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고한다



오늘 아침은 아프다 허리가 왠지 모르겠는데 아프다

화장실에서 샤워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씻고 있나....


"일어났어, 핫팩?"


"....응...허리 아퍼..."


"그러길래 누가 그렇게 허리 흔들래? 이거 받아."


커피 한 잔 건네는 천아 방금 끓인건지 김이 올라온다

그 커피를 받아 들고 벙찌는 표정이 되었다


"내가...?"


"어~ 그때는 뭐 이제 말도 안 들리던지 대답도 안하고 잔뜩 흔들기만 하고."


"술 마신 것도 아닌데...어으..."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끙끙 댈 때 

천아가 와서는...


"기억 없다곤 해도... 남자다워서 좋았어 우리 남친 ♡"



볼에 뽀뽀하고는 그대로 나간다.... 

입에서 설탕 나올 것 같아.... 부웨에....


천아가 돌아가고 장화도 씻고 나온 뒤에 웃으며 돌아갔다 

아.... 참으로 복에 겨운 놈이다 나란 놈은 


"으....오늘 요일이... 출근해야되네..."


아쉽게도 평일이고 시간도 아슬하기에 간단하게 나갈 채비를 해야 했다

일단 가는 길에 파스를 좀 받고 가야겠네....


여차 저차 해서 파스를 붙이고 사무실로 출근했는데...


"저 출근했습니다...?"


다들 내가 들어오는 걸 보고는 자리에 앉아 가만히 업무만 본다 들어오면 다들 인사 한 번 씩은 건네줬는데...

뭐지 나 뭐 잘못했나? 아니 뭐 한 것도 없이 돌아만 다녔는데...


이해가 안되서 우리 사수 오렌지 선배 님께 물으러 갔다


"저 선배 님? 제가 뭔가 잘못했나요?"


".....그... 대리 님 메신저로 보내드릴게요..."


얼굴을 붉히고 메신지로 답을 주겠다는 오렌지 에이드.... 아 이 흐름은 뭔가 느낌이 오는데...

어느 정도 예상은 가지만 내 기억에는 내 방에는 그런 도구를 둔 기억이 아니 애초 내가 들어가기 전에 만든 방이니까...


오렌지 에이드에게 온 메신저에는 답이 아닌 왠 URL 하나가 와 있었다

그리고 열어보고 내가 본 것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령관에게로 향하게 했다


"사령관님."


".....그 대리 님 내가 허락한 건 맞는데, 나도 이럴 줄은...."


"제 사생활은 지켜주셔야 하지 않습니까?"


"오빠 내가 미안해...."


...뭔 바람 피다 걸린 여자애도 아니고


"이제 와서 오빠라 해도 안 봐드립니다."


"그치만...! 애들도 알건 알아야지...!"


"장화랑 천아는 모를텐데 이러시면."


"......동의한거야..."


돌겠네 진짜


"...그래서 오늘 다들 인사가 없으신 겁니까?"


"""네...."""


그제서야 일제히 대답해주는 사무실 인원들.... 참... 밉다 너희가....


"그래도 오빠 다들 칭찬했어... 짐승 같다고..."


기억 안 나는데 짐승 같다면 욕으로 들리지 않을까 사령관아


"....저 오늘 쉽니다."


"오빠...!"


나갈려는 내 소매를 붙잡고는 울지는...않고 웃음을 참으며 말을 이어가질 못하는 사령관


"왜요."


"애들이 나쁜게 아니야... 솔직히 오빠가 애들 홀리고 다녔잖아..."


아이 싯팔 진짜


"그렇게 야하게 다니는 오빠가 제일 나빴어!!"


이젠 완전히 편해졌나 보구나... 개소리하는 거 보면...


"하아... 저 오늘은 만날 분들 만나고 바로 들어갈테니 사무실로 안 온다고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딱히 화난 건 아니다 천아, 장화 둘도 동의하고 찍은거라니까.... 화는...안 난... 싯팔

아무리 그래도 평소 일상도 다 찍어서 전시를 해 놓으면 어쩌잔거야.....


그렇게 김대리가 나간 뒤 사무실은 다시 조금씩 시끄러워진다


"오렌지.... 알려주면 어떡해..."


"그게... 탈론 허브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고, 나중에 아는 것 보단 지금 아는게 맞을거 같은데. 언니..."


"그런가...?"


"오렌지 에이드 지금 일하는 중이에요. 사령관님이라 부르세요."


"죄송합니다!"


"하아... 주인님..."


"그치만 보고 나서 다들 사기도 올랐잖아!"


"대리 님은 나중에 달래드리고 그보다 오메가로부터 부쩍 연락이 늘었어요."


"그 히스테릭 아줌마 몇 번 연락오고 말거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연락 와?"


"네 저희가 일방적으로 연결을 끊었고 최근 주의할 인물도 한 명 있으니까요."


"으으... 대리 님 옆에 인원들 더 배치해야겠네."


"인원 배정은 어떡할까요?"


"펜텀이랑 레이스한테 연락해줘."


아까까지 장난만 치며 활기차게 웃던 소녀는 사라지고 자리에는 보기만 해도 싸늘해지는 듯한 

정색한 얼굴로 패널을 바라보는 사령관이 있었다


"아마 대리 님 덕분에 작전 꽤 틀어졌을텐데... 어쩔려나?"



복도를 걷는 김대리


밤에 섹스 뿐 만 아니라 자신이 처음 오르카호에 왔었을 때부터, 모든 기록이 탈론 허브에 올라가 있다

댓글도 그렇고 여러 의미로 오르카호가 무서워졌다 


"아스널... 좋은 마음 가진 좋은 여자들만 있다매..."


