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lastorigin/50198007



항우울제의 영향으로 그런지, 오늘 아침까지 악몽을 꾼 일은 없었다. 불과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거긴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이 두개의 항우울제만 있으면 한동안 정신이상으로 고생할 일은 없을 것 같아 다행인 것 같았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내가 결심했던 일을 회장님께 말씀거리기 위해 빠르게 준비를 마치고, 우리 조직이 사용하고 있는 아지트로 이동하였다.


도심 외곽 쪽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나와, 숲길을 걷다보면 충유시 도심이 나오게 되는데, 이 도시를 여기저기 지나가다 보면, 거대한 강을 이어주는 자유다리가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자유다리 밑에 있는 공간에 사무실과 집합실을 만들어, 그곳을 본거지로 하여 조직을 운영하고 있었다. 때마침, 그곳 근처에 사는 수하와 영지는 이미 나와서 잡담을 떨고 있었는데, 그 사이 처음보는 누군가가 그 둘 사이에 껴서는 큰 목소리로 계속해서 이야기를 끼어들고 있었다. 신입인가 궁금해하며, 나는 천천히 그들에게 자연스레 대화에 참여했다.


“다들 일찍들 왔네?”


“어, 형! 지금 온거야?”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내가 22살이지만, 수하는 대학교를 조기졸업해서 21살, 영지는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모델일을 해 현재 20살이었기에, 놀랍게도 내가 여기서 맏형이였다. 어쨋든, 다시 돌아가서.


“이 분은 누구지? 신입이야?”


“어엄… 잠깐 이리 와줄래? 프로젝트 관련된거 있어서… 창식씨, 금방 갔다 올게요.”


“ㅇ, 아! 예예…”


나는 정수하와 함께하는 프로젝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비밀스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나를 내뺀 것을 알아차리고는 그곳을 빠져나가는 수하의 뒤를 쫓아갔다.


“뭐야, 뭔데?”


“하아… 저사람, 뭔가 이상해. 갑자기 찾아와서는 우리쪽에 껴달라고 아침부터 농성을 부렸다니까?”


“...이쪽 바닥에서 지내던 사람 아니면, 여기를 스스로 찾아오는 사람은 없는데, 그런 애도 아닌거 같고, 대체 누군데?”


“모르겠어. 그냥… 잠입경찰 같기도 하고…”


“...!”


“근데 내가 경찰쪽 애들 파일을 뒤져봤는데 부산쪽에서 1명, 제주 쪽에서 1명 이름이 같은 형사가 있긴 했는데, 부산 억야도 안느껴지고, 여기 토박이라고 하니까, 뭔가 그건 아닌거 같고…”


“...그냥, 오늘은 돌려보내자. 나도 오늘 회장님이랑 상의할 게 있어서 온거고, 더이상 피곤한 일 만들고 싶지가 않다.”


“요새 형 무슨 일 있어? 더이상이라니?”


“몰라도 된다, 그냥… 다음에 오라고 한다, 내가?”


“맘대로 해. 나도 반대야.”


그렇게 수하의 어깨를 두들기며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곧장 그 김창식에 대하여 입을 열었다.


“그…  창석씨라고 했죠?”


“ㄴ, 네! 김창식이라고 힘다! 식사는 하셨슴까?”


옛날 조폭식 인사로 다시 한번 내게 충격을 주었다. 아니, 그래도 뭔가 키는 185정도에, 몸이 오동통한 걸 보니, 조폭 같아보이기는 했다. 나는 당황함에 헛기침을 몇번 하고, 손을 내밀었다.


“그으… 내가 하는 일이 꽤 비밀스러운 일이라, 죄송하지만 이름은 못알려줘요.”


“아아 예! 그럼요, 이해합니다! 하하핫!”


“저기, 미안하지만… 오늘은 일이 좀 많을 것 같아서, 다음에 다시 와줄 수 있겠나? 지금 널 시험하거나 면접같은걸 보기에도 시간이 안될 것 같아서 말이야.”


“ㅈ, 저는 여기 들어올 자격도 없다는 검까?”


“아니 그개 아니라…”


“저도 피해잡니다… 저도 바이오로이드들 때문에 인생이 산산조각 났어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바이오로이드들 때문에 직장도 잃었고, 그렇게 평생동안 준비하던 꿈도 산산조각 났단 말임다! 그럼, 여깄는 다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은 저보다 더 안좋은 경험이라도 있슴까? 형씨는 그럼, 뭔 별같지도 않은 일때문에 여기 온겁니까? 예?”


