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화


0화



=============================================================================================








? 남편. 무슨 소리를? 제 소개를요?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어서요?

 

라오챈에 소설로 써보고 싶다구요?

 

당신도 알겠지만 저는 엄연히 게임 캐릭터였던거 아시잖아요.

 

게임 캐릭터가 현실에 튀어나와서 살고 있다는거 알면 많이 혼란스러워지지 않을까요?

 

? 괜찮다구요? 창작탭으로 올리면 ‘더 가져와 라고만 한다구요?

 

설마 당신... 우리 이야기 이미 쓰고 있는건 아니겠죠? 벌써 한편 썻다구요?! 내가 못살아....!! (등짝 스매시)

 

쓴거 봐봐요 어서!

 






(댓글과 추천갯수까지 다 확인 한 후) ............ 저기 당신.... 아무리 남편이라지만 아내에게 말은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맘 같아선 그냥 확.... 에휴... 다행이 좋은 소설이라고 넘어가는거 같아서 그냥 참겠어요.

 

그래서... 반응이 좋으니 이번에는 제 소개를 써서 올리겠다는 거군요...? .... 좋아요. 대신, 조건이 있어요. 침 흘리지 마요. 아기만들기 아니니까.

 

조건은 다 끝나고 말해도 되죠? ? 무르기 없기에요.

 

그럼...

 

 


 

 





 


안녕하세요. 제가 그렇게 궁금하시다는 분들이 많다고 들어서 자기소개 겸 인사를 올려볼까 해요.

제 이름은 금란, 여러분들께서 알고 계시는 배틀메이드의 금란S7 맞아요. 물론 제 남편은 제가 이곳으로 넘어오면서 최금란이라고 불러요. 이름만 있고 성이 없는건 이상하다며 적당히 흔한 최씨성을 붙였다나요. ㅎㅎ 그래도 싫지는 않아요.

말투는 왜 이러냐고요? 사람은 원래 환경이 바뀌면 스스로도 바뀐답니다. ㅎㅎ

 

제가 현실세계로 넘어온 계기는 순간적인 호기심이었어요.


그 날은 여느때와 같이 주인님... 아니 이젠 그냥 사령관이라고 부를래요. 아무튼, 사령관 명령에 따라 철충 소탕도 하고 자원 수집도 하고 복귀하던 날이었어요. 항상 해오던 대로 각자 개인정비를 하고 쉬고 있었는데 뭔가 기시감이 느껴지는 거예요. 뭐랄까... 허공에서 누군가가 지켜보는 느낌이랄까요?


처음에는 환풍구에서 리리스양이 자기만의 오르카 치안활동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넘어갔어요. 그녀는 원래 저항군 자매들 상대로 가끔 그런 일을 벌이니까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도 똑같이 자원수집을 하고 돌아왔는데 전날과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번엔 직접 리리스 양에게 찾아가 감시를 하고 있는지 따지러 갔죠.

 

그런데 컴페니언 숙소에서는 리리스양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어요. 워낙 전투능력이 좋아서 사령관이 보통 자매들보다 오래 전투를 돌리느라 한참 뒤에 복귀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제 방으로 돌아오고 의자에 그냥 앉아있었는데 또 다시 누군가 지켜보는 기시감을 느꼈어요. 저는 필사적으로 그 느낌이 오는 쪽에 저의 모든 감각을 집중했죠.

 

남들이 느끼기 힘든 그 미세한 무언가를 느끼기 위해 온 정신을 집중하는데 뭔가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사령관과 비슷하면서 뭔가 다른, 아니, 정확이 말하면 사령관보다 더 강하고 보다 근원적인 부드러움과 따듯함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그런것들이 느껴졌어요.

 

저는 제 모듈에 오류가 생긴 것이 아닐까 해서 곧장 닥터양에게 갔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 말해줬죠. 그런데 닥터양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아세요?

 

마치 제가 대본에 없는 대사를 한 것처럼 잠시 멍하더니 이내 저를 지금 만난 것처럼 저에게 "어서와 금란언니. 무슨일이야?" 라는 말을 하는 거에요. 처음엔 저도 의아해서 다시 제가 겪은 일을 말해줬죠. 그러더니 닥터는 또 다시 멍해지다가 이내 다시 저에게 무슨일로 찾아왔냐는 말을 했어요.

