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68782291 전편


오늘도 새로운 아침이 시작되었다.

"좋은 아침. 오늘도 힘내보자!"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관리자님.]

오늘은 특별히 커피를 탔다.

너무 쓰면 못 먹지만 인스턴트 커피 정도면 가볍게 마실 수 있었다.

"자. 그럼 일을 시작해볼까...오늘 예약은 뭐야?"

[오늘은 실패작의 폭주 NORMAL의 예약이 있습니다]

라붕이는 과거를 회상했다.

'그건 안해봤던 것 같아. '로봇을 편성하지 않고 클리어' 미션을 못 할 것 같아서 건너뛰었지.'

훈련 시설에 써니와 노움이 들어왔다.


"자! 지상 최대의 쇼가 펼쳐집니다!"

"모두 신중하게 가도록 해요."

차분히 커피를 마시는 라붕이.

'이제 놀랍지도 않다...'

 { 전투 시뮬레이션을 시작합니다. 10분 뒤, 전투 시뮬레이션: 실패작의 폭주 NORMAL을 시작합니다. } 

오늘도 마이크로 안내방송을 하는 라붕이.

"자....그럼....평소처럼 10분 뒤 시작하자...."

"안녕하세요!"

"으아아아아아아!!!!"

라붕이는 목소리에 놀라 자빠졌다.

"멋진 반응이네요!"

갑자기 나타난 그렘린에 라붕이는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438...오늘만 나 대신 일해줘...."

[알겠습니다.]

"그럼......너 누구야. 여긴 왜 온거야?"

라붕이는 그녀를 모른 척했다.

'아.X발! 벌써 들켰잖아! 여긴 왜 온거야? 물론 알지! 모를리가 없잖아! 근데 초면인 인간이 아는 척하면 너무 수상해보이지 않나? 어쨌든 난 망했다......'

"헤헤. 안녕하신가요? 전 공병 바이오로이드 T-9 그렘린이라고 해요."

"어.....라붕이야... 여기선 관리자라고 불리고 있어. 불러주는 놈은 저 녀석 뿐이지만."

"그럼 관리자님이라고 부를게요. 설마 인간이 또 발견될 줄이야! 휩노스 병은 괜찮으신가요?"

"어.....일단 괜찮아. 어째서인지 나도 모르니까 물어보지 말고."

"흐음..살짝 아쉽네요. 새로운 인공지능인 줄 알고 공구함도 가져왔는데..."

라붕이는 그렘린을 '뭐 이런 바이오로이드가 다있지.'라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럼 일단 사령관님께 보고를..."

"야! 하지마! 하지마! 절~대 하지마! 나 죽는 꼴 보고 싶은 거 아니라면!"

"에? 어째서요? 여기 시설 부실하지 않아요? 식량은 통조림 뿐이고 옷도 작업복 뿐이고 있는 사람도 로봇뿐이잖아요! 물론 저야 동료가 로봇뿐이라면 대환영이지만 관리자님은 아니지 않나요?"

"괜찮아. 통조림 맛있고 어차피 패션 따지는 성격도 아니고 난 아싸 생활이 편하니까 하~나도 불편한 거 없어. 그러니 절대 보고하지마."

"하지만......."

"아가씨. 세상은 아가씨 생각만큼 아름다운 곳이 아니에요. 내가 가지? 물론 처음엔 환영해주겠지. 근데 내가 반란을 일으키려 하거나 파가 나뉘어 분열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 적 없어? 난 그런거 정말 귀찮단 말이야. 그리고 나도 놀고 있는 거 아니라고. 지금 실시간으로 서포트하고 있어. 그러니 좀 넘어가줘."

"어.......알았어요."

"절대! 너희 사령관에게 보고하지마! 부탁이니까."

"알았어요. 사령관님께 보고드리지 않을게요."

"그래......"

라붕이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미션 클리어! 보상으로 참치캔과  오리진 더스트×300가 보급됩니다}

[관리자님. 미션이 끝났습니다]

"어이쿠. 고마워. 얼른 보낼게."

라붕이는 상자를 보냈다.


"그럼 하나만 하고 가도 될까요?"

"뭘?"

"옛말에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한다고. 공구함도 가져왔는데 그냥 넘어갈 수 없죠! 제가 업그레이드 해드릴게요!"

"업그레이드? 그럼 시설이 전부 고쳐지는건가?"

"어...거기까지는 대규모 공사가 필요해요. 제가 하는 건 응급처치같은 거에요."

"뭐....일이 편해지면 나야 좋지. 그럼 부탁할게."

그렘린은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오르카호로 돌아갔다.

"하...사령관께 보고 안한다면 당분간 괜찮겠지....진짜 살기 싫다...."

[오르카호]


라비아타 프로토타입은 혼자서 청소를 하고 있었다. 서랍을 물수건으로 닦고 있는 라비아타 프로토타입.

"후. 깨끗해졌네."

"라비아타 언니. 상담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어머! 무슨 일이려나?"

"두 번째 인간을 발견했어요."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가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