“...!”


순간, 그 창식이가 했던 말, ‘별같지도 않은 일’이란 것을 당한 경험으로써 나는, 그 김창식이라는 놈이 선으 쎄게 넘은 걸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건 그 뒤에서 이야기를 듣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가까스로 참은 후, 김창식의 어깨 위로 손을 올렸다.


“...창식씨.”


“...! ㅇ, 예?”


“...뭐, 바이오로이드들 때문에 직장을 잃었다는건, 뭐 엄청난 업적처럼 말하네요?”


“아니 그, 그게 아니라… 저…”


“창식씨, 나는 말이에요… 바이오로이드가 쏜 권총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초등학교 1, 2학년에 말이야…”


“...!”


“굳이 이런 구질구질한 ‘누가누가 많이 피해를 입었나’ 대회 같은거 펼치면서, 여기 들어오고 싶어요? 오늘 할 일도 많은데 왜 자꾸 남의 아픈 곳을 건드리냐고!”


“ㅈ,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


‘덜컹!’


그 순간, 회장님이 사무실에서 문을 박차 나왔고, 나는 그자리에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입을 닫았다.


“...”


“...”


“...밖이 소란스러워서 나와봤는데, 우리 소한이가 와있었구나.”


“...! 죄송합니다, 화가 좀 나서…”


“흠, 우리 소한이를 건드린 애는 고생좀 크게 할텐데… 그나저나, 쟤는 못보던 놈인데, 누구지?”


“아, 어… 안녕하심까! 김창식이라고 함다! 여기 들어오고 싶어서 찾아오게 되었슴다!”


“...누굴 통해서 여길 알아봤지?”


“그게… 가끔씩 여기서 서민 갱생교육을 받았는데, 선생님들이 다들 끝나고, 여기로 오시더라구요. 저도 뜻을 같이하고싶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만… 이렇게 실례하게 되서 정말 죄송합니다!”


“...내 명함이니까, 다시 한번 집에서 생각해보고, 나한테 연락해주길 바란다. 이 바닥에서 일하게 된다면, 한가지는 쪽에서 탑은 먹고 와야되거든.”


“...전 마음 굳혔습니다! 이곳에서 같이 함께 일하고 싶슴다!”


“...하아… 소한이랑 수하, 영지, 사무실로.”


스냅을 탁 치며 손짓하는 회장에 따라 나랑 수하, 영지는 회장님의 사무실로 잽싸게 들어왔다. 그는 시가를 입에 물고, 강력한 화력을 가진 라이터로 막대를 이리저리 지지더니, 연기를 빨아들였다.


“...후우, 너희들은 쟤 어떻게 생각하냐?”


“흐음, 그냥 생각없이 쫓아 들어오는 듯한데요? 할 줄 아는 건 아무것도 없고, 저정도면 소한 오빠는 물론이고, 수하랑 몸싸움 해도 질 거 같아요.”


“영지야, 좀 심하다, 그건 아냐.”


“아이씨, 형! 나도 운동 시작한지 꽤 됐다고!”


“누가 헬스장에서 노트북만 잡고 있냐? 그건 운동이 아니지.”


“이익…”


“...수하는?”


“...크흠! 저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머릿속이 자신의 뜻에 가득 차있어요.”


“난 오히려 좋은듯 한데… 야망 있지 않나? 그럼, 소한이는?”


“...솔찍히 잘 모르겠습니다. 저 사람도 바이오로이드에 대해 어디를 데였으니, 저희 갱생교육에 꾸준히 참여한거 보면 꽤 괜찮은 것 같기도 하면서도… 방금 전 하던 짓을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구만… 흐음… 일단 알겠다. 그럼-”


그때, 내 머릿속에 좋은 생각이 하나가 났다. 나는 그 아이디어를 캐치하고, 곧장 회장의 결론짓기를 멈추게 하였다.


“저기 회장님?”


“음? 무슨 할말 이라도 있나?”


“한번 시험해 보는 건 어떻습니까?”


“...시험?”


“예, 한번 독기로 가득 차있는지, 시험해 보는거죠. 처음 초등학생때 저를 거둬주시고, 하루종일 허드렛일을 시키셨잖아요. 그런 것처럼 힘든 걸 시켜서 그걸 버티거나 잘 수행하는지 확인해보는 겁니다.”


