完 . 사령관

오늘은 한번 사령관의 일과를 한번 살펴보자.


05:30 이른 새벽이나 다름없는 시간.

그의 알람시계가 울린다.


- 띠리리리, 띠리리리, -


몇번 울리지도 않은 알람소리이지만 죽은듯이 자고 있던 사령관은 눈을 떠 알람을 끄고 자신의 방에 전등을 켜고

씻기위해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겨 물을 틀어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나오자 어느샌가 아침 청소담당인 바닐라가 

도착해있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주인님. 일찍 일어나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무시고 계셨다면 청소하는데 지장이 있었을테니까요."


말은 저렇게 하지만 어느새 자고 일어난 침대를 깔끔히 정리해두고 업무를 보기전에 마실 

뜨거운 커피까지 가져다 두었다. 그런데.. 난 차가운 아이스 커피가 좋다고 했는데...

곧 숙소에 청소를 마무리한 그녀는 세탁물을 챙겨 나가버리고 곧 아침인 06:30분 알람이 오르카 전체에 울렸다.


"좋은 아침입니다. 주인님. 일찍 일어나셨네요. 오늘도 향기로우세요."


"응, 리리스 오늘도 예쁘네. 오늘 업무는 뭐가 있지?"


"오전엔 스틸라인과 앵거 오브 호드의 부대시찰이 잡혀있습니다. 오전 식사는 지휘관들과 회의를 겸해서 

겸상입니다."


어느새 곁에온 레모네이드 알파의 보고, 뭐 비서업무는 원래 알파의 업무니까.

그런데 왠지 나를 바라보는 눈길이.. 뭔가 삐진듯한데? 


알파와 리리스가 내 뒤를 따라 전체적인 지휘를 총괄하는 지도부실로 가자 이미 부대 지휘관 개체들과

각 부대를 대표하는 인원들이 모여있었다. 


"어서오세요. 주인님. 좋은 아침입니다."


"예정시간이 07시였는데 벌써 3분이나 지났어. 우리 지휘관들의 시간을 내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는 있지?"


"레오나 소장. 그렇게 툴툴댈거 없지않나. 자네도 좀 전에 막 도착했으면서 말이지."


"..야! 그건 비밀이잖아."


잠시 재미있는 소동이 지나간후 지휘관들이 둘러앉아 내오는 식사를 받으며 회의를 시작했다. 

오늘의 회의내용은 각 전투부대의 복지성과 훈련강도의 상향을 내민 스틸라인과 발할라.

그리고 최근 거점주변의 철충잔당 소탕관련과 화력제어 상한해제를 요구하는 둠 브링어.

식재료의 제한으로 인한 식단메뉴 변경을 위한 애니웨어의 소완의 안건.

오르카 복지내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추가확보를 요청하는 유미의 안건. 이건 추후로 미뤄두고.

뭐 오전 회의는 이것뿐인가? 


"그럼 첫번째 안건부터 시작하자. 먼저 스틸라인. 복지성과 훈련강도 상향인데, 마리 이것에 대해서 할말은?"


"예, 다름아니라 최근 오르카내에 자원량이 어느정도 모인시점에서 스틸라인의 숙소 및 개인장구류와 보급품의 질이 

크게 향상 되었습니다. 물론 이는 공방실의 노고가 매우큰점을 감사드립니다. 

이에 따라 훈련강도를 상향하여 더 좋은 무기와 장비를 능숙하게 다루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건 사실이다. 스틸라인의 70%에 해당하는 병사들과 간부들의 무기를 새로 개량하여 보급했고 

새로운 무기에 적응하는건 필수불가결했지만 훈련하면서 무기에 적응은 전쟁중인 지금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알겠어. 다만 이전처럼 체력적으로 너무 무리하진 말고, 무기와 방호구 적응쪽으로 훈련하도록 해. 

보고서는 매번처럼 똑같이 해서 내 메일로 한통, 보고서로 한통 부탁해."


"알겠습니다. 각하. 보고서는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다음은 우리야. 달링. 우리도 스틸라인과 동일한 안건인데 우리 부대 특징상 설산 전문화 부대의 이름에 따라서

이곳 스발바르 제도의 뉘올레순으로 가서 작전을 펼칠까해. 예정기간은 2주일정도? 근처에 적당한 철충무리도 확인됬고."


"기각. 안돼."


"어째서? 마리의 부대에는 쉽게 허락해주고 우린 왜 안되는데?"


