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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XXY. 03M. 27d. 15:29]


[Record File 005 Playing...]


시발. 좆됐다. 진짜로 좆됐다.

T-2 브라우니와 오베로니아 레아의 메모리 칩을 교차검증 해 본 결과, 철충의 수는 어림잡아 70이상.

그 중 연결체가 2체. 한체는 스토커에 한체는 트릭스터.

이렇게 되면 조합이고 뭐고 깡화력으로 밀어붙혀도 수가 적은 바이오로이드는 얄짤없이 죽는다.

바이오로이드란 명령없이 인간을 죽일 수 없으니까.


철충들은 인간과 유사한 뇌파를 발산한다.

즉, 인간에게 해를 입히는것이 제한되는 바이오로이드로써는 처리해야하지만 처리하기 거북한 존재라는거지.

반면에 철충은 바이오로이드를 그렇게 적대시하지 않는다. 먼저 건드는것을 제외하면.

그렇다면 어째서 이곳의 바이오로이드들이 철충에게 죽었는가, 를 생각하기는 귀찮다. 


철충이 얼마나 있는지를 알았으니 이제 튀어야지.

나를 물로 보지 마라. 철충한테 닥돌해서 개죽음을 고를 놈이 아니다. 내 목숨은 중요하지. 암.

이미 중요 물자들은 사이드카에 우겨넣어놨다.

사이즈가 너무 작아. 조만간 차나 트럭을 찾아봐야겠다.


일단 전에 있던 도시로 돌아간 다음, 근처 바닷가를 향해서 존나게 달리는게 베스트다. 베스트지만...

솔직히 도박이나 다름없다. 그 바닷가에 오르카호가 정박해있는지도 모르고, 만약에 없다면 350km를 달려서 허탕치고 사방이 뚫린 곳에 자진해서 나간거라 공격을 받으면 끔살확정이다. 시발.


하지만 선택지가 없다. 지금 그 도시로 돌아간다고 철충놈들이 날 안쫒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난 아직 죽기 싫어. 적어도 동정은 때고 죽어야지.

전에 있던 곳에서도 직업때문에 여자 만날 일이 없었는데.


내가 확인해놨던 모든 자료들은 전부 삭제했으며, 메모리 칩이나 모듈도 물리적으로 박살을 내놨기에 누구도 들여다 볼 수 없다. 

정보를 안털리기 위해서는 이렇게까지 해야지.

정작 그 정보를 털 사람은 없지만.

시발, 직업병 진짜 좆같네.


이 마을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소고기 통조림이다.

시간도 오래걸리고 귀찮은 밥보다 통조림이 더 낫다.

쌀도 버리고 갈꺼고. 나중에 다시 오면 그때 챙겨야지.

이거먹고 당장 튈 예정이기에 이만 끊는다.

통신 아웃.


[Record File 005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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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효 소재떨어진다.

사담이다만 오늘 도로주행 합격해서 면허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