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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큰일이에요. 기껏 호드에 전입했는데 아직도 적응을 못해서..."


'으음...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요. 뭐가 있을까요......'


"야야! 손장난 치면 손모가지 잘라버린다고 했냐 안 했냐!!"


'아니?! 싸움인가요? 그 의 좋은 분들이 어째서....'


"캬하하하! 자기가 불리해졌다고 바로 의심부터 하는 거 봐라!"


"흐음~ 워울프. 그 의심, 책임질 수 있어?"


"후후후, 일이 재밌어 지고 있네요."


'도, 도박....! 분위기가 험악해요.. 어쩌면 좋지....'


"하, 책임?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내가 사기 친 게 아닐 경우의 보상은 준비해두고 내뱉는 말이겠지?"


"훗."


"네가 만약 사기 친 게 아닐 경우.

탈론페더가 원하는 걸 들어주겠다."


'....? 갑자기 거기서 탈론페더 씨가 왜 나오죠...?'


"호오."


"뭐야 워울프!! 왜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는 건데!! 수치심으로 죽을 수도 있다고!!"



"흐응~ 이거 단단히 각오한 모양인데? 내가 사기 쳤다고 확신하고 있나 봐?"


"당연하지. 패 까봐. 넌 분명 스트레이트 플러쉬가 나왔을 거여. 거기에 건다."


"어? 아닌데?"


"뭐!? 말도 안 돼! 그럴 리가 없어!! 확실했다고!!"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쉰데?"


"이런 미친 사기 친 게 맞잖아!!! 그 패가 씨벌 그냥 아무렇게나 나오는 패야!?"


'로얄 스트에이트 플러쉬면 분명.. 0.0000153907퍼센트의 확률로 나오는 패였죠.

만약 게임 도중 그 패가 나오면 당장 패 버리고 도망치라고 했던 그 패....

한 명 등쳐먹으려는 사기 도박에서만 볼 수 있다는 전설의 패...!'


"하지만 너도 틀렸죠?"


"야이...! 그게 말이야! 사기꾼 주제에!!"


"잠깐만.... 이렇게 되면 누가 이긴 거야?
한쪽은 대놓고 사기를 쳤고,

한쪽은 사기 친 건 밝혔지만 어쨌든 틀렸어."


"그런 게 상관 있나요! 둘 중 한 쪽은 제 부탁을 들어줘야 하는데!! 가위바위보로 정하세요!!"


덜컹-!


"아이코!!! 문이 왜 이렇게 약해...!!"


"하? 뭐야, 신입이잖아?"


"로리칸대장님이 내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니!! 환장해버려오오오오옷!!!"


"죄, 죄송합니다.. 엿들으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아! 좋은 생각이 났어.

도박을 잘 모르는 신입이랑 탈론페더를 1대1로 붙게 하자.

이기는 쪽을 맞춘 쪽이 내기에서 진 걸로 하는 거야!!"


"흐음. 괜찮은데?"


"엣? 저 도박 할 줄 모르는데요?

그냥 옆에서 파산한 분이 나타나 도움을 요청하길 기다리는 거지.

그래야 제 목적을 이룰 수 있으니까요."


"신입 넌 도박할 줄 알아?"


"아.,..! 포커 족보를 외우는 정도는...."


"호~ 그럼 내가 신입을 점찍겠어.

사기인 건 맞췄으니까 내 선택권이 우선시 되어야 맞지, 안 그래?"


"음... 탈론은 진짜 도박 못하는데. 뭐 알았어. 어쩔 수 없지."


"네!? 도박?! 제가요?"


"어~! 잘 좀 부탁할게! 네가 지면 내가 탈론 노예가 되거든.

힘 좀 내줘!! 쟤 도박은 지이이인짜 못하니까 쉽게 이길 거야!"


"저, 하지만...."


'아, 아니! 이건 기회야!! 저 분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

이기든 지든 힘내보는 거야!

아니, 이겨야겠지! 자, 케시크! 넌 할 수 있어!!'


"어떻게 할래? 할 거야?"


"네!!!"


"좋아. 패기 있는데!!"











"어머~ 또 스트레이트 플러쉬네. 어떻게 5판 연속으로 스트레이트 플러쉬지?"


'마, 말도 안 돼...! 이게 가능한 일인가!?'


"5연속 스트레이트 플려쉬?! 이게 말이야? 아까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보다 더 악질이잖아!!"


"나, 난 아무 짓도 안 했어. 다들 봤잖아. 셔플도 둘이 번갈아가면서 했다고."


"확실히... 우리 셋 다 손가락 하나 대지 않았지."


"그럼 이게 우연이라고? 기적이 일어난 거라고?!"


"도박 같은 걸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하면 행운의 잭팟이 터진다고 하죠. 그거 아닐까요?"


"뭐가 됐든 잘 됐네요. 준비하세요 워울프. 우히히히히히"


"큭.....!! 너무 하드한 건 싫은데.."


"자, 잠깐 만요...!!"


"네?"


"하, 한 판! 한 판만 더 해요. 단판으로 승부를 봐주세요."


"이미 얻을 거 다 얻은 제가 그래야 하는 이유는요?"


'........여기서 멈췄다가는 친해질 수 없어요. 뭐라도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여야....!

최소한 노력했다라는 임펙트라도 보여드려야 해요!!'


"탈론페더 씨는 절 로리칸대장이라고 부르시며 좋아하시죠....

워울프 씨 대신에 제가..... 원하는 걸 들어드릴게요."


"엑? 잠깐잠깐.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맞아. 어차피 뭘 하든 사령관이랑 하게 될 텐데 너무 그러지 않아도 돼."