아무리 생각해도 카메라 있다 말도 안 해주고 찍은 건 좋은 마음이 있다고 보기 힘든데... 됐다 됐어

민간 바이오로이드들은 이곳 저곳 따로 있어서 돌아다니면서 만나봐야 할테고

오늘은 비번이라는 컴페니언 차례인가..?

별 일 없겠지 뭐


벨을 누르니 고양이 소리가 들린다


"누구세요?"


"김민호 대리 입니다, 오늘 인사 드리러 왔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예"


문을 열고 반겨준 사람은 페로 

아무래도 이번엔 사령관에게 연락을 받지 못했는지 방 정리가 안된 모양이다 

몇 분 정도 기다렸을까 다시 문을 열고 나왔다


"오래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 들어오세요."


"실례하겠습니다."


들어선 방에는 음 지금까지 들어간 방들 과는 뭐랄까 차원이 다른 젖의 향연이라 해야하나

한 방에 아이아스, 프리가, 포이, 스노우 페더....

진짜 실례되는 말이긴 한데 방이 꽉 찬 거 같아 


"냐하하하! 대리 님 나 보고 싶어서 온거야?"


"웁븝...읍..읍읍읍...."


그래도 리리스 앞이라 조금 몸 사리면서 환영해주지 않을까 했는데

얼굴 보자마자 날라오는 고양이 하나 그리고...


"킁 킁 대리 님 어디 아파요? 파스 냄새 나요!"


"대리 어디 아퍼?"


와서 거리낌 없이 냄새 맡는 강아지 둘   


"어머 어머 애들도 참... 대리 님 곤란하시게 너무 그러면 안된단다?"


리리스 말로만 말고 좀 말려줘


"남성 분이라 하셔서 약간 무서우신 분을 생각했는데, 귀여우신 분이라 다행이네요!"


프리가보다 강한 남성은 없을 거 같은데....


"저... 언니들을 말려야...."


"대리 님 숨 막히시겠어요..."


슴페랑 아이아스는 얌전하구나.... 좀 더 행동력이 있으면 좋겠는데


"거기까지만 하고 나오세요. 포이, 그리고 펜리르랑 하치코도 와서 앉아요!"


고맙다 페로야 근데 몸으로 말려야겠는데


"대리 님도 포이 좋아하시는 걸~ 봐 봐 이렇게 가만히~ 있으시고 포이가 그만큼 좋으신 거지!"


"읍읍읍...읍읍"


"포이? 대리 님도 인사하시고 일 보러 가셔야 하니 놔드리렴."


"으응... 네~"


"푸하아... 포이 씨 그 다 좋은데... 이렇게 안으시면 진짜로 숨이 안 쉬어져요..."


"그래도 좋았죠?"


".....예.."


뭐 좋은 걸 싫다 할 순 없잖아

숨 고르던 중 손을 잡아 채 자신의 가슴으로 옮기는 포이


"만약에~ 대리 님이 원하시기만 하면 다른 의미로도 안아드릴 수 있는데 ♡"


"아하하... 마음만 감사히..."


"그 두 명보다 더 기분좋게 해드릴게요..♥"


"하하...."


우와아... 애네도 봤구나.... 

그래도 그 말을 뒤로 요망하게 웃으며 자리에 얌전히 앉았다


"차 받으세요. 대리 님!"


"고맙습니다. 하치코 양"


"헤헤..."


음 하치코는 그대로 귀엽구나 순수하게 귀여워


"처음 만났을 떄와는 많이 달라지셨네요."


"네? 아... 예 뭐 조언을 듣기도 했고 조금은 당당해져 볼까 해서요."


"후훗 지금이 보기 많이 좋네요. 이제 눈을 보면서 대화도 할 수 있고."


"아 저한테 혹시 물어보시거나 궁금하신 게 있나요?"


"그럼... 저희 중 첫 인상으로 누가 가장 맘에 드시나요?"


"네?"


"후후 이런 질문은 답하기 힘드실려나요?"


힘들지 다들 한 가닥 하는데


"어....예..하하 다들 한 분 한 분 매력적이셔서 저는 도저히 못 정하겠네요..."


다행히 지혜로웠던 답이었을까 딱히 큰 반응도 없고 그냥 조금 얼굴들 붉어진 채로 

조용하니 역시 답하기 힘들면 전부라고 하는게....


"대리 님."


"예? 으헉?!"


옆에 가만히 앉아있던 포이가 두 팔을 위로 향하게 잡고 선 못 움직이게 막는다


"안 그래도... 다른 암컷 냄새 풍기면서... 그렇게 웃으면서 말하면.... 넘어갈 줄 알았죠..♡

다들 알면서 모른 척 하고 있는데... 하아... 하아... 게속 그러면... 못 참아요..."


썅 아침에 바쁘다고 물로 대충 헹구고 온 게...!

잠깐 그래도 다른 애들이...!


"도움을 바라셔도... 다들 참고 있어요... 몸에서 나는 체취 때문에 다들 함부로 못 움직이거든요..♡"


"큿... 리리스 씨! 정신 차려요!"


"...죄송해요. 대리 님 물론 대리 님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포이도 많이 참아서... 죄송해요.."


아 내 마지막 희망이


"천장에 있는 얼룩이라도 세고 계세요... 길게는 안 잡을게요. ♡"


미안해 장화야, 천아야 이렇게 가벼운 남자라서....


15


운명의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그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