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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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우물......" 



"저기 형사님? 혹시 안 드실 거면 남은 감자, 제가 먹어도 될까요?" 



"그래, 수고해줄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마음껏 먹어!" 



"어이쿠, 식사 중이구나?" 



"폐하, 오셨군요!" 



"샬럿도 안녕. ...어때, 시작했어?



"사실상 시작이지, 지금은 한창 흡연실에 있어. 봐." 



"호드 대원들이 넷씩이나 들어가 있으니까 꽤 바글바글하네. ...엘라도 있고. 어, 누가 또 들어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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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게 했군, 내가 왔다, 더러운 골드디거." 



"너, 너는 그 페ㄷ-" 



"흐읍!" 



"아악!" 



"오우야..." 



"골드디거 호칭에 다짜고짜 업어치기라니, 뭔 짓을 했는지는 몰라도 마리 대장님한테 제대로 찍혔나 본데?" 



"뭔 수작이야! 이 소아성ㅇ-" 



"흐압!" 



"아윽, 잠깐, 팔은 왜- 아아아!" 



"암바 제대로 걸렸네. 팔 나가겠다." 



"뭐, 바이오로이드니까 상관없지, 수복캡슐 하나 먹고 빨간약 바르면 낫지 않겠어?" 



"굳이 비싼 수복캡슐 쓸 것도 없이 독한 위스키 몇 잔만 하면 버틸 만해질걸?" 



"오, 아픈 것만 빼면 저 자세도 편해 보인다, 그냥 자빠져 있는 거잖아..." 



"악, 그만! 팔 부러져! 여기서 이러지 말고 얼른 교화든 뭐든 하러 데려가기나 해!" 



"지금 데려가고 있지 않으냐!" 



"관절기를 쓰는 게 데려가는 거냐? 드디어 네년 정신도 그 성벽마냥 뒤틀- 아악!" 



"안 느껴지나? 데려가고 있는 거다. 고통의 세계로." 



"......" 


 

"당장이라도 납덩어리로 네년 뇌를 헤집어놓은 후에 물고기밥으로 던져 주고 싶지만... 각하의 하해와 같은 자비심에 감사해라. 

 ...아니, 차라리 좋다, 이제 와서 편하게 죽일 수는 없지, 나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거든." 



"...그 잘난 인간이 나불대지 않았으면 죽이기는커녕 손대지도, 애초에 잡지도 못 했을 거면서. 허세 부리지 않는 게 좋을 텐데?" 



"시간이 충분할 지는 모르지만,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 근성을 뜯어고쳐주마." 



"잠깐, 놔! 멈ㅊ-" -와장창!-



"헤- ......" 



'''바이바이 우리 예쁜 흡연실아...''' 



"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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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실인데, 막 날아다니는 게 완전 프로레슬링 경기장 같네." 



"마리 대장이 일방적으로... 쥐어 패고 있는 거지만 말이지." 



"저런 체술도 가능한 거군요! 공부가 되네요!" 



"...마리도 힘조절을 하겠지만, 심하다 싶으면 바로 개입해야 해." 



"걱정 마세요, 폐하! 누가 저걸 당하고 죽을지 어떨지를 판단하는 건 제가 아주 잘 하는 일이랍니다! 

...경험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그 경험이라는 게, 멸망 전 시대극 이야기하는 거 맞지? 그렇지...?" 



"후후후, 어떨까요?" 



"...저기, 오메가 이전에 흡연실이 다 박살나게 생겼는걸? 

 흡연실 없어지면 호드 대원들이 또 돌아다니면서 말썽 부릴 테니까 이쯤에서 막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 마리하고는 나중에 또 오붓한 시간을 잡아주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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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물어라!" 



"악!" -쨍그랑-



"저먼 수플렉스, 재떨이에 그대로 내리꽂습니다!" 



"...계속 얻어맞기만 하니까 이제 좀 불쌍해 보일 정도네." 



"뭐, 한 짓이 있으니 대장님 화 풀릴 때까지 감내해야지 어쩌겠어." 



"드르렁-" 



-벌컥- "오메가, 데리러 왔..." 



"허억, 꾸엑..." 



"하아, 하아... 왔군." 



"이 난장판은 뭐야, 무슨 짓을 한 거야?!" 



"오기 전에, 손질을 좀 하고 있었지. 진을 빼놨으니, 이제 한동안은 고분고분할 거다." 



"아니, 왜 굳이 그런 짓을 하는데? 야만스럽게!" 



"...개인적인 문제니까, 참견하지 말고 데려가라." 



"하아, 근육이 뇌보다 먼저 움직이는 화상들이란... 자, 일단 가자." 



"하하하하핫! 멍청한 년, 내가 고분고분해질 거라고? 착각도 심하지! ...돌아가면 이제 태아 사진이라도 보면서 자위할 건가?" 



"......" 