"아뇨....! 반드시 이겨보이겠어요.

탈론 씨! 어떠신가요!!"


"오옥!! 오오오오옥!! 오오오오오옷!!!"


"......대체 뭘 상상했기에 저러는 건지...."


".......조금 나중에 다시 여쭤볼까요.....?"


"아니에요. 한 발 뿜고 나니까 진정했어요."


"........"


"그 승부, 받아드리겠어요! 로리칸대장의 리스크를 고려해서,

앞선 5판은 없던 셈 치고 이 한판으로 승부를 보죠!"


"가, 감사합니다!!"









"간다!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 아흐으으으읏!!!"


"......."


"........"


"........도박을 할 줄은 모르지만, 도박의 신이군. 졌다. 이건 졌어."


".............저기....... 전 이제 어떻게 되는 거죠....?"


"죤나 따먹히고 그걸 촬영당하겠지. 그리고 그게 온 대원들에게 공개될 거야."


"..........."








-자~ 오르카호의 탈론허브 이용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탈론페더에요!!

오늘 올라간 영상은 아~~~~~~~~~주 특별한 영상이랍니다.

바로 로리칸대장! 케시크님의 처참하게 잠입 실패 스파이 편!!!!


"........."


-어떤 영상이 나올지 아주 기대가 돼요!! 아! 모든 건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후에 촬영 영상이 남을 겁니다.


"잠입 스파이?"


"네! 케시크님이 칸대장님의 명령을 받아,

사령관님의 비밀 문서를 훔치기 위해 잠입!

하지만 들켜서 마구마구 따먹히는 플레이입니다!!"


"아! 로리칸대장님은 따먹히실 때 "대, 대장니이이임~!!! 임무에 실패해서 죄송해요오오오옥!!" 이걸 꼭 외쳐주세요!! 필수에요 필수!!"


".....네......"


"사령관님은 항상 하던 대로 부탁드려요!!"


'하, 항상 하던 대로....?!'


"헤헤 알았엉."


"......"


"자, 액션!!!"








어두운 밤.

비밀조직 케시크는 사령관의 침실에 침입했다.


'비밀 문서... 사령관님이 동침순서가 짜인 비밀 문서를 찾아야 해. 찾아서. 대장님의 순번을 앞당겨야...'


'아! 찾았다...! 좋았어. 이걸 바로 고쳐 적으면....!'


케시크는 어둠 속에서 글씨를 적기 위해 몸을 앞으로 숙였다.

빛이 거의 없어서 그래야만 글씨가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짙은 어둠 때문에.

그녀는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이때를 노렸어!!"


"꺄, 꺄악! 사, 사령관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뭐긴 뭐야! 문서를 조작하려는 못되고 발칙한 암너구리를 마구 뒤치기 따먹으려는 거지!!"


"자, 넣는다!!!"


"아,., 아앙!! 아흑!! 아앙! 안 돼요 사령관님!! 아앗!! 아, 안 돼애애애앳!!"


"좀 더 아름답게 울어봐! 아흣 케시크의 쫄깃한 보지 엄청 쪼인다!!"


"아흑! 아응!! 아아아앗!! 아아아아앙! 하으으으읏!!"


-자, 케시크님 지금이에요!!


"데, 데장니임~~!! 임무 실패해서 죄송해요오오오오옥!! 오오오오옥! 오옥!!!"









"어떤가요!? 하악! 하악!! 이제 제2탄을 찍을 차례에요!! 칸 대장님의 굴복편으로!!!"


"........"


"......."


"자초지종을 듣자하니, 다소 불합리한 요소가 있던 도박이었다. 영상은 삭제하도록."


"히잉...."


"바로 지우면 영상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너만 볼 수 있는 2편을 찍어주겠다."


"호에에에에에엣!! 바로 지우러 갈게요오오오옷!!!"


"가,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대장님..."


"신경 쓸 것 없다. 그보다 어땠는가? 사령관과의 밤은.

그는 우리 호드만이 아닌, 다른 부대까지 다스리는 자."


"어수룩하고 변태 같아 보여도 그만한 자질이 있는 남자다."


"네.. 네...! 확실히.. 괴, 굉장했어요.... 영상만 아니었다면 정말 천국에 갔을 정도로...."


"그런가? 거칠었던 것 같았는데 만족했다니 다행이군."


"헤.. 헤헤...."


"아, 그런데 저 때문에 칸 대장님께서 2편을 찍으셔야... 아, 기록은 안 남겠지만요."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차피 나 역시 사령관에게 안기는 것을 좋아하니까.

다만, 이번에는 개인적인 부탁을 하나 받았다."


"어, 어떤...?"


"........너와 함께 품어보고 싶다더군."


".............!!!"


"나는 흔쾌히 허락했다만, 만약 네가 내키지 않는다면 거절하겠-"


"할게요!!"


"......"


"......너무 속보였나요....?"


"...아니, 잘 적응하는 것 같아 다행이군.

내 걱정은 기우였던 듯하다.

오늘 밤. 함께 가도록 하지."



"예!!"


"참, 워울프가 미안했다고 전해 달라고 했다.

지금은 임무 때문에 나가 있지만.

나중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더군. 필시 술이겠지.

그 녀석들 페이스에 휘말리지 말고 네가 마실 수 있는 만큼만 마셔라."


"네!!!!"


"그럼 밤에 보겠다."




그날 밤, 너구리 두 마리가 헐떡였다.


케시크는 호드에, 아니 오르카호에 완벽하게 적응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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