“...그런 방법도 있구만?”


“...사실, 요즘 좀 제가 해야 하는 일을 잊고 산듯 합니다. 그래서 그 일에 저 친구를 좀 데려가고 싶은데 말이죠.”


“...?”


“저희 어머니를 죽였던 그 미스 세이프티를 찾는데, 좀 데려가서 한번 시험해보고 싶습니다.”


“...! 그래! 내가 그걸 그동안 신경쓰지 못했구나, 미안하다…”


“아닙니다, 그동안 필요한 자금과 물품을 모을 수 있어서 오히려 회장님께 제가 감사드려야죠.”


“...그래, 알았다. 대신, 입단속은 제대로 시켜라, 만약 들키게 된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이 한동안 너와 떨어져 있어야 하니까.”


“염려 마십쇼, 준비는 제대로 하겠습니다.”


“좋아, 대신, 본격적으로 미스 세이프티를 찾아가는 일은 다음주부터 시작해줬으면 한다, 그날은 거래처랑 중요 거래가 있을 테니까, 응?”


“옙, 세이프티를 찾는데는 며칠 안걸릴 겁니다. 그럼…”


곧장 몸을 돌려, 수하와 영지에게 나가자는 제스쳐를 보냈고, 그들도 회장께 고개를 한번 숙인후, 그대로 나를 따라 나왔다. 밖에서는 김창식이 아직까지도 버티고 있었고, 나는 곧장 그에게 다가가 다시 말을 걸었다.


“...방금 그쪽 관해서 다들 상의를 해봤어요.”


“...?!”


“그래서 결론이 말이죠, 일단 당신을 한번 시험해 보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오늘 날 따라오면서 이걸 버티는지 못버티는지 한번 보자구요.”


“...? ㅇ, 여기 교육단체 아니였나요?”


“겉으로는 교육단체지만, 안으로는 바이오로이드들을 사용하는 세력들 내부를 갉아먹어 파멸시키는 곳입니다.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우리가 일하는거, 똑바로 보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걸 성공한다? 두말 없이 받아주죠.”


“...네! 아까 일은 정말 죄송하고, 저도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사과하지 말고, 실력으로 보여줘요.”


“아, 넵!”


“...다들 따라와.”


나는 그렇게 그들을 데리고, 아지트 구석에 있는 회의실에 그들을 들여보내고, 미스 세이프티를 잡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럼, 그 미스 세이프티 썅년을 어떻게 잡을 건지, 다들 아이디어 있는 사람?”


“형, 혹시 미스 세이프티에 관해 바이오로이드 고유번호라던가, 아님 그런 거 기억하고 있어??”


“그 일이 일어난지 10년이 더 지났어. 게다가 그때 나는 초등학생이였다고. 그 미스 세이프티 번호는 몰라. 대신, 그 사건이 일어난 곳이 어딘지는 정확히 기억나.”


“그럼 다행이네. 20년 전부터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은 자신의 위치 기록을 남겨놨어야 했거든. 위치 기록을 반영하면, 걔를 쉽게 잡을 수 있을거야.”


“그럼 수하 너가 그 미스 세이프티가 누구였는지, 어디에 있는지를 알수 있다는거야?”


“알 수야 있지.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오빠도 생각좀 해봐, 수많은 미스 세이프티가 도심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10년 전이면 이미 민간시장에 풀려서 저기 해외로 뜰 수도 있고, 폐기 될 수도 있다고.”


“그걸 몰라서 묻겠어? …쨋든, 수하, 그걸 알려면 뭐가 필요해?”


“뭐가 필요하긴, 그때 모든 세이프티에 관한 자료들. 그러니까… 위치 기록, 정확도를 위해 그 위치의 CCTV 영상도 필요하고, 미스 세이프티가 어디로 갔는지 기록한 문서들도 필요하지. 그 세가지만 있으면 미스 세이프티가 어딨는지 알수 있어.”


“그 3개를 어디서 구하지? 경찰서에 있으려나?”


“오빠, 그 3개, 전부 충유시 중앙 경찰서에 기록 보관층에 보관되어 있어. 연별, 월별로 모든 기록들이 저장되어 있으니, 거기서 빼내면 될거야.”


“...넌 그런건 어디서 그렇게 알아오는거야?”


“내가 뭐만 하면 사교파티가서 돈많은 윗대가리들이랑 자고 오겠어? 다 그런거 알려고 가는거지.”


