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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 11화(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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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토요일 아침.


두 남녀가 침대 위에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체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서로를 마주보며 손을 사랑스럽게 맞잡고 함께 꿈나라에서 데이트중인가보다.





???: 아들이었네. 축하해.


나+금란: 감사합니다만, 누구세요?


???: 나? 그냥...평범한 사람들에게 핼복을 주는걸 낙으로 사는 존재랄까.


나+금란: 엥???


???: 근데 남편쪽은 애 둘 갖고 싶다며?


나: 그건 어떻게 아세요?


???: 아들을 임신했으니 다음번엔 기왕이면 딸로 하지 그래?


나: 그게 제 맘대로 됩니까?


???: 네 맘대로가 아니라 내 맘대로야. ㅎㅎ 곧 착하고 똑똑한 딸 하나 데려올께. 내가 너희들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다.


나+금란: 저기.,.잠깐..






이상한 꿈을 꾸고 눈을 떠보니 우리집 침대였다. 



나: 아...뭔 개꿈이여......




아내는 여전히 내 옆에서 내 품에 얼굴을 묻고 자고 있었다.


우리는 잘 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나체로 자기에 그녀의 가슴부터 배까지 모두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조용히 아내의 가슴에 손을 얹어보았다.


곧 애엄마가 된다지만 신체적으로는 아직 20대인지라 그녀의 가슴 또한 부드러움과 탄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요즘은 임신중이라 더 커진 거 같았다.


하지만 손길을 더 밑으로 내리면...


이미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부풀어오른 배가 가끔씩 아기의 태동을 받아내며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조심히 그녀의 가슴부터 배까지 내쪽으로 끌어당겨 부드럼게 쓰다듬었다.




금란: 으...음......



아, 자극이 좀 셌나. 아내가 눈을 떴다.



나: 아, 미안. 깼어?


금란: 음.....여보.... 몇시에요...?


나: 9시 50분... 토요일이니까 더 자.


금란: ........이렇게 만져대는데 잠이 올까요? 아침부터 사람 흥분시키고.....


나: 그냥... 임신중이라 몸이 뭉친거같아서 부드럽게 마사지좀 해준건데...


금란: 나 당신때문에 발동걸리기 쉬운 몸이 된거 알면서 그래요?


나: 그게 왜 나때문이야. 


금란: 저 임신시켰잖아요. 의사쌤이 그러는데 임신하면 성욕이 더 세진데요. 그리고 그동안 안정기때문에 우리 관계 통 안했잖아요.


나: 그...렇지.??


금란: 그러니까 여보야의 아내는 지금 욕구불만이란거. 그리고 지금 여보야는 아침부터 저를 시동걸었네요?




결혼 전에도 가끔 도발적인 면모를 보인 금란이었지만 결혼 후에는 아예 거리낌 없다는 듯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를 유혹하며 침대에서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 


아마도 이제 내가 온전히 자신의 남편이고 결혼이란 중요한 관문을 통과했으니 마음이 놓여서 그런거겠지 싶다.


물론 나도 아내가 원할 때는 되도록이면 응해주는 편이다. 원래 금슬좋은 부부의 첫번째 비결은 바로 아내가 원하는 것을 되도록 들어주는 것이라고 하니까.





나: 여보.


금란: 네?


나: 누워봐.


금란: 후훗. 자요. 잇챠~


나: 여기 베개로 허리 받쳐.


금란: 저도 알아요. 이렇게 하면 아기에게 충격이 덜 가니까.


나: 아이한테 먼저 양해를 구하고...


금란: 물론이죠. 아가. 엄마아빠가 지금 사랑을 나누려고 하는데 괜찮지? 허락해주는거지?




금란은 자기 배를 쓰다듬으며 뱃속에 아이에게 허락을 구했다.


우리가 매번 침대에서 사랑을 나눌때마다 하는 과정이다.


