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전 이야기들을 보고 읽으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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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 https://arca.live/b/lastorigin/9330964


나는 바이오로이드를 혐오한다 15화


산들바람 살랑살랑 불어오는 잔디 위에서 나는 깨어났다. 정말 맑은 하늘과 따스한 곳... 이곳에서 좀 오랫동안 있고 싶었다. 그러나, 그 평화로움도 잠시, 갑자기 어느곳에서 양들의 울음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양들이 한줄로 나를 향하여 뛰어왔다. 그리고선, 한마리씩 내 위로 뛰어 지나갔다.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양 세마리... 수많은 양들이 지나가 더이상 얼마나 더 지나갔는지 알수 없었을 때, 한 마리의 양이 비틀거리면서 뛰어왔다. 그리고, 불행히도 그 양은 내 복부를 완벽하게 짓밟았다.


박소한: 우욱!


1. 기상!


안유미: 아찌이이!! 일어나! 놀이공원! 놀이공원 가자!!


정신을 차려보니 안유민이 내 배 위에서 폴짝거리면서 뛰어다니고 있었다. 꿈에서 나왔던 그 양이 유미였나보다.


박소한: 유미야! 아악! 아저씨 배! 아프니까 좀 내려와봐!


안수민 <하르페이아>: 우웅... 무슨일이에... 유미야! 너 아저씨 배 위에서 뭐하니?!


안유미가 내 배 위에서 방방 뛰어다니던 것보다 더 깜짝 놀랐던 것은 안수민이 나와 같은 침대에서 함께 잤다는 것이였다.


박소한: 으아! 당신은 왜 여깄는 거에요?!


안수민 <하르페이아>: 설거지 하고 졸려서 침대에서 잔거 가지고 왜이리 놀라는 거에요?


박소한: 지금 우리 사이가 그런 사이도 아닌데... 아우... 아침부터 머리가 띵하네...


안유민: 아찌! 놀이공원 가자! 응? 가자아아~


박소한: 아저씨 정신부터 좀 차리고 뭐좀 하자...


우리집에서 가장 소란스러웠던 기상시간이 시작되었다. 


안수민 <하르페이아>: 유미야 일단 아침부터 간단히 먹자. 저기 소한씨, 주방에 어제 보니까 식빵이랑 햄이랑 치즈 있던데 아침에 샌드위치나 해먹을래요?


박소한: 뭐... 새벽에 고기도 먹고 했는데... 유미나 먹여요 저는 속이 좀 더부룩해서... 먼저 씻고 있을게요.


안수민과 유미는 주방으로 가 아침을 간단히 챙겨먹는 동안, 나는 샤워를 재빠르게 했다. 유미랑 안수민 또한 아침을 간단히 먹고 씻으러 들어갔다. 둘이 씻고 있는 시간에 나 또한 더부룩한 속을 정리하기 위해 냉장고에서 사이다 한잔을 마신 뒤에 옷을 챙겨 입었다. 그리고 쇼파 옆에 있던 계약서가 눈에 들어왔다. 더이상의 습격은 없을 그 계약서이자, 안수민의 보호자가 됬다는 그 계약서를...


박소한: ...진짜 저게 잘한 일인지 모르겠다...


나는 후드티 하나를 입으면서 중얼거렸다. 또한 고민도 했다. 이게 정말 잘한 일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더이상 안수민과 안유미가 공포와 불안에 떠는 그런 눈빛을 볼수 없게 되어 다행이였다는 것이다. 안수민과 안유미가 샤워를 다 한뒤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2층으로 올라가 안수민과 유미가 입을 옷을 전해줬다. 그런데... 내가 아침에 침대에서 봤던 안유미의 모습은 사라지고, 한 금발의 어린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박소한: ...누구세요?


안수민 <하르페이아>: 장난도 심하셔라... 유미잖아요!


박소한: 갈색머리 아니에요?


안수민 <하르페이아>: 그건 남편 때문에... 애 닮은 구석이 없다면서 염색좀 하라고 해서...


안홍민은 유미를 그렇게 싫어했으면서 그런 소리를 했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쨋든 유미와 안수민 또한 오늘은 테마파크를 가기로 했기에, 움직이기 힘든 옷들이 아닌 가볍게 입고 오래 걸어도 안불편한 옷들을 줬다. 유미는 생전 처음으로 입어보는 빨간 치마를 이리저리 훑어보면서 히죽히죽 웃었다. 그래도 내가 골랐던 치마가 마음에 들어하는 거 같아 기분은 좋았다.


박소한: 그렇게 좋니?


안유미: 웅! 너무 조아! 엄마가 사준 치마는 안예뻐... 할머니 치마!


