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리앤 양? 중요한 일이라고 불러놓고 약속시간 30분이 지나도록 안 나오는 건 무슨 꿍꿍이죠? 질 나쁜 괴롭힘인가요?"
'쉿! 나 지금 못 나가거든...? 미안한데, 나갈 때 다시 연락 줄 테니까 어디 다른 데 가 있어.'
"저도 바빠요. 왜 지금 못 나오시는 거죠? 당신 방에 있잖아요?"
'조용히 좀 해 줘, 그러니까... 지금 장롱 안에 숨어 있어.'
"숨어요? ...당신 방 장롱에 말인가요? 그건 또 무슨 소리에요?"
'씻고 나와서 옷 입으려는데, 누가 갑자기 방에 들어오길래 놀라서 그만...
으으, 옷 다 바깥에 두고 왔는데... 나 어떡해?'
"하아, 문단속 이야기는 둘째치고, 당신 일단 경찰이잖아요.
알몸이든 어떻든간에 불법침입 정도는 알아서 처리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게 목소리를 들어 보니까... 들어온 사람, 사령관이야. 목욕 중이라고 생각하는지 계속 나 기다리고 있는데...'
"...세 시간쯤 뒤에 올게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방음 좀 신경쓰시고, 끝내고 나오시기 전에 잘 씻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아냐아냐! 아 참, 조용히...'
"뭐가 아니라는 건가요? 이제 저 끊고 나면 사령관님하고 침대에서 뒹구실 거잖아요? 약 올리는 거죠?"
'그러니까 아니래도? 내가 사령관이랑 허구한 날 뒹군다는 게 오해... 는 아니긴 한데,
시라유리 양이 날 그 정도 여자로 생각하고 있었다니, 좀 쇼크인걸...'
"평소 당신 행실을 생각하셔야죠. 저 놀려먹는 데 완전히 재미가 들려서는..."
"어쨌든 밖에 사령관 있어서 지금은 못 나가니까, 사령관 가고 옷 챙겨입으면 연락할게. 알았지?"
"...그런데 말이에요, 당신 지금 어디 숨어있다 하셨죠?"
'내 방 장롱, 갑자기 그건 왜 물어볼까?'
"......듣자하니 옷이 없어서 못 나가시는 것 같은데, 당신 장롱에는, 옷이 하나도 없나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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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기반 감동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