““...””


“..뭐, 내가 뭐, 떡이라도 치고 왔겠어?”


“...됐고, 그럼 그 기록 보관실에는 어떻게 들어가지?”


“잠깐만…”


수하는 노트북 키보드를 타닥이더니, 결론이 난 듯 안경을 한번 고쳐쓰고는 입을 열었다.


“음, 전용 출입 카드라는게 필요하다네, 경찰들 중에서, 보관실을 담당하는 경찰관들의 출입증이 있으면, 들어갈 수 있어.”


“...일이 더 힘들어지겠는데?”


“다른 방법도 있지, 충유시 남부쪽에 사채업하는 놈이 하나 있어. 그 새끼, 경찰만 노려서 사채업하고, 돈 못갚으면 걔네들 출입증 뺏어서 블랙마켓에 헐값에 팔고 있는 놈 잡아서 카드 하나 빼오면 끝나.”


“뭐… 경찰들 털어서 수배령 떨어지는 것보다 걔 족쳐서 카드 빼오는 게 훨씬 낫겠네.”


“카드들은 전부 유효기간이 만료됬거나 취소됬을거야. 그건 나한테 맡겨, 조금만 손보면 가볍게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을거야.”


“...좋아, 김영지, 나한테 걔네 주소좀 주고, 여기서 수하랑 기다려, 창식씨 데리고 금방 갔다올테니까.”


그렇게 우리들의 작전 모의 내용을 듣던 김창식은 자신의 이름이 들리자 당황스러워하며 얼버무렸다.


“ㄴ,네? 저요? 제가요?”


“내가 말했잖아, 한번 시험해보겠다고.”


“아니, 방금 작전 모의 이렇게 대충 끝내놓고, 바로 쳐들어 간다구요?”


“우린 원래 이렇게 해요. 그러니까 일어나요 빨리가게.”


“...ㅈ, 저도 껴야 되는 건가요?”


“직접 싸우지는 않을거고, 내 뒤에서 구경이나 해요.”


“...하아…”


김창식은 그렇게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났고, 나는 그를 끌고, 남부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 안에서 김창식은 고개를 푹 숙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후우…”


가끔씩 이런 한숨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나는 더이상 그 소리를 들어주기 싫어, 그냥 그이에게 질문을 하기로 했다.


“...사회에서는 뭐 했어요?”


“...네? 아… 셰프가 되고 싶어서, 요리고등학교에 들어갔었어요.”


“...요리를 잘해요?”


“아뇨, 요리는 못배웠어요. 제가 등록금 낼 돈을 아버지가 바이오로이드 룸노래방에 다 써서… 저급반인 고기 해부반으로 내려가서 3년동안 고기만 썰었어요. 요리는 못하는데, 칼같은건 잘 다룹니다.”


“...그래도 이 바닥에서 쓸 만한 실력은 하나 있네요. 다행이네, 뭐.”


“그런가요…ㅎ, 하하…”


그렇게 그와 함께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버스가 도착해 있었고, 나와 김창식은 차에서 내렸고, 그를 끌고 근처 옷가게로 뛰어들어갔다.


“ㅈ, 저기! 저희 그 이상한 놈 잡으러 간다고…”


“이 옷차림으로 사람 잡고, 피 뚝뚝 떨구면서 가게요? 옷 한벌은 필요하지.”


그렇게 주변 옷가게에서 검은 옷과 바지를 하나 사서 가는 길에 빠르게 갈아입었다. 그리고 내가 입고 온 고급 코트와 와이셔츠는 곧장 옷 포장 가방에 바꿔넣어 김창식에게 넘겼다 그렇게 나와 김창식은 영지가 알려준, 오리가 필요한 물건이 있는 건물의 문앞에 도착하게 되었다. 낡은 갈색 벽돌로 세워진 그 으스스한 건물을 보고서는 김창식이 오금이 저리는지 이상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질 않았다.




나는 영지가 준 정보를 천천히 파악하였다. 3층으로 이루어진 사업채에, 각 층에 7명 정도가 있고, 출입증을 비롯한 중요한 카드들은 3층 사장실의 대빵이 금고에 넣어 숨겨놓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1층은 가지고 있는게 주먹밖에 없고, 2층은 둔기로 무장하고 있으며, 마지막 3층은 칼과 몇몇은 불법적으로 밀수한 권총과 엽총으로 무장중이라고 한다.