"...왠지 네가 두들겨 맞은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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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든 환영해. 다른 부대들은 몰라도 우리는 너랑 특별히 개인적인 감정은 없으니까, 포로로는 대우해 줄게." 



"......" 



"뭐야, 뭘 그렇게 쳐다봐?" 



"대장님, 배고파요!" 



"알비스! 대장님 바쁘신데 그럼 안 돼!" 



"그래도 배는 좀 고픈걸요." 



"...그래, '손님'도 왔으니까 같이 저녁식사라도 할까. 얼마 전에 탐색하다가 괜찮은 밀키트를 좀 구했거든." 



"와아!" 



"알비스? 그럼 그 전에 방에 '손님' 모셔다 드리자." 



"네에!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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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고방에서 기다려!" 



"꼬맹아, 먹을 건 주는 거겠지? 어제 이래로 아무 것도-" 



"우리 식사 끝날 때까지 나오면 안 돼, 혹시 나오려고 하면 엄~청 무서운 일이 일어날 거니까! 알았지?" -쿵!- 



"대답은 하고 가야지! ......하아, 왜 여기 녀석들은 하나같이..." 



"그나저나, 무서운 일? 하! 그냥 겁 주려고 있지도 않은 걸 꾸며낸 거겠지, 애새끼들이란... 

 ...창고 뒷문이라, 허술하기는. 여기로 몰래 나가면-" 



-벌컥- "나가면?" 



"흐익! ...깜짝이야. 또 다른 꼬맹이? 길 막지 말고 꺼져. ...혹시 저 년들한테 가서 날 봤다고 입이라도 뻥긋했다간..." 



-철컥- "그거 알아? 난 말할 필요 없어, 이 권총이 대신 말해줄 테니까. 내가 말로 할 때 뒤로 돌아." 



"! ......" 



"포로가 도주하길래 쐈다고 하면, 네 등짝에 바람구멍 서너 개쯤 내도 조용히 묻을 수 있겠지. 

 걱정 마, 급소는 피할 거니까. 그리고 도주를 시도하다가 잡힌 거니까 수복이 끝나면 교화형 스케줄은 다시 처음부터...

 어때, 심플하지 않아?" 



"...진정해." 



"...그나저나 오늘은 창고에 있던 보급품이 평소보다 많이 없어졌어. 이 문으로 나가려던 걸 보니... 네 짓이지? 어디 숨겼어?" 



"생사람 잡지 마, 나도 막 여기 잡혀온 참인데, 어떻게 창고에서 도둑질을 해?" 



"뭐, 물어보면 처음에는 다들 그렇게 말하지. 증거를 찾아서 들이밀기 전엔 말이야. 

 ...그리고 난 네 변명 들으러 온 게 아냐. 내가 따로 물어보지 않으면 답은 예 아니오로만. 알았지?"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건방진 애새끼ㄱ- ...히익!



-탕- "......호들갑 떨지 마. 첫 발은 공포탄이니까. 경비업무할 때는 흔히 그러잖아? 하지만 지금부터는... 알지?" 



"알았어, 알았다니까! 그러니까 총 좀 치워!" 



"저런, 이해가 많이 느리네. 전투원으로 꽝인 건 물론이고, 비서 일, 제대로 하긴 한 거야? 

 벌집을 만들어서 수복실로 보내버리기 전에 마지막 기회를 줄게. 내가 방금 뭐라고 했었는지 기억해?" 



"......예." 



"그래, 처음부터 이러면 얼마나 좋아! 그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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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바리가 쌓인 게 꽤 많았나 보네." 



"반까지는 아니어도, 상당 부분은 왓슨 때문이겠지...? 아하핫, 왓슨 군도 죄가 깊은걸..." 



"...죄송합니다." 



"그래도 난 죄 많은 남자도 싫어하지 않아. ...내가 왜 자비 같은 예명을 붙이고 있겠어?" 



"리앤..." 



"앗... 왓슨, 갑자기 그렇게 만지면... 오메가 감시해야 하는데..." 



"리앤이 먼저 유혹한 건데, ...싫어...?" 



"그건 그렇지만... 으으, 그럼 조금만..." 



"다녀왔어요, 폐하! 발할라 숙소에서 먹는 감자도 맛있-" 



""......""



"......" 



"큰일이에요, 폐하가 형사님을 강간하고 있어요! ...아니, 반대여야 큰일인 건가요?" 



""잠깐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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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암, 피곤하네. 설마 그대로 셋이서 새벽까지 신나게 하게 될 줄은..." 



"폐하아앙, 너무 대단해요오..." 



"음냐, 왓슨의 아기씨... 가슴으로 임신해 버려어..." 



"일단 씻고 와야...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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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침식사 하러 갈 거니까, 얌전히 있어." 



"...... 네..." 



"잘 잤어? 우리 아침식사 끝날 때까지 여기서 기다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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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조금(밤새), 뒤틀린 황천의 스웨덴 문화체험. 샬럿은 어떻게 얻어먹었냐고? 

구걸(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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