도, 주머니 속에 작은 제가 계속 주인님과 함께 있을 수 있겠네요..."

"리릿!"

묘하지만 납득은 가는 이유로 기뻐하는 리리스.

"아앗...주인님이 귀여워해주시는 건 좋지만...저도 그만큼 쓰다듬어주셔야 하니까요."

부끄러워하며 귀여운 질투심을 내보이는 페로.

"어라...? 저랑 똑 닮은 아이네요. 이리 올라와보렴."

블랙 웜이 미니 웜에게 손길을 내밀자, 미니 웜은 미니 방패를 치켜들었다.

"왕왕!"

펜리르는 미니 펜리르와 방안을 함께 마구잡이로 뛰어다니려다가 제지를 당했다.

"다른 대원들은 어디에 있지?"

자신들의 엄마를 찾지 못해 묘하게 슬퍼하고 있는 미니미들을 보고 내가 말했다.

"자매분들이라면 저쪽으로..."


"그럼 가자! 닥터, 다른 미니 시리즈들도 만들었나?"

"물론이지! 모두는 아니지만, 지금은 없는 아이들도 금방 만들 수 있어!"

"좋아! 가라 미니미들! 미니미 오르카호 정복 작전이다!"

"우애옹!"

미니 시리즈들이 신을 내며 복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미니미들의 오르카호 정복 작전은 시작된 것이다...?

END.


솔직히 자신은 없지만 이벤트 스토리 보고 좀 빡쳐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