꽤나 간단한 일이 될 것 같았다. 벽돌로 지어진 구식 집이라 그런지, 바닥에 벽돌이 몇개 널려 있었고, 나는 그중에 그립감이 좋은 벽돌 하나를 집고, 무작정 달려들어갈 준비를 바쳤다.


“창식씨, 같이 들어오지 말고, 나 들어와서 몇분 지난 뒤에 들어- 스읍… 그러면 이미 끝났을텐데.”


“...? 그게 무슨 소리세요?”


“...아녜요, 나 따라 들어오지 말고 텀좀 들이다 들어와요, 응?”


그에게 당부를 끝마친 다음, 철문을 벽돌로 두들기기 시작했다.


‘쾅쾅쾅!’


“문 열어! 당장 문 열라고!”


“...! ㅁ, 뭐니? 쟤 누우니?”


“뭔 미친 새끼가 갑자기 와서 지랄이니! 야! 니가 내쫓고 와라!”


‘덜컹!’


“어떤 새-”


‘파삭-!’


문이 열리자마자 사내의 머리를 후려쳤다. 벽돌이 산산조각 나면서 붉은 가루를 내뿜었다.


“으아악!”


““...! 쟤 뭐하는 놈이야!””


그들의 몰골을 보니, 딱 봐도 조선족 같았다. 그것도 국가에서 제공하는 합법적 루트가 아닌 불법으로 거주하는 불법 거주 조선족들 말이다. 그렇다는 말은, 기절시키지 않아도, 그냥 죽여버려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니, 목제 의자가 하나 있었고, 그걸 들고, 다시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탁자를 밟고 뛰어올라, 그들 한가운데로 의자를 집어던졌다.


‘콰드득!’


의자가 나무 막대기들로 헤체되고, 그 중에서는 날카로운 목각 같은것도 만들어졌기에, 나는 곧장 그것을 들고 눈에 보이는 새끼들을 후려패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퍼억!’


그들을 소리지를 힘도 없을 정도로 밀어붙였고, 내게 정신 차리고 달려오는 놈은 날카로운 목각으로 배를 찌른 다음, 머리채를 잡고, 힘껏 바닥을 내리쳤다. 온 곳에 붉은 피가 터져 나왔고, 그렇게 수십초 만에 1층은 초토화가 되었다. 그때에 맞춰 다른 조선족들이 둔기를 들고 1층으로 내려오고 있었고, 김창식은 밖에서 믿겨지지 않는듯 그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ㄴ, 너 뭐한는 놈이야! 여긴 왜왔어! 독사가 데려온 새끼니?”


“독사든 뭐든, 난 당신들 물건 찾으러 왔는데?”


“ㅁ, 미친 새끼 아니니?! 얌마! 저새끼 쳐 죽여라!”


그들은 목각보다 더 좋은 둔기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장도리라던가, 손도끼라던가 말이다. 그들 또한 목각 하나로 1층을 작살낸 광경을 본 것인지 어느 누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중, 손도끼를 든 놈이 갑작스레 내게 그 도끼를 후려던졌다.


‘휘익!’


좋은 시도였다. 나는 그 궤적을 확인하고, 곧장 목각으로 던져, 안전하게 바닥으로 떨군후, 바로 그 손도끼를 내 무기로 만들었다.


““...!””


말할 시간도 없었다. 다시 그들에게 달려들어, 가장 나와 가깝게 있던 사람의 머리를 반쪼갈 내버렸다. 그렇게, 또 몇명의 목을 썰고, 짜르고, 조각내다 보니, 검은 옷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졌고, 더이상 놈들이 내게 덤비지 않는 사태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때, 그 잠적에서 누군가가 커다란 소리를 내며 나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탕!’


“...!”


총알이 내 머리에서 한참 떨어진 곳을 지나갔지만, 바람소리는 생생히 내 귀에 들어왔다. 나는 곧장 고개를 숙이고, 뒤로 물러나 책상 뒤로 숨었다. 엽총 소리가 분명했기에, 이젠 내가 불리해지기 시작했다.


“총 나오니 아무것도 못하지, 으이?! 어서 나와라 새끼야!”


‘타앙-!’


‘퍼석!’


