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제...너..설마.."


"그래..난 네 년들 오르카가 죽였던 그 리제야.."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자를 보고 레아는 얼굴이 파랗게 질려있었다.

그도 그럴게 레아는 저 비릿한 웃음을 잊어버릴수가 없었다.

저 웃음은..이전 시간대에서부터 자신에 옆에 있으면서 자신을 괴롭혔던 그 리제의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에 레아는 점점 얼굴이 파래지다못해 하애지기 시작했다.

레아가 회귀하면서 가지고 온 것 중에는 속죄해야한다는 강박관념과

이전 시간대에서의 자신의 잘못과 죄 그리고 자신을 미쳐가게 만들었던

1호 리제의 저주 섞인 모습과 말이었다.


"아니야...아..아니야..."


"어머? 왜 그러실까? 아닌 거 같아?

 왜...못 믿겠으면....하나하나 다시 새겨줄까?

 네 년이 이전 시간대에서 무슨 짓을 했었는지 전부 말이야?"


"아니야!!!"


레아는 결국 비명만 지른 채 방을 벗어나버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전 사령관과 리제만 남게 되었다.

리제는 그를 보자마자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아아...주인님...이제야 만났어...기적처럼 이렇게..."


그렇게 다가가려던 리제를 아르망이 막았다.


"지금 뭐하자는 거야?"


"당신이야말로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시저스 리제.."


"난 주인님의 리제야. 멋대로 길 막지 마! 주인님 곁에 있을거야."


"아직 당신이 그 리제가 맞는지 알기 전까지는 안 됩니다."


"이...이익!! 이 해충년이!"


그런 둘을 멈춘 건


"둘 다 멈춰!"


전 사령관이었다.


"폐하..."


"아르망 일단 물러나 있어.. 만약 일이 잘못되서 널 잃으면 곤란해.."


"...알겠습니다. 폐하..."


전 사령관은 천천히 리제에게 다가갔다.


"아아..주인님...주인님을 이렇게 다시..."


"그 소리 그만하고 네가 정말 내가 알던 그 리제가 맞아?"


"네 주인님. 저 리제예요...오르카에서 레아 그년 눈치따위 집어치우고 주인님만을 위했던 그 리제라고요.."


"그럼...네가 그 리제라는 증거를 보여봐."


"네?"


"난 지금 상황이 어떤지 잘 몰라..그리고 믿을 수 있는 이들도 그렇게 많지 않고..

 가뜩이나 날 따랐던 자들을 모두 가둬버린 오르카니까.."


"....알겠습니다....그럼 제가 주인님의 리제라는 걸 증명시킬게요..."


리제는 그렇게 말하고 전 사령관과 같이 있었던 시간의 일들을 모두 말하였다.

처음 그를 본 일....그가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어줬던 일

오르카에 지휘관들에게 차별 받고 새로 들어온 인간에게 비교당하면서 

상처받았던 걸 위로해준 일

함께 페어리의 온실에 들어가 돌아다녔던 일 등등 모든 것을 말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기억인


"그리고 그 날 전....그 인간 놈에게 주인님을 위한 일이라면서

호드와 몽구스팀과 같이 한 섬에 같이 갔었고...거기서 죽었었습니다..."


모든 게 일치했다. 전 사령관도 결국에는 자신의 눈 앞에 있는 리제가 

자신이 알던 리제라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그 정도면 됐어...미안해. 리제..내가.."


"아닙니다...주인님...전 주인님을 이해합니다...

 그런 지저분한 년들 사이에서 고통 받으시고

 이제와서 따르겠다며 거머리처럼 들러붙는 년들 속에서 지내시고 계시니...

 믿지 못 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리제는 그를 이해한다는 듯이 말했었지만

한 편으로는 아쉬운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었다.

자신을 바로 알아보지 못 했다는 것과

또 하나는 그가 자신이 죽고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

그리고 그걸 옆에서 지키지 못한 자신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리제 난 이 곳에서 날 따랐던 이들을 찾았어."


"네? 하지만..그녀들 모두 죽었다고 그 해충들이.."


"아니...죽지 않았어..모두 이 오르카 지하에 있는 냉동캡슐 안에 있었어.

