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패니언은 블랙리리스를 필두로 하여 경호에 목적을 둔 바이오로이드들의 모델이 속한 일종의 경호부대다. 자신들을 구매한 재벌가의 가족들 혹은 부호들의 신변을 철두철미하게 관리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블랙리리스 모델들의 성격에 아주 약간의 결함이 있긴 했으나 대체로 경호능력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다만 이들은 경호를 목적으로 생산된 것이지 전투 심화에 특화되어있는 것은 아니었다. 인간들은 컴패니언의 모델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철통같이 지킬 것이라 믿었겠으나 안타깝게도 이들은 말살을 목적으로 한 전쟁병기들에 대응할 수 있는 모델들이 아니었던 점으로 말미암은 크나큰 오착이었다. 머지않아 하늘에서 내려온 재앙이 컴패니언의 바이오로이드고 인간이고 가리지 않으며 모든 것을 말살해버렸다. 단 한 기의 블랙리리스를 빼고.

 

“페로, 항상 얘기하지만 주인님은 네가 지켜줘야 해. 절대로 근처에서 멀어지지 말렴.”

 

“언니, 항상 듣는 얘기지만 오늘은 좀 유난히 자주 얘기하시네요.”

 

CS페로는 수백 번이고 들어온 이야기를 지금 또 듣게 되자 귓등에 딱지가 앉다 못해 헐어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페로가 무어라 말하든 간에 블랙리리스는 더욱 다부진 모습으로 페로를 향해 세뇌에 가까운 설교를 늘어놓는다. 페로는 이게 너무 지겹고 고통스러웠다.

 

‘하치코 이 개년…”

 

가끔 이런 부분에서 엄청난 직감을 발휘하곤 했던 하치코가 오늘도 블랙리리스를 감지하곤 모습을 감추어 사라져버렸다. 고양이의 예민한 감각을 뛰어넘기라도 했는지 하치코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페로 옆에서 재잘재잘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까 사라져있었다. 예감이라도 했으면 살짝 귀띔이나 해줄 것이지, 페로는 속으로 혼자만 살겠답시고 줄행랑을 치며 사라진 하치코에게 차마 입 열고 내뱉기 힘든 욕설들을 계속해서 퍼붓고 있었다.

 

“페로, 듣고 있니?”

 

“예, 언니. 주인님의 부관으로 임명되었다고 해서 경거망동하지 말고, 아랫사람을 챙길 줄 알며, 언제나 주인님에게 무한한 사랑과 봉사를 위해 일하라는 이야기였죠.”

 

“무슨 소리니? 주인님 곁에서 떨어지지 말고 철두철미하게 경호하란 의미였는데.”

 

농담이 안 통하는 언니다. 페로의 이맛살이 격하게 찌푸려졌다.

 

“그건 당연한 이야기라서 일부러 빼먹은 거예요.”

 

“응… 이 언니는 페로만 믿고 있을게. 그리고… 아니다. 어쨌든 부관된 거 축하해. 컴패니언의 명예가 오르카호에서 드높아지겠지, 메이드들에게 다소 밀리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는데… 참 기쁜 날이야, 오늘은.”

 

어느덧 상냥한 미소를 짓고서 페로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한 블랙리리스.

 

“지금 내가 쓰다듬고 있는 페로는 그 누구보다 섬세한 아이니까… 분명 누구보다도 주인님에게 어울리는 부관이 될 거야.”

 

“고마워요, 언니.”

 

“그래, 언제라도 언니가 보고 싶다면 찾아와도 괜찮으니까. 모든 일에 부담 갖지 말고.”

 

“딱히 부담은 없어요.”

 

말을 끝맺기가 무섭게 페로가 머물던 방문에 노크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이더니 조심스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페로씨, 부관직 인수인계를 위해 찾아왔습니다. 함께 이동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 말에 블랙리리스는 이별의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표정에 아쉬움이 감돌았다. 반면에 페로는 곧 멀리서만 보던 사령관의 얼굴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부담감이 어우러지며 저도 모르게 얼굴이 경직되었다. 그녀가 긴장한 모습을 바라보며 블랙리리스가 아쉬움을 토로했다.

 

“언제 다시 보게 될 지 모르겠네. 오르카호는 크고 넓으니까… 한 번 멀리 떨어지면 다시 보기도 힘들고… 주인님의 얼굴도 잊어버릴 것만 같아.”

 

“주인님을 다시 만나게 해드릴 게요.”