정확히는 아이에게 허락을 구하는 마음과 함께 뱃속에 아이가 있으므로 원래보다 더 조심해서 관계를 가지겠다는 자기암시이기도 했다.





금란: 어머?!


나: 왜그래?


금란: 아이가 조금 움직였어요. 긍정의 표시일까요?


나: 부드럽게 움직였으면 긍정의 표시 아닐까?


금란: 우리 아가 착하네~ 허락해주고~




나는 가볍게 미소지은 후 천천히 금란과 입술을 포갰다.


나의 입술을 그 상태 그대로 금란의 몸에서 떨어지지 않고 입술, 목, 가슴, 배, 그리고 아랫쪽까지 부드럽게 훑어내려갔다.





금란: 으...음.....윽!.....하아......



금란은 반응이 굉장히 빠른 편에 속했다. 내가 자극을 주자마자 벌써 몸을 조금씩 떨면서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녀의 두 손은 이불을 꽉 쥔 체 어떻게든 정신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나: 정신 놓아도 괜찮아. 나에게 맡겨줘.


금란: 으윽...놓..고 싶어..도 머리속에서....으흑.. 계속 전기가 올라와서....흐흑!


나: 안되겠네. 비장의 방법을 써야지.


금란: 여..여보. 그것만은.... 으으으아악!




나는 입술을 도로 그녀의 얼굴 쪽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을 지나 그녀의 귀에까지 도달했고 조금씩 부드럽게 그녀의 귓바퀴를 자극했다. 내가 개발해준 금란의 가장 약한 성감대가 바로 귓바퀴였다.




금란: 으흐흑! 윽! 여보..!!


나: 나에게 맡겨. 물 흐르듯 지나갈꺼야.


금란: 아아아....여보.....


나: 사랑해.


금란: !!!!!!!!!!!!!!!!!!!!!!!!!!!!


금란: 으윽.....당신... 누워요...





금란은 이내 잠깐 자지러지다 나를 눞게 만들고는 저돌적으로 키스를 해대기 시작했다. 마치 바이오로이드의 힘을 되찾은것마냥 강하게 혀로 내 입을 열어젖히기 시작했다.


결국 나의 입은 힘의 기세에 못이겨 열리기 시작했고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 금란의 혀가 나의 혀를 강하게 탐닉하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나는 부드럽게 나의 숨을 그녀의 입속에 불어넣어주었다. 


금란은 나에게서 나온 따뜻한 숨을 자기 가슴속 깊히 들이마셔주며 더욱 그 온도를 높혔다.





금란: 당신은 가만히 있어요. 내가 할꺼니까.


나: 부탁할께.




나를 눞히고 위에 올라탄 자세 그대로 금란은 나와 하나가 되기 위해 조금씩 위치를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금란: 허억..허억...허억...


나: 아기 놀라니까... 천천히.....


금란: 허억...아가.... 엄마가 미안해.... 




금란은 동그랗게 솟아오른 자신의 배를 두 손으로 받히며 이미 황홀경에 빠져있었다.


가끔씩 내 손을 잡고 키스를 하고...


어떤때는 자세를 바꿔 내가 리드를 하고....


사실 누가 정신을 놓았는지는 의미없었다.


그런 걸 논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이 시간에서는 하등 필요하지 않으니까. 





나: 여보...나... 이제.....


금란: 괜찮아요. 어서....


나: 으으...윽....!!!


금란: 흐읍....!!!!!!




함께 절정을 맞이한 우리는 기진맥진. 두 남녀의 헐떡거림은 가히 성(?)스러운 하모니나 다름없으리라.





나는 금란을 향해 돌아누워 다시금 그녀의 가슴과 배를 번갈아 쓰다듬었다. 

금란은 이번에도 조금씩 몸을 떨며 반응을 보였지만 이미 지쳐 쓰러져서인지 그 다음 행동까진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몸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나: 아까 꿈에서 이상한 걸 봤어.


금란: 하......하......어떤...거요?


나: 당신이랑 내가 같이 꿈에 나왔는데...