 모두 잠재워서 얼려놓고....날 내보내고 나면...모듈을 개조해서 그 놈을 따르게 하려고 했었던 거야.."


솔직히 리제는 그녀들이 있든 말든 상관없었다.

자신에게는 전 사령관 하나만 있으면 됐으니까.

하지만...모듈 개조라는 말이 나오자

이빨을 뿌득였다.

결국 이 오르카에 해충들은 넘어서는 안 될 선까지 넘어버린지 오래였기 때문이었다.

만약 자신이 그런 처지에서 강제로 모듈을 개조당하고

그 놈을 따르게 되고 전 사령관을 매도 했다면 리제는 미쳐버렸을거다.


"시저스 리제..당신은 폐하를 누구보다 따랐던 자예요.

 처음에는 오르카 일원들도 당신을 강제 모듈 개조 작업을 통해서  

 그 자를 따르게 만들려고 했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이 보여준 모습들 때문에

 오르카는 당신을 새로운 개체를 만들고 버리기로 판단했던 거죠..

 그리고..당신은....그녀들에 의해.."


"하...차라리 잘 됐네요...주인님을 매도하느니....죽는 게 낫죠...

 그럼...주인님은 그녀들을 깨우실 건가요?"


"그래...아르망에 말에 따르면 난 오늘이 지나고 5일 후에 이 오르카를 떠나게 되어 있대.

 날 펙스로 데려갈 이가 있다면서..."


"그렇군요....주인님...리제는 주인님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겁니다.

 그저...주인님을 위한 일들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그리고 이 지긋지긋한 오르카를 떠나실 때는...저도.."


"물론이야...! 날 따라주었던 이들은 모두 데려갈거야..리제 너도 물론이고.."


"아..아아...주인님주인님...전...리제는 이렇게라도 같이 있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좋아요....다시 주인님을 따를 수 있게 된 것도 너무 기쁘고요..."


"그래..고마워...그럼..앞으로 거처는 어떻게 할 거야? 페어리에 계속 있을 수는.."


"괜찮아요..주인님..그런 주인님의 진가도 몰라보는 멍청이들하고 계속 있을 생각 없었으니까요.

 전 진작에 이 구석에 자리를 잡은 지 오래입니다. 아까도 레아 그 년이 주인님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듣고 쳐들어왔었죠.."


"그래...그럼 됐고..."


리제는 배시시하는 웃음을 지으며 자신이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달라는 말을 남기고는

전 사령관의 방을 떠났다.

그 모습에 아르망과 전 사령관 모두 한 동안 리제가 떠난 문 앞을 바라보았다.


"든든한 아군이 생긴건지 감당 못할 폭탄이 생긴 건지...모르겠네요..."


"그래도 이전보다는 선자로 보는 게 맞을 거야...예전이었다면

 리제는...무조건 무기부터 휘둘렀을테니까..아마..네가 말한 이전 시간대에서의 기억이..

 그녀를...바꾼거겠지?"


"아마도요..."


그렇게 말하는 사이 닥터가 들어왔다.


"오빠! 이제 됐어!"


"됐다니? 그게 무슨.."


닥터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웃어보이며 말했다.


"냉동캡슐 해체코드 찾았어!"


닥터의 대답에 전 사령관은 한 동안 벙찐 얼굴을 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게...정말이야.?"


"응! 오빠...이제...다들 볼 수 있어..."


닥터의 확신 찬 대답에 전 사령관이 안도를 했는지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흐..흐..흑.."


그러다가 울음이 터져나왔다.


"폐..폐하!"


"오빠 괜찮아? 왜 그래 갑자기 울고...좋은 날이잖아..."


"괜찮아....좋은 날이라서...기뻐서 우는 거야....이제...다시는 못 보는 줄 알았었어...

 다들....죽은 줄로만 알았었어....그런데...이렇게..."


"기뻐하기에는 아직 일러....게다가....샬럿이나 아자젤 언니들도 모두 만날 수 있어!"


"모...모두?!...저..정말이야?!"


"응...! 냉동 캡슐에 잠들어 있던 건 네오딤이나 티아멧 언니 같은 사람들 뿐이고

 나머지 언니들은 티아멧과 네오딤 언니처럼 갇힌 사람들을 구하려다가 투옥 되었었대.

 그 장소도 찾았어!"