 

그 말에 블랙리리스가 흠칫 몸을 떨더니 이내 슬픔이 감도는 얼굴로 힘없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무언의 거부였다.

 

“…갈게요.”

 

페로는 별다른 대답을 남기지 않고 떠날 생각이었다. 그러나 블랙리리스의 슬픔에 잠긴 얼굴을 보고 속으로 혀를 차더니 곧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언젠가 부관으로써 블랙리리스에게 새로운 길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페로는 그리 매듭짓곤 슬그머니 몸을 일으켰다.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야 해요. 언니.”

 

“응… 잘 가.”

 

오르카호의 특별한 컴패니언 자매는 이로서 헤어지게 되었다.

 

 

 

오르카호의 하루는 언제나 번잡했다. 탐사 및 수색부대원들이 지속적으로 오르카호와 지상을 오갔고 소완을 중심으로 한 조리부대는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식사를 오르카호에 공급하고 특히 사령관의 입맛과 영양을 최우선으로 하는 요리연구에 매일같이 땀과 열정을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부관인 페로는 이들의 의견을 듣고 정리하여 사령관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한다.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듯이 오르카호의 일상은 매일같이 수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의 상호관계와 작용 속에서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주인님, 오늘 후식은 운디네씨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선정된 까망베르 치즈와 사과를 썰어 세팅한 일종의 샐러드입니다. 마침 내일은 그다지 업무가 없으니 와인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만. 어떻게 할까요?”

 

“음, 아니. 술은 사양할게. 그렇잖아도 요즘 키르케가 벼르고 있는데 술 마시는 모습을 보였다간 어떤 소리를 들을지 뻔해.”

 

그의 말에 페로가 살짝 미소 짓고는 허리를 살짝 숙이며 수긍의 뜻을 보였다. 페로가 바쁜 부관일로 인해 식사를 전해주고 곧바로 자리를 벗어나자 아까부터 사령관의 옆에서 기립해있던 토모가 슬쩍 사령관에게 다가갔다.

 

“잠깐만 토모.”

 

“왜애… 내가 싫어?”

 

“싫다는 게 아니라 네가 한 번 달라붙으면 그 날로 업무는 종치는 거니까 그렇지.”

 

어디선가 배워온 성적인 지식들로 매일 같이 유혹을 일삼기 시작한 토모 탓에 여러 번 일을 빼먹게 되고, 결국 페로에게 큰소리를 들었던 게 얼마 전이었는데 그녀는 그새를 못 참고 또 사령관을 유혹하려고 들었다. 사령관은 자꾸만 머리를 슬그머니 들이미는 토모의 이마에 살짝 딱밤을 먹여줬다.

 

“아얏.”

 

“별로 안 아프잖아?”

 

“아, 그렇… 지 않아! 아파! 아파! 아앙 너무 아파앙~! 사령관!”

 

오히려 딱밤을 먹인 사령관의 손가락이 얼얼한 참인데 정작 아프지도 않을 토모가 온갖 엄살을 피워댄다. 겸사로 이때가 기회라는 듯이 마구잡이로 머리를 들이대기까지 한다. 사령관은 아직 점심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피곤함이 몰려오는 듯했다.

 

“되도 않은 콧소리 넣어가면서 앵앵거리지마…”

 

“애, 앵앵이라니… 난 엄연히 사령관의 폭력에 고통을 호소했을 뿐이었거든?! 그러니까 어서 호~ 해줘.”

 

“호~ 해달라니 니가 애냐?”

 

“뭐어?! 사령관 혹시 내가 어린애였으면 좋겠어? 뭐… 사령관의 취향을 존중 못할 것도 없고… 최근 닥터 쪽에서 연구한 약을 받으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한데…”

 

동문서답하는 토모의 대답은 그저 억지로 화제를 전환하려는 발버둥에 불과했기에 결국 본능적으로 이마를 감싸고 마는 사령관이었다.

 

“야, 제발… 이제 이 치즈 샐러드 좀 먹어보려니까 조용히 해주면 안될까. 우리 예쁘고 착한데다 모범생이신 미소녀여고생 토모양?”

 

“…칫! 난 딱히 사령관을 괴롭히려던 게 아니었단 말이야! 우, 우리 서로 사랑도 확인해본 각별한 사이잖아? 나는… 나는 사령관한테 잊혀지기 싫단 말이야!”