금란: 제가... 나왔어요?....읏!!.......


나: 응. 거기서 어떤 알 수 없는 존재가 말을 하더라고.


금란: 무슨..말...을 했는데요?.....으음..윽..


나: 이번에 아들을 임신했으니 다음번 자식은 딸이 좋겠다고 하더라고. 자기 맘대로 그렇게 정하겠데. 착하고 똑똑한 달을 데려오겠다나. 우리들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랬어. 그리고 깼어.


금란: 혹시...예전에 제 꿈에서 나온 또다른 금란이었나요?


나: 아니. 형체가 흐릿해서 뭔지 모르겠어. 아무튼, 아들 딸 둘 데리고 잘 살라고 하더라.


금란: ......뭐지..... 또 태몽인가.......


나: 아직 출산도 안했는데 벌써 태몽일리가 없잖아.


금란: 그렇...네요.... 


나: 응....


금란: ...............


나: .................


금란: ..........저기...여보....


나: 응?


금란: 이제 자극...해주는거... 그만.... 나 힘들어요.....쓰다듬다가 갑자기 왜 손가락을 넣어서.....읏......


나: 아...미안..뺄게.




나는 조심스럽게 금란의 그곳에서 놀던 손가락을 빼내었다. 


빼낼때도 금란은 마무리 하는것 마냥 가볍게 경련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스스로 숨을 고른 뒤 평정을 되찾았다.





나: 이따가 어디 공원이라도 갈까? 가볍게 나들이 하려고 레깅스도 산거같은데 


금란: 그건 또 언제 봤어요?


나: 쇼핑몰 접속내역에 있더라. 피팅 이미지까지 있는걸로.


금란: 아.....


나: 이거지?






금란: 맞아요 그거. 봄이라서 한번 사봤어요.


나: 그렇다면 얼른 씻고 나가야지~


금란: 네에.... 나가기는 할껀데 아이고 허리야....


나: 좀 강하게 했나..???


금란: 정력왕 남편을 둔 죄죠 뭐.


나: 뭔 또 정력왕이래 나 참. 그래놓고 맨날 스테미너 음식만 먹이는 님은 뭔가요.


금란: 고생을 사서 하는 아내요.


나: 오오 냉철한 자기 객관화. 훌륭합니다.


금란: 샤워, 따로 할까요?


나: 아니요. 죄송합니다.


금란: 풋. 이리와요. 벌써 샤워중에도 여차하면 할려고 선것봐.


나: 아니 이건 그냥 자연스러운 인체의신비고...허허허허허.....




그렇게 함께 샤워를 하기 시작한 두 사람. 물론 중간에 금란으로부터 야릇한 신음소리가 나온건 비밀로 하고자 한다.


아무튼 샤워를 끝마치고 나들이 옷을 입은 우리는 나가기 전에 조용히 커피 한잔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직 오전 10시 50분. 토요일임을 감안하면 아직 좀 더 늦게 나서도 될 일이다.




금란: 근데말이에요 여보. 정말 딸도 갖고 싶어요?


나: 딸 있으면 좋지. 하들 하나 딸 하나. 이상적인 조합 아니야? 내가 남매로 자라서 그런가?


금란: 보통 남매로 자라면 서로 싫어한다고 배웠는데 당신이랑 아가씨 사이는 딱히 나빠보이지 않아서요.


나: 그냥 뭐 무난한 사이지. 


금란: 그런가요.... 저는 아들이던 딸이던 힘닿는데까지 낳고 싶은데....


나: 현실은 냉혹한 자본주의세계야. 낳는 족족 돈 깨진다고. '덮어놓고 낳았다간 거지꼴을 못 면한다' 라는 말이 있으니까.


금란: 저도 그걸 모르는건 아닌데... 뭔가... 당신의 아이라면 어떻게든 계속 낳고 싶은 욕망이랄까...


나: 사랑의 또다른 형태로 받아들이면 되는거지? 만약 내가 인류멸망 이후의 인간이었다면 당신 소원대로 해줄 수 있었겠지.