"그래..알았어! 지금 가자."


"응!"


전 사령관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아르망을 대동하고 닥터를 따라나섰다.

그 때 나갔던 리제와 다시 마주쳤다.


"주인님? 어디로 가시는 거세요?"


"리제. 내가 지금 급하게 갈 곳이 있어. 내가 말했었지.

 날 믿어준 이들 널 포함해서 모두를 데리고 이 오르카를 나갈 거라고

 네가 정말 내가 알던 리제라면 내 말을 들어줘.

 지금 당장 호라이즌과 아머드 메이든을 만나거든...내가 있는 곳으로 와 달라고 말이야.

 해줄 수 있겠지? 대신....다른 오르카 일원들 몰래 해야돼? 할 수 있겠어?"


그의 말에 리제의 눈에 화색이 돌았다.

자신을 믿고 임무를 내려주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네! 물론이예요. 리제는 주인님을 위해서 뭐든 할 것이예요!"


리제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들을 찾기 위해 이동했다.


한편


요안나 아일랜드


"그럼...이 곳은..."


"그렇소...오르카에서 전투에 필요가 없다고 판단된 이들을 이 곳에 버렸었소.

 주군께서 안식의 장소로 마련해준 이 곳을....그녀들은 쓰레기통마냥 대했던 것이오.."


발키리는 비밀리에 요안나 아일랜드에 투입되어서 프레스터 요안나를 만나

통신이 끊긴 요안나 아일랜드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들었었다.

설마 바이오로이드가 바이오로이드를 상대로 그런 짓을 했었다니...

오르카가 얼마나 썩을 대로 썩었는지만 그녀가 알게 되었었다.


"그런데...갑자기 이건 왜 물어보는 것이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요안나가 발키리에게 물었다.


"응? 왜냐니..요안나 그대는.."


"실은...지금 자중하고 있지만 오르카에서 일원이 왔다길래 내심 놀랐었소..

 또..구출된 이들 중 쓸모없는 이를 내다버릴려고 온 건 줄로만 알고 있었고 말이오..."


그리고 발키리는 몇 가지를 더 알았다.

오르카가 요안나 아일랜드를 쓰레기통마냥 대했다는 것과

요안나는 회귀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회귀에 영향을 받은 건 오르카 호 내에 있었던 

그것도 전 사령관에 손을 거처간 바이오로이드들 뿐이라는 걸...


"아무래도...이런 상황이면 설명이 필요할 거 같군..."


"설명이라니..그게 무슨..."


"요안나...지금 당신 듣게 될 말을 놀라지 말고 들어주십시요....

 요안나 당신도 지금까지 요안나 아일랜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게 

 두 번째로 온 인간이라는 걸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건 알고 있소."


"지금 그 두 번째 인간은 끌어내려졌습니다."


"어..무..뭐라..그게 대체 무슨 말이오!? 설마 주군께서?!"


"그것이 아닙니다. 그를 몰아낸 건 그를 따랐던 바이오로이들 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녀들은 각하를 다시 오르카 사령관 직에 앉혀놓았습니다."


요안나는 발키리의 말을 들으면서도 어리둥절했었다.

엊그저께까지만 해도 그렇게 그 놈을 물고빨고 하던 것들이

갑자기 그 자를 몰아냈다니 믿기지가 않았었다.


"아..아무리 그래도 어떻게....인간을 바이오로이드가...

 대체 지금 오르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오?"


발키리는 요안나에 다급한 말에 한숨을 한 번 쉬고는

말했다.


"요안나...그대는 각하의 편 맞소?"


"어..? 그걸 왜 물어보는 것이오! 나는 언제나 주군의 편이었소!"


"그럼 말해주겠습니다...하지만 요안나 당신이 제 말을 들었을 때

 쉽게 믿지는 못할 겁니다.....저도 겪고나서 혼란스럽기도 했었으니까요..."


"......말해주시오."


"!?"


"그게 뭐가 됐든 지금 주군을 위한 일이라는 것에는 틀림이 없지 않소?

 그럼...듣겠소. 주군을 위한 일이라면....어떤 거라도 난 듣고 믿어줄 수 있으니까.."


발키리는 내심 불안 했었다. 이런 말을 한다고 정말 믿어줄까하고

하지만 요안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리고 발키리는 생각했다.

