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참여글:

https://arca.live/b/lastorigin/8615873



시간이 빠듯해서 검수도 제대로 못한데다 다른 참여작들에 비해 비교적 반응도 적어서 큰 기대는 안하고있었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수상하게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라오갤/챈 발 대회에서 수상해보는건 처음이네요

대회 개최자와 참여하신 모든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외전대회 연다는 글 볼때부터 이 대회엔 정말 참가해보고싶다는 마음이 컸었음

근데 막상 해보려니까 누구를 주제로 할까 정말 고민되더라

처음에는 레이시로 해볼까 생각했었지만 이미 레이시를 주제로 참가한 대회글들이 몇개 보여서 일단은 접고 다른 인물을 찾기 시작했다

레오나랑 발키리 화해하는 이야기도 생각해봤고,

캐노니어vs아이언 메이든도 생각해봤었는데

어째 머릿속으로 내용을 생각해볼수록 점점 스케일이 커져가서 그냥 단독인물 한 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짜는게 낫겠다 싶었음

그래서 걍 마음 편하게 내 최애캐중 하나인 레이븐 눈나 이야기나 써봐야지하고 결정했다


사실 그 즈음에 현실에서 나에게 들이닥친 상황들은 도저히 캐릭터들끼리 하하호호 왁자지껄 떠드는 이야기를 쓸 상황이 아니었음

내 애완묘는 갈수록 쇠약해져가고있었고 난 수입없이 등골브레이커 백수가 된채 집에서 눈치보며 살고있는데다가 갈수록 체감되는 내 자신의 건강 악화 등등이 진짜 사람을 너무 괴롭게하더라

그렇게되니까 머릿속으로는 이야기가 대강 그려지는데 막상 텍스트로 옮겨내서 적을 의욕이 도저히 안살았음

근데 한편으로는 왠지 내가 이대로 이거 포기하면 난 아무것도 극복못하는 개병신새끼될것같단 위기감도 같이 느껴지더라고


그래서 본격적으로 메모장키고 한편한편 쓰기시작한게 대략 대회끝나기 1주일가량 전이었음

머릿속에 이야길 텍스트로 써내는건 진짜 보통 어려운일이 아니였었다

무엇보다 사건과 사건사이 인물들의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가게쓰는게 진짜 어려웠음

시간 촉박한 와중에도 몇번이나 현타가와서 쓰던거 지우고 쓰고 메모장 껏다키고했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대회 끝나기 하루전에는 다 써내고 남은시간동안 오타검수나 글이 매끄럽게 이어지는지 확인해보자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글 다 써놓고보니 대회끝나기 4시간 전인가 그랬었음ㅋㅋㅋㅋㅋ


아니나다를까 투고하고 내가 올린글 다시 쭉 읽어봤더니 대사도 뭔가 아쉽고 오타도 종종보이고 엔딩도 좀 찍싼감이 보이더라고

그래서 수상은 어림도없고 개노잼취급이나 안당하면 다행이다라고 좌절하고있었는데 이렇게 딱 붙으니까 기분이 정말 좋고 조금이나마 영광스럽기까지 하다

덕분에 요즘 쪼그라들어있던 자신감도 간만에 충전된거같음

재밌게 봐준 모두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싶다^^








이 영광을 너에게 바친다




여담)

처음에는 이왕 쓰는김에 캐노니어 멤버들의 부족한 캐릭터성을 겸사겸사 내 마음대로 만들어볼까하고 생각해봤었음

근데 그렇게 하려니 안그래도 파니와 함께 에밀리보모 A취급받는 레이븐의 입지가 더 묻혀버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막상 메모장에 쓸 시점에는 의도적으로 아스널과 에밀리를 제외한 나머지 둘의 출연은 배제하고 썼었음


여담2)

사실 내가 구상하고있던 전투부분은 타이런트와 직접 대적하는게 아니라

레이븐을 추격하는 타이런트를 호위하기위해 따라가고있는 AGS들을 하나하나 뒤에서 컷하자는 내용이었기에 그냥 일반 외전맵들처럼 짜잘한 잡몹ags 잡는맵을 생각하고 썼었음

나중에 그 부분 직접 다시 읽어보니까 내 필력이 부족해서 무슨 뜻인지 쉽게 알아보기 어렵긴하더라고

혼란하게해서 정말 미아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