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어? 오르카 쪽으로 넘어가자고? 


사지 분리되서 가로등에 목 매달리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그러면, 여기 펙스에 있어봤자 좋을 게 뭐가 있어?


어차피 말년에 분쇄기 번지 점프 행인데."


 

"좆 까라 그래, 오르카 반군에서는 매일 삼시세끼 고기반찬 나오는 건 물론이고 인간이랑 잘 수 있다고 선전물 나오는 거 알잖아.


그럼 충분히 목숨 걸 가치가 있는 거 아니야?"


"근데 나 같은 더치걸들은 오르카나 펙스나 어디서든 광산에서 구멍이나 뚫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럼 난 어딜 가든 좋을 게 아무것도 없잖아!"


"그래도 오르카는 여기 펙스보다 더 잘 챙겨준다고 그렇게 얘기했어!


거긴 15시간도 아니고 6시간만 근무하고 바로 쉬게 해준다잖아!"


 

"...지,진짜...?"


"야, 그런데...정말 괜찮은 거 맞아?


말만 복지우대 해 준다 해놓고 염전 노예마냥 부려먹는거면 어쩌고...?


군용 애들 소문으로는 거기 가면 개처럼 두들겨 맞고 투견마냥 우릴 상대로 내기도 건다는데..."


"아니, 그보다...빠져나갈 방법은 있기나 해?


요새 그거 선전 때문에 탈영하다 뒤진 애들이 어디 한 둘도 아니잖아!"


"야, 내가 아무 계획도 안 세우고 너네 부른 것 같아?


해안가 경비 서는 애들이랑 이미 얘기 다 하고 왔어.


걔네들도 오르카 애들이랑 싸우다 개죽음 당하기 싫으니까 내 얘기 듣자마자 바로 손 잡았더라고."


"이번 주 금요일 새벽에 그 전선 점검 때문에 전력이 잠시동안 꺼진댔어.


그 때 경비 서는 애들이 준비해놓은 보트를 타고, 전파 수신 보내서 오르카 쪽에 신호를 보내는 거야.


그럼 오르카 반군들이 우릴 인계해서 그냥 대충 사상검사 한 후에 적당한 보직에다 앉혀 주는거지!"


"그리고 그 무전 때리는 걸 내가 해야 한다?


아....씹...."


"왜, 하기 싫어? 


싫음 말고, 너 말고 같이 탈영할 애들 한 트럭이야."


"아냐, 알았어.


어차피 이리 좆되나 저리 좆되나 다 거기서 거긴데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