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창업주인 정주영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천태산'이란 캐릭터가, 일제 강점기 식민 치하의 조선에서 경성상회라는 쌀집을 하다가 총독부 시책으로 인해 망하고 나서, 이런저런 자금 끌어모아서 공장관리자와 함께 경성자동차수리공업소라는 카센터 사업을 새로 시작하게 된 에피소드였었음.


근데, 뭐 어쩌다가 불씨 관리를 잘못해서 카센터를 말아먹고 졸지에 빚더미에 올라앉아 휘하의 기술자 직원들도 카센터에서 탈주하는 상황에서, 카센터의 명성을 믿고 수리를 의뢰했다가 졸지에 자기 차량 죄다 태워먹어 날린 택시, 트럭, 버스 차주들한테 욕지기 멱살잡이 드잡이질 온갖 수모란 수모는 다 당하는 장면이 있었음.


그 때 천태산이 비굴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오만방자하지도 않고 그저 담담하게 사죄하면서도 향후 보상방안이나 대처방안 등을 설명하는 것은 당당하고 단호한 어조로,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책임지고 우선적으로 수리, 변상하도록 하겠다고 향후 대처방안을 강변하니까 결국 드잡이질하던 그 차주들도 믿고 기다리기로 선회했고 천태산은 야반도주하는 게 아니라 자기에게 차를 맡긴 총독부 고관대작들이나 돈을 투자한 쩐주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담판을 지어서 결국 모든 상황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었음.



지금 일련의 사태를 보며 문득 생각난, 옛 대하드라마의 한 장면임.


만약 지금 라오 운영진들도 저렇게 했다면, 유저들과 당장은 정면충돌하는 모양새라도 결국엔 사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


p.s

물론 드라마상에서, 해방 이후에 자동차 수리공업에서 건설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맡게 된 고령교 복구 관급공사에서 저거보다 더한 수모와 고난을 겪지만 비슷하게 극복해내기도 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