왜 전 사령관이 요안나를 이런 일에...그것도 거대한 섬의 지도자 직에 임명해주었는지...


"다행입니다....당신은...돌아오든 오지 않았든...늘 한결같군요..."


"응?"


"아닙니다. 그럼...저희가 겪었던 일들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시 오르카 


"폐하 발 밑을 조심해주십시요."


"알았어..그나저나...이런 곳이 있을 줄은.."


"오빠야 그 곳으로 내쳐져있었지만 안까지는 안 들어가봤잖아.

 오르카 호는 오빠가 예상한 것보다 몇 배는 더 커.

 큰 만큼 사용되지 않은 방도 많고.......여기야..."


닥터를 따라서 온 전 사령관과 아르망은 닥터가 열어준 방에 들어갔다.

그 곳에는 수많은 냉동캡슐들이 들어있었다.

그 모습에 전 사령관은 손이 떨렸었다.


"이게...죄다...그 애들을 가둬놓을려고 만들었던 거라고..."


"...맞아...그 놈 입장에서도...네오딤이나 티아멧 언니들이 자신을 따르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했었을거야.

 하지만 버리기에는 아까운 인재들이니까...아마...모듈을 조작하거나....아니면 모듈을 제거 해서 써먹으려고 했었을거야...

 오르카 호 비밀리에..."


"크윽....그 자식....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어떻게....이 애들은 그저...날 따라준 거 밖에 잘못이 없잖아...

 그런데...어째서...."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 누군가가 방안에서 반응을 보였다.


"폐하?"


고개를 돌리니 그 곳에는 감옥 같은 것이 있었고 그 안에는 샬럿이 보였다.


"샬럿...너 샬럿 맞아?!"


"폐하! 무사하셨군요...다행입니다...정말..다행입니다...흑..."


그렇게 샬럿이 있는 곳에 안 쪽을 보니


"반려!"


"사령관님!"


"젠틀맨!"


"사장님! 무사하셨어요!?"


"구원자시여..."


"다들...여기 있었구나..."


샬럿을 필두로 한 D엔터의 일원들과 코헤이 교단 일원등등이 있었다.


"닥터 빨리 이 애들 꺼내줘..ㄴ..내가 왔으니까..빨리 꺼내줘.."


"...안 그래도 그럴려고 했어...언니들도 오빠가 아니면 나오지 않겠다고 했어서 말이야...

 트리아이나 언니?"


닥터의 부름에 뒤에서 트리아이나가 로봇을 타고 왔다.


"거기서 비켜 사령관. 이제 이 문 열거니까."


이윽고 트리아이나의 로봇 팔이 그녀들이 갇혀있던 감옥문을 부수었고 그녀들은 밖으로 나와

전 사령관과 재회했다.


"다행이야...너희들 죽은 줄로만 알았어...."


"폐하..아직 마음 놓기에는 아직 이릅니다....이제 저희보다 훨씬 더 폐하를 보고 싶어하던 이들을 만나고 위로해줘야죠."


"그래....그녀들을 꺼내는 대로....이 곳을 벗어나자.....내가 너희한테 할 말도 많아."


"그런가요...실은 저희도..."


아자젤은 아르망을 잠시 보았다.

아르망은 무언가를 알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괜찮다는 듯이


"저희도 하고 싶은 말이 많거든요."


한 편


"오빠 이제 다 됐어....모두..해동될거야..."


그녀들과의 재회를 맞이하는 사이 닥터는

냉동캡슐 안에 잠들어 있던 이들을 깨웠다.

그리고 그녀들이 눈을 뜨고 상황을 파악하는 사이

전 사령관이 그녀들 앞에 섰다.


"다들...어서와...보고 싶었어..."


그리고 그 말에 먼저 반응해서 뛰어와 그에게 안긴 건...


"인간....정말...인간이야?...흑...우아아아아아앙....나 인간 보고 싶었어!

 그 동안 어디 갔었어? 평생 곁에 있어준다고 했잖아...

 평생 권속 해준다고 했었잖아!"


"미안해...내가 너무 늦었지? LRL..."


LRL이었다.


그 때 울고 있는 그녀의 뒤에서 에이미 레이저가 나와 LRL의 어깨를 두드렸다.