금란: 아니에요. 그냥 이곳에서 걱정없이 살아요. 철충이 득실거리는 멸망한 세계라니.... 어휴....


나: 그래. 이곳에서 우리 아이가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사는게 더 좋은 거야.


금란: 맞아요. 우리 아이...





금란은 조용히 미소지으며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이제 진짜 두달 뒤면 우리의 아이가 세상으로 나올 것이다. 

우리 두사람은 점점 다가오는 부모로서의 삶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짖궂은 장난의 신이 있던 걸까. 

우리 눈 앞에 예전에 한번 본것같은 사건을 다시 맞닥뜨렸다.




[지지지지이이이잉]



나: 어? 여보.. 당신 휴대폰....?


금란: 이..이게 대체..!?!?!


나: 여보 내 옆에 딱 붙어있어!!


금란: 알겠어요.




원래 내가 쓰다가 이 안에서 금란이 튀어나왔고 이후 금란이 라오를 하기 위해 넘겨줬던 그 휴대폰에서 다시금 빛이 나기 시작했다.


나와 금란은 혹시나 금란은 원래 라오세계로 끌고가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황급히 휴대폰에서 멀리 떨어져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나: 여보. 예전에 내가 한 말 기억하지? 만약에...


금란: 절대 당신과 헤어지지 않아요. 우리 아이도 있잖아요.


나: 그러니까 날 꽉 잡아.




금란은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내 몸을 꽉 안고 혹시나 빨려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보통 빨려들어가려면 금란이 예전에 말했던 것처럼 사람이 들어갈 만한 희미한 문이 생겨야 하는데 그런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금란이 휴대폰에서 나올때와 같은 빛만이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일. 나와 금란은 온 신경을 집중하며 상황이 흐르는 것을 지켜봤다.








그리고 잠시 후......





















으아아아악!!!!




나+금란: ?!?!?!?!?!?!?!?!?!?!?!?!?!?!?!?!





 

으......엉덩이야..........





얼핏 보기에도 초등학생 몸에, 검정색의 긴 생머리에, 한쪽에는 권총 홀스터에, 왼쪽 가슴에 붙어있는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표식....




나: 여보야.... 지금 내가 보는게.... 맞지? 


금란: 네......안드바리양..... 어떻게......




[찰칵!]


우리가 그렇게 작게 수군거림을 들었는지 갑자기 어디서 권총을 빼드는 소리가 들렸다.






 

당신들은 누굽니까?!





나와 금란은 두 손을 들며 침착하게 말했다.




나: 저...저기...총 좀 내리고 말하면 안될까???






당신들은 누구고 여기는 어디인 겁니까?! 오르카는?! 저항군은?! 사령관님과 언니들은 대체 어디에?!



 

나의 말이 먹히지 않자 이번엔 금란이 나서서 말했다.




금란: 안드바리양. 진정하고 제 말을 들어볼래요? 저 알아보겠어요?





어.....어?....어?!




아까와는 달리 뭔가 놀란 표정을 짓는 안드바리.





그...금란 언니?!




금란: 맞아요. 금란이에요. 




 

오르카에서 사라지셔서 계속 찾고 다녔어요. 그런데 저항군 자매들 모두 언니에 대해 물어보면 이상한 대답만 했어요. 대체 여기엔 왜 계신 거에요?....그리고...그 배는...



금란: 살다보니 이렇게 됐어요. 걱정 마요. 나쁜 일에 휘말린건 아니니까.




어...언니... 알려주세요. 여기는 어디죠?




금란: 아무래도 안드바리양도 쫒겨난거 같네요. 현실세계를 느껴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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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끝. 


그리고 아내 이야기가 끝난거지 가족이야기는 시작도 안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족 이야기는 내 현생의 일이 좀 마무리 된 후에 쓸거같음.


군대가는건 아니고 직장생활에서 좀 큰 업무를 맡았기 때문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