"그게 아니야. 피라미다에 있던 철충들이 포격을 피해서 숨어들었다고 알파를 통해서 들어왔어.

발할라의 전력을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워낙에 숫자가 많아. 발할라의 복지성은 어떤편이야?"


레오나는 잠깐 익 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자신이 정보를 입수하지 못한것이기때문에 참고는 

바로 복지성에 관한 서류를 꺼내들었다.


"복지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는 없어. 다만 우리 관할쪽에서 보유하고 있던 자원을 

6할을 오르카 소속 자원으로 넘기기로 했어. 최근 발키리와 그렘린이 정찰나갔다가 얻어온 광물이 

희귀한것이라 파티마 상점에서 높은양의 자원으로 바꿔줬거든."


"그래? 무기나 보급품에 지장없겠어?"


"네, 저희 언니들 자원량의 2달분을 미리 확보해두었어요. 그러고 남는 자원을 오르카 자원으로 

이름만 바꾸는거니까 문제 없습니다."


언제 왔는지 안드바리가 레오나 대신 보고를 올렸다.

레오나는 살짝 놀란듯 보였지만 안드바리를 쓰다듬으며 지휘관 회의니 나중에 놀아주겠다고 하고 돌려보냈다.


"으음.. 아쉽네..."


"뭐가?"


"으응, 아냐아냐. 그럼 발할라도 됬고 다음 안건이 뭐였지?"


"우리부대 차례야. 뉘올레순으로 숨어들어간 철충을 찾아낸것도 우리부대의 공이었지.

그 산악지대에 숨어들은 철충을 일망타진하기 위해선 우리의 화력으로 압도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


"물론 그게 가장 좋을수 있겠지. 단 스카이나이츠로 정찰임무를 더 하고 위치나 매복이 없는지 확인후에 

가장 안전한 방법을 택할거야. 그때까지 기다려."


"뭐? 우리 폭탄으로 다 부숴버리면 된다고-! 왜 기다려야해?"


"그렇게 나서다가 옥좌에 총탄 한두번 맞아봅니까? 사령관님도 생각이 있으실겁니다."


나이트앤젤은 메이의 폭주및 거부권을 적당히 억누르기 위해 지휘관 회의에 참여를 허락받은 유일한 부관이었다.

물론 다른 지휘관들은 그렇게 안보고 투닥거리는걸 보면서 즐기는 지경이었지만.


"시끄러 이 납작대령. 그정도 리스크는 짊어져야 하는거 아니야?"


"그정도 리스크는 짊어지면서 사령관님이랑 비밀의 방 갈 깡은 왜 없는걸까요."


"너 누구 부관이야-!"


"네, 존.경.하.는 메.이.대.장.님 부관아니겠습니까. 자 회의 늘어집니다. 우린 뒤로 잠깐 빠집시다. 

사령관님 의견을 둠브링어는 받아들이겠습니다."


나이트앤젤은 메이를 번쩍 안아들어 회의실 뒤에있는 의자로 옮겨갔다.

메이가 버둥거렸지만 나이트앤젤은 익숙하다는듯 메이를 진정시켰다.


"언제봐도 참 대단한거 같아, 다음 안건은 뭐야? 알파?"


"애니웨어의 소완양으로부터 올라온 안건이군요. 식재료의 제한으로 인해 식단변경건이에요."


"음, 식단문제는 군대의 사기에 큰 영향을 줄텐데... 어떤식으로 변경할지 보고서는 올라왔지?"


"그럼요. 여기 보고서인데, 간단하게.. 육류가 제한되어서 육류위주의 식사를 해산물로 대처한다는 이야기네요."


사령관은 소완의 보고서를 받아서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 보고서 - 

1. 스발바르 제도의 추운기온으로 인한 육류소비가 증가하였음.

2. 그로 인하여 2달정도를 시험기간으로 설정하여 3주정도를 해산물 위주로 제공코자함.

3. 회의식사에도 회와 매운탕으로 대처함. 단 금일 출격부대는 없는것을 확인. 지휘관개체 한정으로 소주 지급.

4. 부군의 식사는 여지껏 하던대로 2주 교대로 식사제공을 유지함. 

5. 회의를 한날을 금일로 하여 저녁식사부터 시행하도록 하겠음.

6. 부군, 오늘 동침권 쓰러 가겠사옵니다. 기대하시옵소서~♡


...