 

사령관이 계속해서 철벽을 치며 저돌적인 애정을 거부하자 결국 토모 쪽에서 먼저 토라지고 말았다. 부족한 성능에 양산형 모델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했던 그녀가 사령관에게 인정받고 사랑을 갈구하고자 하는 행위에 딱히 잘못된 점도 없었다. 다만 사령관이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기엔 아직 경험이 일천했다는 점이 토모로선 이해하고프면서도 답답한 부분이었을 뿐.

 

“어, 그러니까… 토모, 내 말은 네가 싫다는 게 아니라…”

 

“알아, 싫었음 난 진작에 여기서 내쫓겨났겠지.”

 

뚱한 표정이다. 입술이 오므라들다 말다 하는 모습이 할말이 한가득해 보였지만 결국 티 안 나게 한숨을 내쉬곤 힘들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결국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져줘야지 않겠는가.

 

“사령관 미안해, 고집 부려서.”

 

“어, 응. 아니 괜찮아. 토모 네 말은 잘 알겠어.”

 

모르는 거 알아. 토모는 속으로 씁쓸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첫날밤을 보내고 나서 내내 불안했거늘 역시는 역시라고 이 남자는 눈치가 없었다. 간혹 페로가 언제 이걸 남자로 만드냐며 한숨을 내쉬는데, 최근 토모도 그때 페로의 모습을 이해하고 난 뒤로부턴 똑같이 한숨만 늘고 있었다.

 

“이해해줘서 고마워, 사랑해 사령관.”

 

“그래… 나도 사랑한다.”

 

마음에 없는 소리와 진심을 다한 한마디가 시작과 끝을 맺으며 사령관의 마음을 날카롭게 헤집었다. 그라고 모르겠는가, 여심을 모르는 탓에 저도 모르게 여인들을 애태우고 있지만 적어도 그녀들이 자신에게 섭섭함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이 문제에 손을 댔다간 자칫 그녀들과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되어 그로서도 섣불리 해결의지를 보일 수가 없었다.

 

“사령관님, 들어가도 될 까요?”

 

“응? 누구?”

 

낮게 깔린 듯하면서도 성숙함이 물씬 담긴 목소리가 사령관실의 출입문너머서 들려왔다. 토모는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에 의아한 모습이었지만 사령관은 이 성숙한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

 

“블랙리리스구나. 들어와도 괜찮아.”

 

“감사해요 사령관님.”

 

허락에 대한 감사인사와 함께 블랙리리스가 사뿐사뿐 걸어오며 사령관실에 들어섰다. 전투에만 들어서면 격하고도 화려한 움직임으로 적들을 말살하는 모습과 대조되게 천상 여자처럼 발걸음을 보이는 블랙리리스의 모습에 사령관은 묘한 갭을 느꼈다.

 

“블랙리리스? 페로의 언니 아니야?”

 

“제 유전자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아이니 틀린 말은 아니죠. 반가워요 토모양.”

 

“으, 응, 어? 아니… 네!”

 

블랙리리스가 청초한 미소를 지으며 걸어 들어오는 모습에 넋을 빼앗긴 토모가 순간적으로 반응을 하지 못했다. 토모의 산만했던 모습에도 블랙리리스는 그저 살짝 웃어주었고, 토모는 자신이 바라던 여성상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자 시선을 떨어트리질 못했다.

 

사령관은 특별한 일이 아닌 이상에야 이 자리에 찾아올 리가 없을 인물이 이 자리에 있음에 대해 큰 위화감을 감지했지만 굳이 입을 열진 않았다. 다만 천천히 식어가고 있는 치즈샐러드와 토모와의 관계개선, 그리고 아직까지 밀려있는 여러 업무들까지 생각해보면 축객령이라도 내리고 싶은 것이 당장의 소감이었다.

 

“무슨 일이야?”

 

하지만 사령관은 눈치는 없지만 여자에게 무르고 정 또한 많은 수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의 책임자. 그는 애써 굳은 얼굴을 보이지 않게 미소를 지으며 용건을 물었다. 하지만 블랙리리스가 꺼낸 이야기는 그리 녹록하지 않은 주제였고 껄끄러운 질문이었다.

 

“여자를 더 늘리라고?”

 

“네, 사령관님이 좀 더 많은 바이오로이드를 안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뜬금없네 정말.”

 

할 말을 잊었는지 입을 열다 말고는 툭 한마디를 내뱉는 그였다. 치즈 샐러드의 신선함을 느끼고 싶은 점심 시간에 자꾸만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일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일단 대답하기 전에 이것 좀 먹고 머리 좀 정리하자. 갑자기 일이 확 몰리면 ‘인간적으로’ 한계가 있으니까.”