안수민 <하르페이아>: 하하... 다시 보니까 좀 제가 샀던 옷들이 촌스럽긴 했네요...


박소한: 오늘은 유미도 타는 거니까 세단이나 타고 가요. 


안수민 <하르페이아>: 좋아요! 그나저나 놀이공원 가는데 뭐 다른 챙길건 없어요?


박소한: 뭐... 지갑?


안수민 <하르페이아>: 다들 먹거리랑 돗자리 같은거 들고 가던데... 정말 심플하시네.


지갑과 차키를 챙긴 뒤에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어제와 다른 차를 탔어야 했기에, 안유미는 다시 한번 내차를 보면서 감탄을 했다.


안유미: 우와! 이것도 아찌 붕붕이야?


박소한: 차가좀 많긴 하지...


안유미: 오오...! 조아조아!


안유미는 내가 차문을 열자마자 뒷자석으로 호다닥 들어가 안전벨트를 맸다. 나와 안수민 또한 차에 탄 뒤, 우리는 보스 돈 텔로니가 인수한 테마파크로 향했다. 원래대로라면 최단거리인 내부 고속도로를 타고 가야 했지만, 나도 모르게 바다가 보이는 외부 순환도로를 타고 이동했다. 유미는 신이 나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창문을 열었다. 무의식적으로 나는 유미한테 소리쳤다.


박소한: 유미야 바람 들어온다! 문좀 닫아!


안유미: 히잉... 붕붕이 바람 씽씽...


유미는 혼자서 중얼거렸다. 그리고, 우울한 얼굴로 손가락을 꼼지락 거렸다. 


박소한: 후우... 엄마나 딸이나 저 표정 하나는 일품이구만...


나는 핸들 옆에 있는 버튼을 하나 눌렀다. '우웅'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천장이 접히기 시작했다. 천장은 점점더 뒤로 젖혀지더니 뒷 트렁크로 완전히 사라졌다. 유미의 그 우울한 표정은 점점더 밝아지는 차안처럼 활기차졌다. 


안유미: 우와! 바람 쌩쌩 분다! 우와아!


안수민은 그런 유미와 나를 번갈아 보더니 지긋이 웃음을 지었다. 우리는 그렇게 바다를 보면서 테마파크로 향했다.


2. 즐거운 나들이


놀이공원에 도착한 우리는 차에서 내려 매표소로 향했다. 평일에도, 테마파크에는 많은 사람들이 놀이공원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우리는 줄이 가장 짧은 매표소에서 기다렸고, 30분정도 지나서야, 표를 끊을수 있었다. 나는 직원한테 돈 텔로니가 준 바코드가 새겨진 카드를 건넸다. 직원은 내 카드를 확인하더니, 잠시 기다려 달라는 말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졌다. 처음에는 돈 텔로니가 장난을 친거라 생각해 기분이 조금 나빴다. 우릴 마중나오러 온 존재를 보기 전까지. 몇분정도 기다리니 하늘 위에서 빗자루를 타고 내려오는 마녀같은 형체가 우리앞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키르케 모델: 만나서 반가워요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놀이공원을 투어시켜드릴 키르케라고 합니다~


안유미: 우와! 마녀언니 안녕~


키르케 모델: 어머나 귀여운 꼬마숙녀분이시네요~


키르케는 안유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안유미는 기분좋게 히죽거렸다. 


키르케 모델: 우선 모두들 팔을 좀 내밀어 주실수 있으신가요?


우리가 손을 내밀자 키르케는 팔찌를 각각 하나씩 채워줬다. 


키르케 모델: 이 팔찌는 놀이공원 특수 손님분들을 위해 제공되는 팔찌에요. 어떤 놀이기구든지 줄서지 않고 바로 탈수 있게 해준답니다? 


박소한, 안수민 <하르페이아>, 안유미: 오오~


박소한: 유미야 뭐부터 탈고싶어? 


안유미: 회전목마! 회전목마 탈래!


키르케 모델: 어머나~ 왠만한 아이들은 생각을 오래 하던데 우리 유미는 확고하네요~


키르케 모델은 앞장서서 우리를 회전목마로 안내해줬다. 이윽고 우리는 회전목마 앞에 도착했다. 역시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지만, 우리는 비밀통로를 통해 회전목마 안으로 들어왔다. 유미는 안수민과 함께 말에 올라탔다. 음악이 울려퍼지면서 회전목마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유미의 눈도 반짝반짝 빛이 났다. 키르케는 사진기를 들고 밖에서 우리를 찍고 있었다. 4,5바퀴정도 돈 뒤에, 우리는 회전목마에서 내린 뒤, 엄청나게 많은 놀이기구들을 탔다. 바이킹, 자이로드롭, 범퍼카, 번지점프 등등... 거의 4시까지 놀이공원에 있는 모든 놀이기구들을 탔다. 남들은 하루에 3번 타는것도 힘들다는 그 테마파크에서... 나는 공원 팜플렛을 열어봤다. 거기서는 현재 우리가 즐긴 놀이기구들은 A구역에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아직 B, C구역이 남아있다고 쓰여져 있었다. 그러나, B, C구역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유미가 받은 어린이용 팜플렛에는 B, C구역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박소한: 흐음... 여기 B구역이랑 C구역은 뭐에요?