총알이 내가 숨어 있는 탁자를 뚫었다. 나무먼지가 잠깐 풍기더니, 다시 잠잠해졌고, 나는 뚫린 구멍으로 계단 쪽에 몰린 인원들을 확인했다. 엽총을 들고 있는 남자 뒤로 2명의 남자가 권총을들고 있었다. 총 3명이 총기를 들고 있으니, 꽤나 쉬운 싸움이 될 것만 같았다. 뒤를 돌아, 미동 없는 시체 한구를 집어 들고, 그것의 손에 들린 도끼를 뺏은 후, 기회를 보면서 잠자코 있었다. 몇몇의 사람들이 천천히 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나는 가장 앞서나가는 남자가 무조건 엽총을 들고 있다고 판단한 뒤, 곧장 탁자 옆으로 시체를 내던졌고, 곧장 총소리가 울려퍼졌다.


‘타앙!’


이번엔 시체에 정확하게 총알이 꽂혔고, 나는 곧장 그 반대로 뛰쳐나와 엽총으로 무장한 남자의 머리에 도끼를 후려던졌다. 검은 칼날이 그의 머리에 정확히 꽂혔고, 엽총이 실수로 발사되어 옆에 둔기를 들고 있던 사람 또한 머리가 날라가 버렸다. 그때 나는 계속해서 그들을 향해 뛰어들어갔고, 곧장 머리에 구멍이 뚫린 남자 뒤로 몸을 숨겨 뒤에 있던 권총 무장 2명을 피해 바로 엽총을 뺏어들어 권총을 든 두사람을 순식간에 처리했다.


‘탕-! 타앙-!’


두 남자가 권총을 떨구며 쓰러졌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의를 잃은듯 둔기를 떨구고는 손을 번쩍 들며 항복표시를 하였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살려보낼 생각이 없었고, 그후로 엽총으로 2발, 권총으로 총 4발을 쏜 후, 더이상 남은 사람이 없어 문뒤에 꼭 숨어있던 김창식을 불렀다.


“후우, 다 정리됬네. 이제 나와도 돼요.”


“...”


김창식은 손을 부들부들 떨며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고, 나를 무서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ㅇ, 왜 이런 걸 보여주는 거에요?”


“이제 창식씨가 여기 조직에 들어오면, 이런 일을 해야 할 수도 있어요. 칼 잘 다룬다면서? 그쪽이 뭐… 교육쪽이나 거래 쪽으로 간다면 이런 일은 적게 겪을 수 있겠죠. 하지만, 적의 기습이나, 조직간의 다툼이 있을 때는 창식씨도 칼이랑 둔기들고 이런 걸 해야만 해요. 그래서 이런 걸 보여준 거구요. 만약, 이런 걸 버틸 수 있고, 실행할 수 있다면, 조직에 들어와도 좋아요.”


“...”


“아, 대신, 이번 일을 바깥으로 누실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 줄 알고는 있죠? 우리 수하, 20분이면 당신 집을 찾고, 5분이면 내가 당신 집으로 찾아갈 수 있어요, 뭔 말인지 알겠죠?”


“ㅇ, 예… 알겠습니다.”


“생각해보고 연락 주거나 찾아와요. 이제 가봐도 됩니다.”


김창식은 고개를 숙이고는 곧장 건물 밖으로 도망치듯 빠져나갔고, 나는 빼내야 할 것을 찾기 위해 계단을 천천히 올라갔다. 마지막 3층에는 더이상의 사람이 남아있지 않았고, 오직 대빵으로 보이는 사람이 문을 잠가 놓은뒤 뻐팅기는 듯 하였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권총으로 문 손잡이를 파괴했고, 문을 연 후 벌벌떠는 남자에게 다가가 질문을 하였다.


“ㅅ, 사사살려주세요! 제발! 나는 아무 잘못 한게 없어요!”


“...경찰들 출입증 가지고 있지? 어딨어?”


“그게… 그게… 금고에 있어요! 여기, 여기 금고에 있으니까… 조금만…”


“...”


‘끼리릭…’


‘철컹!’


남자는 금고를 열어 내게 카드를 보여주었고, 그것이 경찰 출입증이라는 것을 확인한 나는 남자의 머리에 마지막 총알을 발사한 후, 금고에 있는 다른 출입증까지 전부 뺏은 후, 곧장 건물을 빠져나와 옷을 갈아입고는 자리를 떴다. 추후에 경찰 사이렌이 내 뒤쪽에서 울리고, 다행히도 난 경찰 출동 전 모든 일을 끝낸 후, 카드까지 챙겨 달아날 수 있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그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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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았던 이야기에 대해 추가하는 건 조금 어려운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