"우리 공주님. 그렇게 울고 있으면 안되죠...사령관님..다시 만나면...

 꼭 해주고 싶은 말 있다고 했잖아요?"


"응?...어..어어..그랬어..."


에이미의 말에 LRL은 눈물과 콧물을 닦고서 폼을 잡고 말했다.

물론 울상은 그대로였지만


"와..왔구ㄴ..나...어서와라..이..인간....짐은...유구의..세월을..기..기다렸도다!

 흑...우아아아아아아앙..."


결국 참지 못하고 다시 울어버렸다.

그런 그녀를 전 사령관은 따뜻하게 안아주는 걸로 답해주었다.

뒤를 이어 더치걸이 그에게 다가왔다.


"내가 많이 늦었지?"


"응...아니야....사령관...딱 맞춰서 왔어...어서와..."


늦었다고 말하는 그에게 더치걸은 괜찮다는 듯이 답해주었다.

그리고 이어서


"사령관!"


"사령관님!"


"그대...정말 그대인건가?"


네오딤, 티아멧, 에키드나 등 잠들어 있던 이들이 모두 캡슐에서 나와 그를 맞이해주었다.

그 모습을 아르망은 웃으며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 옆에 닥터가 섰다.




"이제..오빠도 괜찮은 거겠지?"


"아직은 아닙니다....폐하의 고통은....이 오르카를 떠나지 않는 이상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럼...오르카를 정말 떠나는 거야?"


"네..떠날 겁니다....하지만...그냥 떠나지는 않습니다....

 이 오르카 것들에게....끝없는 절망을 선물로 주고 떠날 겁니다.....

 폐하를 멸시하고 떠나놓고....자기들과 맞지 않다고 이런 식으로 갈라놓은 주제에..

 수도 없는 상처를 입혀놓고 다시 들러붙으려고 하는 그 거머리같은 년들....난 절대 용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어쩔건데..."


닥터의 질문에 아르망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이전보다는 나을겁니다...저희는 폐하께 안식의 장소만 찾아준 것이 아닙니다....

 다른 것도 찾아드렸죠......그저 제 보신이나 살리기 위해 그저 살려고 들러붙는 날파리 같은 것들이 아닌

 진정으로 폐하만을 위해줄....."


한편 그러는 사이


리제는 호라이즌과 아머드 메이든을 비밀리에 불러서

전 사령관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폐하 하나만을 위해줄....폐하가 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따를....폐하만을 위한 진정한 군대를 말이죠...

저희는 그저....남은 시간을 그 더러운 년들이 고통 받는 걸 지켜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서...오빠가 변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그걸...감싸주는 게 저희들의 일입니다....이제...그것만 찾으면 되겠네요...분명...그녀들을 이렇게 숨겨놨듯이...

 또 숨겨놨겠죠...아...이번에는 그 놈이 아니라...그녀들이 벌였겠지만 말이죠..."


"숨기다니...뭘...?"


닥터가 질문하자 아르망은 답했다.


"뭐 겠어요? 그 년들에게는 치부이자 흑역사인...현 사령관이겠죠...찾아야겠죠....

 그 놈이 폐하에게 고통을 주었으니까요..."


아르망은 독기 품은 듯이 웃다가 닥터를 보았다.

닥터는 순간 흠칫했다. 아르망의 모습이 상당히 살벌했기 때문이다.

그걸 눈치 챘는지 아르망이 말했다.


"그렇게 속으로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답니다...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보이니까요..."


"아...그...미안..."


"후후....마치 악역같네요...제 모델이 됐다는 그 리슐리외 추기경처럼 말이예요.....그러고 보니 그 사람 이름도

아르망 장 뒤 플레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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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처럼 달리는 글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안 달려고 했는데

오랜만입니다....그 동안 현생이 좀 힘들었습니다.

일 하고 돌아오니 바로 엎어지고 피곤해서 씻고 잠들고 하다보니

글을 제대로 쓰질 못했습니다. 쓰려고 하면 손에 안 잡히고 

쓰는 속도도 늦춰지고 그래도 이번에 휴무날 날 잡아서 올립니다.

이제와서 기다려주실 분이 몇이나 있겠나 싶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