 

결국 더 있어봤자 의미가 없을거 같아서 다시 방으로 돌아온 저는 이미 온 신경이 그 기시감에 쏠려 저녁도 거르고 혼자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마침 바닐라양이 찾아와 무슨 일인지 물었죠. 저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지금까지 겪은 일에 대해 말해줬어요.

 

그리고 결과는, 역시나 닥터양과 같이 바닐라양도 잠깐 멍해지다가 이내 다시 방금 막 저를 찾아온 듯이 말하는 거에요.

 

저는 직감했죠. 누구에게 말하든 결과는 같을 것이란 걸요. 결국 제 스스로 이것에 대해 파헤쳐야 한다는 뜻이었어요.

그렇게 모두가 잠든 심야에 저 홀로 패드를 뒤지면서 바이오로이드 모듈의 오류에 관련된 것을 찾기 시작했어요. 분명 저에게 뭔가 이상이 생긴 것이라 생각한거죠.

 

그렇게 예민한 눈까지 부릅뜨며 정보를 찾고 있는데 순간 느꼈어요. 그 기시감이 사라졌다는 것을.

저는 문제가 해결된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느낌이 사라진걸 알고 주위를 두리번거렸어요. 저는 속으로 안도했어요. 뭔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정상은 아니었기에 신경이 곤두섰거든요.

그런데 일은 이제 시작이었어요.

 

아무튼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이제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 순간 제 눈에 뭔가가 보였어요. 희미한 뭔가가. 사람 한명 들어갈 수준의 네모난 문처럼 생긴 희미한 뭔가가 보였어요.

그리고 그것은 점점 자신의 존재를 대놓고 알려주듯이 점점 선명해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똑똑히 봤어요. 그것 너머에 오르카호와는 전혀 다른 어떤 장소가 있음을.

 

저는 철충이나 펙스의 계락일지 몰라 본능적으로 칼을 꺼내고 그 칼을 조심스렇게 그 문에 찔러봤어요. 칼은 별 다른 저항 없이 그 문처럼 생긴 것을 조금씩 통과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문처럼 생긴 것이 제 칼을 강하게 빨아들이기 시작했어요. 저는 당황해서 있는 힘껏 칼을 제쪽으로 잡아당겼죠. 칼은 제 생명이나 마찬가지기에 절대 뺏길 수 없었어요.

그리고 그게 제 운명을 결정지었죠.

 

그 문처럼 생긴 것은 더욱 강하게 칼을 빨아들이고 곧이어 그 칼을 잡고 있던 제 오른손까지 빨아들였어요. 그렇게 손, , 어깨... 저는 외마디 비명도 못지르고 몸 전체가 그 문처럼 생긴 것에 빨려들어가 버렸어요.

 

제가 다시 그 문처럼 생긴 것에서 튕겨나온 건 순간이라 할 정도로 곧바로였어요. 애초에 빨려들어가기 전부터 반대쪽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까요.

 

아무튼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돌아보는데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본 세상과는 많이 달랐어요. 색은 비슷했지만 질감 등이 달랐어요.

 

그리고 소스라치게 놀랐어요. 바닥에 나뒹군 저를 멍하니 바라본 어떤 인간남자가 있었거든요. 시리얼 먹던 숟가락을 떨어뜨리면서 저를 쳐다본 그 인간남자.

 

저와 인간남자는 동시에 입을 열었어요.

 

누구시옵니까?!”

뭐여, 금란?!”

 

 

이게 제 소개 겸 저와 남편이 처음으로 만난 이야기에요.

 












, 남편~ 약속대로 해줬으니 내 조건도 들어줘야죠?

딴건 아니고 라오 현질좀 할테니 카드좀 빌려줘요. 아 진짜 스킨좀 사게 빌려달라구요. ??? 남편, 왜 울어? 카드 한도 초과했어요?








====================================================================================================================





이것은 역소환물+일상물 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