 

“부디 그러세요.”

 

“미안해 사령관.”

 

블랙리리스와 토모가 함께 미안하단 얼굴로 거리를 벌려주니 그제야 압박감에서 조금 벗어난 사령관이 포크를 들어 까망베르와 사과의 조합을 음미할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방에서 나가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는 내지 않는 그였다.

 

그렇게 디저트를 먹고 잠깐의 안정을 취한 사령관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여자를 늘려야 할 마땅한 이유라도 있어? 납득이 될 수 있는 이유였으면 좋겠네.”

 

만약 시답잖은 이유라면 당장 블랙리리스를 이 자리에서 쫓아내고 토모와 진솔한 육체의 대화나 나눠볼까 하는 그였다.

 

“최근 사령관님과 친숙하게 지내는 바이오로이드들 사이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고 있었어요.”

 

“…뭐? 대체 무슨 소리야 그게.”

 

순식간에 얼굴이 굳은 사령관이 진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블랙리리스는 사령관에게 침착을 요구하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섣불리 입을 열었다간 사람 좋은 사령관의 역린을 건드릴 수도 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사령관의 옆에 서고 싶어하는 바이오로이드들은 많은데 부관은 딱 페로와 토모양 뿐이니 열등감과 우울함을 견디지 못하고 서로 위로파티를 열기 위해 술을 잔뜩 마시는 일들이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더군요.”

 

“…”

 

사령관은 블랙리리스의 이야기에 짐짓 심각할 얼굴이었으나… 사실은 속으로 매우 황당해하고 있었다. ‘고작 그게 다야?’ 이 황당함을 표정으로 대놓고 드러낼 수 없었기에 진지한 얼굴로 감추고는 있지만 어이가 없어서 입을 쉽게 열 수가 없었다.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옆에서 듣고 있던 토모가 납득이 간다는 얼굴로 사령관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덧붙인다.

 

“사령관… 여자라는 성별은 말이지. 항상 확인 받고 싶어해. 이 사람이 나를 정말로 신뢰하고 있는지, 사랑하고 있는지, 책임질 수 있는지… 물론,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가 사람과 동급으로 취급될 수 없다는 점은 알아.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여자라는 성별에 매인 존재들은 본능적으로 그걸 갈구한단 말이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를…”

 

“토모양의 말도 맞아요. 주인님. 사실 술을 마시는 모임이 나쁜 건 아니지만… 이로 인해 갑작스런 전력의 손실이 발생하는 중이라 지휘관급 개체들은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에요. 다만 사령관님이 계시니 저희끼리 행동을 취하지 않고 함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 대표로 전달할 개체가 저로 뽑힌 거구요.”

 

“어… 그래. 대충 무슨 뜻인지 알겠어.”

 

처음엔 자기들끼리 알아서 해결하라고 말하고 싶었던 그였지만 토모를 실망시켰던 자신의 모습이 갑자기 겹쳐 보이기도 했고 계속해서 사고를 해보니 그리 간단한 문제도 아니라고 받아들인 사령관이 진지하게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단 내가 즉석에서 방안을 모색할 수는 없을 거 같아. 토모.”

 

“응, 사령관.”

 

“가서 페로를 불러와줘. 누구보다 오르카호 내부의 일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건 오래된 내 부관인 페로 뿐이야.”

 

“응, 알겠어.”

 

토모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벗어나 페로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사령관도 페로가 온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여기며 무거운 짐을 조금 덜어낸 모습이다. 하지만 페로라는 이름을 입에 담자마자 가장 크게 반응한 것은 블랙리리스 그녀였다.

 

“…”

 

어쩐지 그녀의 표정이 크게 굳어있었지만 눈치가 부족한 사령관은 그런 블랙리리스의 모습을 눈치채지 못했다. 혹여 토모라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면 그런 블랙리리스의 변화를 곧바로 눈치챘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이미 흘러가버린 일이다.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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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다가 남겨놨던 글을 조금 고쳐서 업로드 해봤음

이전에 썼던 글들인 

https://arca.live/b/lastorigin/6892806 (거짓말쟁이 주인과 세심한 고양이)

https://arca.live/b/lastorigin/6892875 (바보의 사랑은 특농)

과 이어지는 글이다 보니 복구와 동시에 연속 업로드를 하게 됐는데 부득이하게 도배로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은 미안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