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lastorigin/8888982

2편: https://arca.live/b/lastorigin/8901465



"다 끝났어..."


수복실에서 깨어나고서, 드문 드문 돌아오는 기억속에, 배게로 얼굴을 감싸며 내뱉은 한마디였다.


혹시라도 그냥 정신을 잃어서 착각한 게 아닐까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몽구스 팀 면회 중, 드라코가 알몸으로 된 미호에게 입힐 옷을 찾느냐 힘들었다고 말한 한마디에 모두 기정사실이 되었다.


"드-라-코-오!"


핀토는 애써, 자신의 동료의 치부를 지켜주려 했다가 드라코의 발언 한마디에 무너진 걸 분노했고, 드라코는 여전히 어떤 의미로 화내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도망쳐 나갔다.


무안해진 분위기에 홍련이랑 불가사리가 좀 더 쉬고 오라고 말하고 나갔었다.


...테이블 위에 사후피임약을 두고 말이다.


사령관을 지키는 것 또한 자신의 일이였다.


전면전에서는 장갑으로 무장한 든든한 아군들 뒤에서 반격 포인트를 알려주며 작전을 수행해내고, 외부로 사령관까지 동원되는 임무 진행시, 멀리서 주요 인물인 사령관 근처를 스코프로 관찰하며, 혹시나 오는 위협을 막아내는것이 본인의 임무였다.


그런, 사령관을 지키는 위치에 있어야 할 본인이, 어제...


다시끔 그 생각을 하니 미호는 머릿속이 화끈해지고, 부끄러워졌다.


"정말...미쳤어..."


그때, 노크 소리가 들린다.


"누구...세요?"


"그...미호야, 들어가도 될까?"


사령관의 목소리가 들리자, 미호는 당황하면서 허둥대기 시작한다.


"아 그...지금...그...아..."


무어라 말이 나오기도 전에, 사령관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문을 열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있는 모습과, 탁자 위에...


"...하하, 피임약이구나..."


"...바보야...그런거 말하지마..."


괜히 어제 일이 생각나는 발언에, 미호는 이불을 꽉 쥔 채 그대로 숨어버리고 말았다.


"그...닥터랑 이야기해보고 다프네랑도 상담했는데...앞으로 초콜릿은 한동안 먹으면 안될거 같아"


"으응...잠깐, 뭐라고?"


조용히 듣다가, 초콜릿 금지 내용에 놀란다.


"그...아우로라가 제조한 초콜릿이 문제가 된다고 하나 봐, 특히 그 특제 초콜릿류에서 문제가 있어서 그래"


"하지만, 알비스나 LRL이 먼저 가서 먹었을때는, 별 문제가..."


"그...이거 읽어 보면 될거야"


사령관은 닥터한테서 이야기를 들었던, 특정 성분에 대한 내용을 보여줬다.


"그러니깐, 아난다마이드라는 성분이, 아우로라의 페로몬과 겹쳐져서, 뇌 속에 애정 관련 감각을 극도로 자극해서, 아무 감정도 없으면 문제가 없는데, 애정에 대한 감정이 클수록...그만...큼...자극...을..."


해당 부분에 대한 내용을 읽던 미호는, 점점 읽다가 어제만큼은 아니더라도 얼굴이 붉어지는걸 느꼈다.


애정을 느끼지 않는다면 문제가 없다는 말을 뒤집으면, 어제 그렇게 극도로 흥분이 일어난 미호는...


"나 그...아으...난 몰라...아...이런거 왜 가져와서..."


사실상 자신이 고백한거나 다름없는 상황에, 미호는 어제보다도 더 흥분하여 허둥대고 있었다.


도저히 표정 관리가 안될 거 같은 상황에, 미호는 배게로 얼굴을 가리며 누웠을 뿐이다.


"잠깐만, 지금 여기 온 게 그 의미만 있는 게 아니라..."


사령관은, 잠깐 크게 호흡을 하고, 테이블에 있는 약을 밀어내고 앉았다.


"줄 게 있으니, 얼굴 그만 가리고 받는 건 어때?"


무언가 딸각 하고 열리는 소리에, 미호는 슬며시 배게를 내리고 쳐다본다.


거기엔, 은빛으로 빛나는 반지 한 쌍이, 상자 안에 놓여져 있었다.


"사령관...?이건...?"


"그...아직 파티마한테서 진짜 상품은 받아오진 못했고...보니깐 그 초콜릿때문에 그 일 일어나게 된 게, 서로가 마음에 담아두고 정작 풀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 하니깐..."


사령관 본인도 약간은 긴장하는듯, 잠시 심호흡을 하고서


"...서로가 그냥 솔직하게 있으면 해결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랬어. 나중에, 파티마한테서 물품 받아오면, 그때 정식으로 다시 해줄게"


"...바보...센스 빵점에, 분위기도 빵점, 여자 마음 읽는것도 빵점!"


토라진듯 사령관한테 한마디를 내뱉고서는,


"앞으로 사령관이 초콜릿 대용이야, 그런 줄 알아야 해!"


슬며시,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치며, 웃으면서 말한다.


-FIN-



웅앵웅


미호랑 연결지을만한 소재가 초콜릿이란 소재인데 정작 초콜릿으로 이루어진 내용이 스토리상에 등장하지 않아서 좀 그랬음


하다못해 저번 아우로라 외전에서도 알비스랑 짤막하게 등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여서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웠음, 물론 아우로라 외전 자체는 굳굳


다 쓰고 보니 허술한 부분 많고, 무엇보다 모쏠아다새끼다보니 실제로 고백할때도 저렇게 흘러가는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미호는 그냥 너무 예쁘고 모르겠다


아무튼 나도 미호랑 순애교배위험일야스하고싶다





// ps


설명이 필요한 드립은 뒤진 드립이기는 한데 하는데 다들 그냥 넘어가버려서






114514


이무튼 시간 나면 쓰다 만 것도 마저 마무리 짓고 소재 생각나면 또 똥글 싸게씀


병신같은 부분이나 오타 지적 대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