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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https://arca.live/b/lastorigin/70170659


다음날

남자는 사단장석에 앉아 보고서를 읽고 있다

레드후드는 군사용 바이오로이드로써, 독심술을 배운적은 없지만 지금이라면 자신의 상관의 마음을 술술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의 사령관은 세상에서 가장 난감한 자 만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레드후드 련대장, 이 보고서에는 정말 한치의 거짓도 없는가?"

"네... 보고서는 완전히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식량이고 탄약이고 하나도, 심지어 전기조차 자급이 되지 않아 로획이나 하고 있는 실정이고, 사단기지 인근을 제외한 평양의 모든 부분은 아직 철충 그 종간나새끼들 수중에 있다고?"

"면목없습니다"

"후... 자네들도 최선을 다 한 결과겠지
그래도 병력은 거의 온존하니 다행이군, 4개 보병 련대에 각 련대당 5개 대대가 있고 그 외에 140미리 포 지원중대, 기갑중대도 있다니 말이야
게다가 항공대대까지 있고"

"네 사령관님, 특히 항공대대는 임펫 개체들로 구성되어 있어 사령관님이 알고계신 무기체계로 비유하자면 공격헬기와 공수부대의 역할을 모두 수행 가능해 유용히 쓰실 수 있을것입니다"

"군사력은 양호하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소모품을 로획에만 의존하니... 지금 당장은 충분하다만 이런 구조라면 보급품이 언제 고갈될지 모르는데..."

이렇게 레드후드와 향후 부대의 전망과 군사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쾅!

문이 굉장히 격하게 열렸다

"??? 아니 뭔일이네?"

당황한 사령관 앞에 대략 40명정도의 여자들이 나타났다

레드후드와 같은 모습의 대령 계급장을 단 여자 3명을 포함해 각 대대의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들이 모였다

개중에는 굉장히 졸린 얼굴을 한 10대 초반의 소녀도 한 명 있었는데 10대 여자아이가 소령 계급장을 단 광경을 보고있자니 굉장히 묘한 기분이 드는 사령관이었다

레드후드가 굉장히 당황해하며 말했다

"아니 갑자기 여기에는 왜 온거야?!? 회의에서 이 인간분... 아니 사단장님의 적응은 내가 맡기로 합의한 것 아니었나??? 레드후드 2번 자매님, 말 좀 해보십시오!!! 이게 도대체 무슨 일 입니까???"

"미안합니다 1번 자매님... 병사급은 지옥훈련으로 협박하면 어찌 됐는데, 장교급은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나오니 저도 도저히 막을 수가 없어서...
...저도 한번 보고싶었기도 하고..."

"죄송합니다, 연대장님! 하지만 새 사단장님이 오셨는데, 환영인사는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항공대대장 임펫 중령의 능글맞은 말투에 레드후드 1번은 할 말을 잃었다

"지금 당장 나가지 않으면, 상관 명령 불복종으로 처벌을..."

"그냥 두게"

찐레후를 말린건 사령관이었다

"네? 하지만 사령관님, 이러면 너무 어지럽지 않..."

"어짜피 각 대대에 한번씩 인사 돌리러 갈 생각이었네
한번에 모였으니 오히려 수고를 덜었지"

"아 사단장님도 괜찮다 하셨잖습니까
반갑습니다 사단장님! 저는 독립항공대대장 임펫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사단장동지!"

"거 반갑네 임펫동무
말투가 친근하구만, 혹시 북조선 출신이네?"

"아... 아니 딱히 그런건 아니고 그냥 말버릇인데..."

"저... 저도 할래요!"

능글맞은 임펫과 어리둥절한 레드후드 1호기 사이를 청순하게 생긴, 그러나 흉부지방은 흉악한 금발 여자가 비집고 들어왔다

그녀가 비집고 들어오는 동시에 그녀의 가슴에 달린 엄청난 질량체가 갑자기 눈 앞에 들이닥쳐와 순간 흠칫 하고 놀란 사령관이었다

"3... 3연대 4대대 보병대대장 하베트롯 인사드립니다! 승리!"

"아... 하베트롯 동무, 반갑네. 반가운데... 그 몸을 조금 뒤로 젖혀주면..."

"ㄴ...네? 갑자기 왜 그러시는지...!!!"

사령관이 말을 한 의도를 눈치채자마자 얼굴이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하베트롯은 그대로 역돌격을 감행하고 말았다

"...나 쟤 저렇게 빠른거 처음봐"

"아 ㅋㅋ 이거 성군기 위반이지말임다 사단장님 ㅋㅋㅋ"

뒤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부대 장교 한명 한명과 인사를 나누었다

포병지원중대 중대장 이프리트, 기갑중대 중대장 브라우니같이 직할중대의 지휘관들부터 노움, 하베트롯과 같은 보병대대 대대장들과 마지막으로 이미 구면인 1번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레드후드들(정치장교 1명 포함)과 인사했다

"동무들, 오늘 와주어서 고맙네
비록 부족한 몸이긴 하지만, 동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로력하겠네
앞으로 잘 부탁하네"

사령관의 멘트에 각양각색의 반응들이 올라왔다

"스... 승리! 잘 부탁... 아니 잘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사령관동지!"

