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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10 선]라오세계관에 전이했는데 이상한 곳에서 시작하게 됐다면? - 라스트오리진 채널 (arca.live)   

[라오문학]그 남자의 몰타 탈출기 - 아쿠아 - 10 - 라스트오리진 채널 (arca.live)

전편

[라오문학]그 남자의 몰타 탈출기 - 불량품 - 12 - 라스트오리진 채널 (arca.live) 

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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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둑 후두둑하며 창밖은 비가 오는 하늘...


결국 거센 비바람이 오고 일기예보가 없으니 당연히 통신도 잘 안터지는 상황이 닥치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근방에 예비로 미리 준비해두던 장작더미에 불이라도 때우기 위해 


남자는 일행들에게 일을 하나하나씩 시키기 시작했다.




"저기.. 이건 어디다 두면 될까요..?"


"아 , 그건 저기 화롯가 옆에 두시면 됩니다. 그것만 두고 잠깐 다들 모이도록하죠"


"네... 그럼 금방 끝나고 갈게요..?"





레이시라고 알고 있는 여인에게 작게 고개를 끄덕여주며 남자는 다쓰러져 가는 정비창 내부를

 한번 둘러보고 있었다. 그렇게 정리를 해두라고 말을 했음에도 살라시아는 이후에

 하는둥 마는둥 해두고 간것을 보고 한숨을 쉬고 있었다.



"에휴.. 그래도 장비만은 제때 정비 잘해두는걸 다행이라 해야하나.."



역시 아무리 그래도 억지로 일을 시키는것과 스스로 잘해두는것도 차이가 크단걸 알기에

가급적이면 인간이기에 내리는 명령을 안시키려고 하였다. 그건.. 좀 너무 하지 않은가? 자기도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게 아닌것을..



"여기도 정리가 다 되어가요.. 제독님..?"


"주인님! 여기 침구도 다갯구.. 설겆이도 다해뒀어 나 잘했지? 잘했지이??"


"시킨일 전부 다했어요... 그래서.. 아까 해두고 싶은일이..?"



어느새 다들 하루 일과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었다.

그래봤자 이 정비창 내에서 대기말고는 할수있는게 따로 없기도 했기 말이다.



"그래그래 우리 아쿠아 잘했어~ 참 잘했어요~"


"헤헤.."



쓰다듬어 주는게 그리 좋은가..

어제 이후로 눈을 감으며 머릿결에 닿는 느낌을 천천히 만끽하고 있는 소녀


그런 상태로 어정쩡하게 있기는 뭣했던지 원래 있어야할 부양정이 자리해야 할곳은 세이렌이

가져온것을 비치시키고 , 휴게실로 데리고 모두 데리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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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라면 자원을 많이 아껴두기위해 남겨둔 자판기용 코코아가루들을 일정량 풀어두며

일행들에게 한잔씩 타주고 있었다. 너무 긴장감만 많은 하루면 다음에 해야할 일들도 더 안풀릴지 모를테니 말이다.



"자.. 그럼 그동안 너무 우리들끼리 제대로 얘기 나눠볼일이 없었지?"


"네..? 네.. 그렇..죠..?"


레이시씨는 그렇게 힐긋힐긋 눈치를 보고 있었다.



"저기.. 그렇게 부담스러운 이야기는 안물어 볼겁니다.. 싫으시면.. 굳이 대답을 안하셔도 되고요.


"앗.. 네에.. 제가 너무 앞서서 생각한게.. 티가.. 났나요..?"



그 대답에 네 그런데요? 라고 말하는건 눈치없는 짓이란걸 아는 남자는 빙그레 웃어주고는 코코아잔을 넘기고 있었다.

다들 재주껏 주변에 있는 의자등을 가져와 나무탁자에 둘러앉아 지금 우리는 여기있다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자.. 그럼 첫번째 질문!"


분위기가 다시 서먹해기지전에 일행들에게 하나씩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다들.. 어디서 왔니..?"



남자는 그 말과 함께 자세한 사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는..  AG-2C 세이렌.. 원래는 호라이즌 소속의 무적의 용님이 이끄는 부대의 부함장들중 한명이었어요..

원래는 락하버쪽의 지원을 담당하고 있었구요."



지금은.. 그냥 일개 패잔병일 뿐이지만요.

이내 어깨를 으쓱하고는 코코아를 홀짝이고 있었다.


무언가 많이 생략되있는듯 싶었지만 아직은 이들이랑 지낸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걸 염두해야겠단 생각을 하곤

다음 자기소갤 해야할 사람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제 소개를 해야겠군요..?  제 이름은 레이시.. 저는 원래 이름모를 사막에 갇혀 지냈어요..

가짜 기억들을 가지고.. 뇌에 관련된 실험을 하곤 했는데.. 그리 좋은 기억들은 아니에요..

더는.. 설명하기가 힘든데.. 얘기를 더 해야하나요..?"




말해봤자 의미가 없단듯 이쪽을 바라보는 표정에 그냥 고개를 저어주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무리 안하셔도 괜찮습니다.. 레이시씨 , 어쨋든 저희들과 같이 다니는 이상

너무 힘들면 말해주세요. 아 , 그래도 아프신것만 괜찮으시면 언제든 부려먹을겁니다?"




장난을 치는 미묘한 표정을 짓는 남자의 표정을 보던 레이시는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친절..하신분.."


"...네?"




분명 조용하게 한마디를 하는 레이시를 보다가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기에 다시 묻고 있었다.




"아 ㅇ ,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런 말과 같이 고개를 푹 숙이는 레이시씨

역시 몸도 아픈데 괜히 보급함에서 데려왔나? 싶은 남자였다.



"아쿠아 차례지? 으흠! 나는.. 식량공장? 에서 왔어! 그.. 바다위에서 어딜 돌아다니는지 모르는곳에서

 곡물을 만드는 일.. 을 했어 으음... 원래 있던 주인님이 그런거 알아봤자 쓸데없다고 소리만 쳤는걸?


그리고.. 배에 오르고는 그렇게 오래 안지났었어..

왜 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와장창 거리면서 전부 부숴지는 소리가 들렸어.. 그리...곤.."



으음  - 하는 소리와 함께 한참을 고민하던 아쿠나는 이내 고개를 젓고는 정신차려보니

 이 섬의 근처에 날아왔다고 말을 잇고 있었다.



"이 이후에는 기억이 안나서 잘 모르겠어 주인님"


"그런.."




대략적인 이야기를 들은 남자는 여기서는 할말이 아닌 이야기들도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었다.

분명.. 이 아이들도 지금은 해줄수 없는말이 있을거란 생각이 미치고 있었다.


방금까지 들은 말들로는 딱히 거짓말 할 이유도 없거니와 굳이 거짓말을 해서 다 죽어보자

라는 행동을 할 이유도 없었기에 그녀들을 믿어 보기로 했다.


다음부터는 더 마음을 터 놓을수 있길 바라며 적어도 자신이 의지가 되는 남자라는 걸 보여주자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당장 이라기엔 자신이 부족한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때가 언제 될진 장담을 할 순 없었지만... 그래도 노력을 하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듯 말이다.





그런 그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창밖의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고

일행들은 날이 개고 다음에 들를 지역들을 추리기 위해 남자가 지난밤 체크한 지도를 보고 

다같이 다음 탐색장소들을 다시 한번 검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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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