그래 오늘 긴장좀 해야겠는걸..


"더 없지 오전 회의내용은?"


"네, 오전 회의내용은 이게 전부에요. 편의점 관련은 주인님이 연기하셨고요. 그럼 이제 식사 세팅을 지시해도 될까요?"


"응, 그래. 슬슬 배고프다 벌써 몇시지?"


- 09:40 -


알파의 지시로 들어온 배틀메이드들이 곧 회의테이블에 식사를 차리기 시작했다.

조식이라 그런지 가벼운 식단. 갓 구워낸 바삭폭신한 빵과 향이 풍부한 커피와 차.

그리고 아삭아삭한 샐러드와 시리얼, 같이 먹기 좋은 우유.

그리고 디저트로 놓인 엘리가 구워낸 쿠키까지. 어느새 테이블은 회의 테이블에서 화사한 조식 테이블로 바뀌어있었다.

다들 가볍게 식사를 즐긴후 다들 각자 부대로 흩어졌다.

회의실을 배틀메이드에게 치워달라고 요청한 후 가볍게 양치질을 끝내고 오늘 부관을 확인했다.


"오늘 부관이.. 살라시아네?"


"전단장님~ 좋은 아침~."


어느새 대기실까지 찾아온 살라시아는 상체를 푹 숙여 배꼽인사를 해왔다.

큽... 귀여워...


"시아 오늘 뭐하는지 엠피트리테한테 듣고 온거야?"


"그러엄~ 엠피언니한테 잘 배웠어. 전단장님 따라다니면서 도와주랬어."


아무래도 잘 배운거 같긴하다. 라는 생각과 함께 스틸라인 부대로 향했다.

오래걷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슬금슬금 스틸라인 다운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곧 도착하자

마리가 뛰어나왔다.


"승ㅡ리ㅡ!!"


각에 잡히고 패기 넘치는 목소리. 

아유 난 그런거 좀 그렇다니까...


"응, 승리. 마리 애들이 좀 적어보이네?"


"예, 훈련일정을 잡아서 훈련지역으로 먼저 내보냈습니다. 괜찮으시면 한번 직관하시겠습니까?"


"흐음, 그럼 오전일과는 스틸라인으로 정리할까? 시아야. 호드에 연락넣을래? 오후에 방문하겠다고."


"응? 어.. 전화기가.. 전단장님.. 두고왔나봐... 어떻게하지..?"


...


"마리, 미안한데 안에 통신기 있지...?"


"지휘관 개체들끼리 연락하는 통신기가 있습니다. 그걸 쓰시면 될거 같습니다. 

안에 있으니까 들어오시죠. 각하."


스틸라인의 마리의 개인실까지 들어가는길은 바닥에 깔아둔 판이 반짝반짝했다. 아마도 병사들을 동원해 

닦았겠지.. 저런건 좀 안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그녀의 개인실에 들어갔을땐 깜짝 놀랐다.

바닥엔 흙투성이였고 제대로 세탁되지 않은 전투복이 두세벌정도 세탁바구니에 던져져있었다.


"여기 통신기를 쓰시면 됩니다."


"아, 그건 잠시만. 마리 그보다 복도는 깨끗한데 여긴 왜이렇게 지저분하지?"


"아, 실례했습니다. 제가 게을러서 그렇습니다.. 시정하겠습니다. 각하."


"아니야. 마리대장님 거짓말 하고 있어."


"엥? 시아 뭐 아는거 있니?"


마리는 살짝 시아를 노려보는듯 했지만 시아는 거침없이 말을 이었다.


"맨날 스틸라인 병사들 생각해서 청소하고 바닥에 물 뿌려주고 하는거 다 봤어. 브라우니 아프다고 하니까 직접 업어서 

수복실에 데려다 주는것도 봤고."


"그래도 부하들을 시켜서 치울수 있었을텐데."


"...지옥 훈련 시켜서 원망을 충분히 듣고 있을텐데 어떻게 사적인 심부름까지 시키겠습니까. 

엄격한 상관은 괜찮아도 나쁜 상관은 되고싶지 않습니다."


"그렇군. 대단하네 역시 마리는. 그럼 그 통신기좀 써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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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작입니다.


쓰다보니 또 길어지네요. 


몇편까지 갈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이야기이니 후회 없도록 써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실례가 안된다면 댓글 하나씩좀 부탁드립니다.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