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프레시스 하운드의 숙소.

침대에 바른 자세로 누워있는 바르그의 머리맡에는 장화가

걸터앉아 있고 바르그의 발 옆에는 천아가 양반다리를 한 채로

앉아서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야, 우리도 5인 스쿼드 짜서 몽구스 팀이랑 한판 붙어볼래?

둠브링어랑 스틸라인이랑 하는 거 보니까 엄청 재밌어 보이더만~



5:5? 뭐래, 너 브라우니한테도 쳐발리잖아. 



아니, 그땐 게임 아직 배우는 중이었다고! 지금은 내가 이길걸?

이번에 전선 복귀하면 바로 리벤지 매치할 거야. 아, 씨! 개좁아!

야, 멍멍이! 옆으로 좀 꺼져!



나는 나보다 약한 자의 말은 듣지 않는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히 말해두지. 

너의 기량은 현재로서는 스카이나이츠의 '그리폰' 수준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ㅋㅋ폰ㅋㅋㅋㅋ



뭐....어...??



팀원이 필요로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언제나 파밍만 하고 있고

합류하여 상황을 타개하기보다 개인 역량에 더욱 의지하곤 하지. 

현재의 네 수준으로 '팀워크'는 무리다. 



와- 나참ㅋㅋㅋㅋ 지금 나 꿈꾸고 있는 거야?

이게 나한테 게임 배운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인가?



언제까지고 배우는 쪽에 있을 거라고 방심하지 마라. 

지금의 나는 너보다 강하다. 그리고 나는 개가 아니라 늑대다. 



이게 듣자 듣자하니까 꼴받게 하네?

내일 날 밝으면 너부터 박살내줄게. 



우리의 부대 적응 기간은 오늘까지라서 그럴 여유는 없겠군. 

이제 그만 내 침대 위에서 꺼져주겠나? 




바르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장화의 엉덩이를 깨물었다. 




와악! 이 미친 똥강아지 새끼가 뭐하는 거야!



장화가 화들짝 놀라 일어나자 곧바로 다리로 천아를 밀어내서

바닥으로 떨어뜨려 엉덩방아를 찧게 만들었다. 



와앗! 아씨, 이 새끼,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더니..



분한가? 억울한가?

그럼 강해져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나봐




장화와 천아는 투덜대며 각자 자신이 침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장화가 휙 돌아서며 말했다. 




아, 야! 껌딱지! 오늘 너가 소등 당번이잖아. 불 꺼라?



지겹지도 않나? 나는 개가 아니라 껌..



....껌딱지...?? 빈유에 대한 멸칭을 말한 건가?



왜? 너 빈유 맞잖아~



세상의 기준이 어떻게 바뀐 것인지 모르겠군. 

어딜 봐서 내가 빈유라는 거지? 










어딜 봐서라니? 여길 보고도 모르겠냐?



...




장화가 자신의 파자마 아래 숨겨져 있는 흉악한 흉부 지방을

팔짱을 낀 채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들어올렸다. 




.....천아, 너도 나랑 그다지 별반 차이가 없을텐데?



뭐? 지금 나 걸고 넘어지는 거? 어이 없네~








그냥 인정해~ 너가 여기서 최약체라고ㅋ

이참에 서열 정리 한번 해봐?



천아가 자신의 상의를 풀어헤치고 바르그의 옆에 찰싹 붙었다.







야, 젖탱이 괴물! 너가 보기엔 누가 더 크냐?



아, 이 년 말하는 싹퉁바가지 봐. 까놓고 말하면 도찐개찐이긴

한데.. 뭐, 그래도 천아 쪽이 조금 더 커보이긴 하네. 

키가 커서 그런가..



....!



들었지, 절벽아?

그리고 울 남친님도 너랑 떡칠 땐 만질 데 없어서

엉덩이나 만지더만~



갓난애기처럼 장화 젖 빨면서 내 가슴 쥐어짜는 거 봤지?



야! 내 얘긴 왜 튀어나오고 지랄이야!



...............................



무.. 무인으로서 그러한 말따위 전혀..

흥, 여자로서 내세울 게 한낱 가슴뿐인가?



....




바르그는 어이가 없었다. 주인님을 보좌할 무인으로서의 자신은 흠 잡을 구석이 없다. 여성으로서도 자신에게는 나름의

자신이 있다. 


비록 저들보다는 아니라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자신이 어딜 봐서 빈유란 말인가. 그저 흘려들으면 그만일 말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 흑...



그런데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물이 흘렀다.

이유 모를 분한 감정이 솟아올라 마음 속을 어지럽혔다. 




엥? 울어...?







창피함도 잊은 채 그만 둘 앞에서 대성통곡하고 말았다. 




아씨.... 야, 너 때문에 애 울잖아.



아니, 하....




천아가 한번 작게 혀를 차더니 바르그를 안았다. 




야야, 울지마, 장난친 거야~ 남친이가 너를 얼마나 아끼는데?

너 온다고 특.별.히. 적응 기간 화끈하게 한달이나 줬잖아~



흑, 흐윽... 가슴... 작다구.....



아 그거~ 농~담! 나랑 딱 봐도 같은데~ 누가 들어도 농담이다, 그치?



그치만..... 장화가아...



저 무식하게 젖탱이만 큰 찌찌 괴물? 그래, 좀 크다 쳐~

그래도 저건 규격 외지. 딱~ 우리 정도가 보기에도 좋다니까?



아, 씨... 짜증나게 자꾸 걸고 넘어지고 지랄이야..

저, 뭐야. 잠깐 식당 가서 요깃거리 좀 갖고 온다.



장화가 멋쩍어하며 일어나 숙소 문을 열었다. 




..응?



....



아주 지랄들을 하세요. 




이어지는 나이트앤잴의 무차별적인 폭력. 장화를 그대로 들어올려 바닥에 등부터

내던져서 내리꽂고 그대로 달려가 천아에게 래리어트를 휘둘렀다. 




으갹!


케헥!



이어서 훌쩍이다 어안이 벙벙해져 넋놓고 있는 바르그의 뒤로 돌아가 

턱을 잡고 당기는 관절기, 이른바 친 락을 시전했다. 



...???!



난데없이 가해지는 폭력에 당황한 것도 잠시, 완력을 사용해 벗어나려고 했지만

곧 한 가지 이변을 깨닫고 바르그는 순순히 그녀의 분노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잠시 후, 바닥에 널부러진 셋을 내려다 보며 나이트앤잴이 말했다. 




후, 소개가 늦었습니다. 둠브링어 소속 나이트앤잴 대령입니다. 



무슨 일로.. 온 거야?



엠프레시스 하운드의 부대 적응 기간은 오늘까지죠?

사령관 님의 지시로 여러분의 강하를 돕게 되었습니다. 



강하? 어디로? 우리도 유럽에 가?



하나도 모르고 계시는군요? 



영국입니다. 





-fin



바르그는 어이가 없다(1).context

천아는 어이가 없다.context

장화는 어이가 없다.context

블랙 컴패니언.context

사령관, 섹스해봤어?.context

슴가타.con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