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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마을의 아리아 이벤트 직후-


괌에서의 일련의 사건이 끝난 뒤,


당장의 섬의 안전은 확보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거점으로 활용할 시설들은 없기 때문에 용이 지휘하는 수상함대 인원의 일부가 섬의 기반 시설과 요새화를 위해 남고 오르카는 안전을 위해 바다로 떠나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다.


그렇게 괌을 떠나려는 찰나 콘스탄챠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주인님, 에이다로부터 통신 요청이 들어왔어요"


"응? 무슨 문제라도 생긴거야?"


"저희도 아직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는 상태라, 주인님께서 직접 확인해 보셔야 할 것 같아요"


"그럼 연결해줘 콘스탄챠"


"알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사령관님-


"에이다, 갑자기 무슨 일이야? 무슨 문제라도 생긴거야?"


-궤도상에서 관측중 이상한 시설이 발견되어서 연락 드렸습니다. 사령관님"-


"이상한 시설?"


-네, 현재까지 저희 정보망에 입력되어 있지 않는 벙커가 확인되었습니다.-


"그게 그렇게 까지 큰 문제인건가?"


-군용, 혹은 생존을 위한 셸터의 대부분은 전쟁중 물자 보급과 위급시 원군 파견등을 위해  저희 정보망에 입력되어 있는게 보통입니다-


"그래?"


-그런데 저희 정보망에 입력되지 않는 벙커라고 한다면...-


"저번에 발견한 리오보로스 가문의 벙커같이 고위인사의 개인 벙커일 가능성이나 비밀 연구시설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리겠군"


-정확합니다.-


"그렇다면 확인할 가치는 충분하겠네"


-그렇다면 좌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사령관님-


에이다가 우리에게 보낸 좌표를 확인하자 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삼안 소유의 섬이라는 정보만이 출력 되었다.


"혹시 특이사항이랄게 있을까? 그냥 버려진 시설이야?"


-그건 위성사진을 보여드리는게 빠르겠군요-


에이다가 내 패널로 전송한 사진은 어느 한 섬을 보여주고 있었고 그 사진의 섬은 명백히 누군가 살고 있는 흔적이 보였다.


"생존자가 있는거 같네"


-네, 농사를 비롯해 각종 시설들이 들어서 있는것을 보면 아직 누군가가 살고 있거나 최근까지 그곳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콘스탄챠"


"네 주인님"


"스카이나이츠 소집해줘, 저 섬을 한번 확인해 봐야겠어"


"알겠습니다, 바로 부르겠습니다."


"고마워"




-얼마 후-


"무슨일이야 사령관? 갑자기 호출을 다하고?"


"괌을 떠나기 전에 정찰 임무를 맡기고 싶어서 불렀어"


"응? 갑자기?"


"말로 하는것 보다는 사진을 보는게 빠르겠네"


"헤에~ 인간, 이거 아무리 봐도 누가 살고있는거 같은데?"


"그것도 중요하지만 여기"


나는 사진을 확대해 에이다가 알려준 시설의 입구를 보여줬다.


"흠... 이건 벙커의 입구처럼 보이는군요 사령관님"


"맞아, 정확하게 봤어 흐레스벨그"


"근데 이게 특별한 이유가 되는거야? 사령관?"


"이 시설이 어느 데이터베이스에도 등록되지 않은 시설이라는게 중요한 점이야 하르페이아"


"헤에~ 그래서 저희를 소집했군요? 확실히 빠르게 정찰하려면 저희가 제격이죠♪"


"뭐 그렇게 된 일이야, 부탁할 수 있을까?"


"그정도 임무쯤이야, 금방 갔다올께"


"전대장, 마음은 알겠지만 역시 혼자서 가는건 위험하지 않을까?"


"맞아 슬레이프니르, 미확인 시설인 만큼 어떤 방어장비가 있을지 모르니 전원을 소집한거니까, 부탁할께"


"정밀 정찰 임무인가요? 사령관님"


"그런 셈이지, 다들 수고해줘"


"알겠습니다."



-2시간 후-


-사령관, 듣고있어?-


"응, 말해 슬레이프니르"


-섬 자체는 문제가 없어, 시설도 굳게 닫혀있긴 하지만 위험한건 아닌거 같아-


"그럼 다른 문제가 있는거야?"


-인간, 가능하면 빨리 이쪽으로 올 수 있어?-


"무슨일인데 그리폰"


-이 섬에 생존자들이랑 만났어-


-가벼운 영양실조 증상이 있긴 하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닙니다 사령관님-


-그래도, 상태가 좋다는 말도 아니야. 의무팀 준비해줘 사령관-


"알았어 슬레이프니르"


-빨리 와, 사령관-


통신이 끊어지고 이번 정찰임무의 결과를 기다리던 지휘관들이 입을 열었다.


"각하, 그럼 곧바로 출항하는 겁니까"


"그래, 준비도 끝났으니 출발하자고"


"의료물품은 안드바리한테 이야기 해둘께, 바로 준비할 수 있을거야"


"섬 항구 규모도 작으니 우리 쪽에서는 수송선을 준비하도록 할께"


"딱히 위험요소가 없는 구호업무인가, 그럼 호드는 대기 시켜두도록 하지"


"호위는 컴페니언에서 전담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은 섬이니까, 마리도 병사들 쉬게 해줘"


"알겠습니다, 각하"


"아르망"


"네 폐하."


"내가 생각한 대로 별 문제는 없겠지?"


"네, 섬에 있는 시설들도 건축된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멸망전쟁때 고립되어 보급이 원활치 못해서 그런 상황인 것으로 사료 됩니다 폐하."


"그럼, 저 시설에 뭐가 들었는지는 짐작가는게 있어?"


"연구소나 고위 인물의 개인 벙커라기에는 방어가 없다싶이 하고, 그렇다고 물자 비축용으로 쓰기엔 벙커는 과한 건물이죠"


"그치? 대체 무슨 시설일지 예상도 안돼"


"솔직히 이런 식으로 구성된 시설은 전례가 없어서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폐하"


"그래도 생존자들과 접선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겠습니까, 각하"


"그것도 맞는 소리네, 일단 가 보자고"


미지의 시설과 생존자들, 위협은 아니지만 무엇이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아르망, 리리스에게 연락해줘"


"알겠습니다 폐하"


"뭐가 있을지, 한번 가보자고"


오르카가 출항하면서 느껴지는 진동을 느끼며 나는 리리스와의 통신 채널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