"잘 부탁드리고 지옥훈련 횟수좀 줄여주시지 말임다! 비록 제가 지금은 중대장이지만 이등병때 그거 했던것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떨... 아야야 대령님 귀 잡아당기지 마십쇼!"

"다 끝난거야...? 중대장실에서 잠이나 자야지..."

"이제 인사도 끝났는데 슬슬 나가지 그러나?"

레드후드 1번이 말했다

"아 ㅋㅋ 대령님께서 슬슬 사단장님과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 하심다! 나갑시다!"

"오오오오오오!!!"

사방에서 오오오 하는 소리가 들렸다

"대령동지, '단 둘이서' 좋은 시간 보내십시오! 눈치없는 저희는 슬슬 나가보겠습니다"

"서... 설마 벌써 그렇고 그런 사이일줄이야... 행운을 빌게요!"

"자매여... 행운을 비네"

얼굴이 아까 역돌격을 감행한 하베트롯보다 두배는 새빨개진 레드후드 1번

"헛소리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브라우니 소령, 다 끝나고 잠깐 나좀 봅시다...?"

"에엣?! 지옥훈련은 싫슴다!"

그렇게 재빠르게 사령관실에서 도망친 브라우니를 필두로 대략 40명의 장교들이 사단장실을 나갔다

"하아... 죄송합니다 사령관님... 저희 스틸라인의 군인들은 충직하지만 소란스러운 면이 있어서... 이래서 순차적으로 소개해드리려 했는데 갑자기 들이닥쳐서 그만..."

"아니다, 활기차고 좋네"

"말씀뿐이라도 감사합니다... 후..."

"아니, 난 진심이네
병사가 웃을 수 있는 군대가 좋은 군대지 다른게 좋은 군대겠는가?
난 군 복무시절, 단 한명도 웃는것을 본 적이 없었네
하긴, 극심한 기아로 쌀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군대에서 누가 웃겠느냐만은...
여기서라도 활기찬 병사들을 보니 좋구만
즐거웠네, 진심이네"

"...사령관님도 많이 힘든 삶을 사셨나봅니다"

"뭐, 힘들다면 힘들었긴 하지
이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지"

"뭐, 그렇다면 저도 제 집무실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원래 제가 사령관님께서 적응할 수 있을때까지 돕는건 사령관님이 장교급 인사들과 인사를 마치고 난 뒤로 정했었는데, 이렇게 단체로 몰려와 인사했으니 제 임무는 이제 끝났습니다
이제 다시 제 연대를 지휘해야지요"

"...잠깐, 동무
제안할게 있네"

"예?"

"동무, 내 부관이 되어 줄 수 있겠는가? 내가 사단장으로써의 경험은 많기는 하지만 이 시대의 무기체계나, 주적인 철충들에 대한 지식은 적네
또 사단장 업무를 모두 나 혼자 처리하는건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보니 동무의 도움이 필요하네"

"네? 하지만 전 제 연대가..."

"정치장교직을 폐지할 생각이네, 내 경험으로 봤을때 전시상황에서 정치장교는 그 존재만으로 능률을 떨어뜨리는 존재네
그러면 레드후드 한 개체가 남게 되지 그 개체를 1련대 지휘관으로 임명할 생각이네

모든 바이오로이드는 선천적으로 제조목적에 맞는 지식을 지니고 태어난다고 동무가 그랬지 않네? 그 개체를 지휘관으로 써도 문제는 없겠지
애초에 보고서상으로 봐도 그 개체는 궤멸당한 련대를 지휘하던중 살아남아 구조된 개체가 아닌가? 경험도 있으니 이상은 없을걸세"

"하지만... 감히 저따위가 사령관님을 모셔도 될지..."

"거 동무가 이 사단에서 가장 경험이 많던데, 동무가 아니면 누가 적합한가? 자신을 깎아내리지 말게
혹시 하기 싫어서 돌려말하는거면 그냥 거절하게, 강요할 생각은 없네"

"아, 아닙니다! 그런게 아니라 조금... 갑작스러워서... 생각할 시간을 조금만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좋네, 천천히 생각하게"

사령관은 속으로 상황이 웃기다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어제와 정확히 처지는 반대이면서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과연 그녀의 선택마저도 같을것인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사령관은 그 불확실성을 즐겼다

"사령관님..."

몇분의 정적 이후 그녀가 입을 열었다

"부관 레드후드, 보고드립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승리!"

사령관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찐레후 정실로 개같이 확정

참고로 북조선 사령관은 극한의 순애충이라 다른 캐릭하고 러브라인은 읎을 예정 절대 내가 순애충이라 그런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