키르케는 내가 B, C구역에 대해 물어보자 화들짝 놀라면서 식은땀을 흘렸다.


키르케 모델: 그, 그건! ...우선, A구역에는 사진 찍기 좋은 구역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그리고, 저녁에는 요즘 유명한 스카이 아이돌즈의 무대가 있을 예정이에요! 우선 그것들부터 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그, 그리고... 아! 아직 우리 테마파크의 명물! 드래곤 블레이드를 안타보셨죠!


박소한: 드래곤 블레이드? 그건 뭐에요?


키르케 모델: 우리 테마파크에서 제일 재밌다고 소문난 드래곤 블레이드는 아시아에서 제일 빠른 속도로 낙하하는 롤러 코스터입니다! 세계에서 제일 재밌는 놀이기구 4위에도 꼽혔죠! 엄청 재밌어요! 재밌기라기보단 사실 무섭죠.


안수민 <하르페이아>: 오오! 소한씨! 우리 타러가요! 빨리!


박소한: 잠깐... 유미는 탈수 있어요?


키르케 모델: 어린이용 좌석을 사용하면 가능하답니다!


안수민 <하르페이아>: 그럼 그거 타고 사진이나 찍어요! 그리고, 스카이 아이돌즈? 오늘 혹시 공연하나요?  우와! 오늘 오랫만에 만날수 있겠네!


박소한: 뭐야 스카이 아이돌즈랑 아는 사이에요?


안수민 <하르페이아>: 저희 부대 부대원들이에요! 블랙리버에서 바이오로이드 인식개선 프로젝트들중 하나인 아이돌 프로젝트를 저희 부대가 참여하게 됬죠! 저는 몸치이기도 해서 빠지긴 했지만... 슬레이프니르. 린트블룸, 블랙하운드, 흐레스벨그, 그리폰 이 다섯명이서 만든 그룹이구요! 오랫만에 볼수 있겠다!


박소한: 뭐... 잘됬네. 그럼 일단 드래곤 블레이드부터 타러가죠?


키르케 모델: 그럼 저를 꼭 따라와주세요!


키르케 모델은 사람이 엄청나게 길게 서있는 줄을 따라 몇분정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더니, 줄의 시작점인 드래곤 블레이드 입구에 도달했다. 우리는 바로 입구로 들어가서, 맨 앞자리에 탔다. 안구보호 고글을 쓴 후 자리에서 기다렸다. 잠시후, 기차가 매우 빠른 속도로 출발했다. 그리고서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갑작스레 확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그리고서 다시 올라오고 내려오기를 반복하다, 다시 두바퀴를 빙글빙글 돌았다. 몇번의 커브 끝에, 우리는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그 곳에서는, A구역에 모든 곳들이 보였었다. 그리고선, 바닥으로 엄청난 속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솔직히 무섭지는 않았다. 오히려 시시했다. 군에서 엄청나게 많이 스카이다이빙을 했던 나에게 이정도는 새 발의 피정도에 불과했다. 떨어질때 많은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들렸고, 무엇인가가 찰칵! 소리를 내면서 반짝인 뒤, 우리는 다시 탑승구 쪽으로 돌아왔다. 


안수민 <하르페이아>: ...음? 끝이에요?


박소한: 그런거 같은데...


안유미: 신난다! 엄마 나 신나! 이거 슈우웅 하고 내려오고 이리저리 빙글빙글~


안수민 <하르페이아>: 그래도 유미가 재밌어 하다니 다행이네요. 


롤러코스터에서 내리기 전에, 그 찰칵! 소리가 난 게 무엇인지 알수 있었다. TV에서 그때 찍힌 사진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사진이 나왔을때는, 나, 안수민, 유미, 키르케 모델까지 빵 터질수밖에 없었다. 유미는 신나서 활짝 웃으며 소리치고 있었지만, 나와 안수민은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듯이 무표정으로 머리카락을 펄럭이면서 찍힌 사진이 나왔다.


안수민 <하르페이아>: 풉... 소한씨... 이거 왜이리 얼굴이 죽상이에요!


박소한: 그쪽도 마찬가지구만 뭘! 


안유미: 하하! 아저씨랑 엄마 심심한가봐! 안웃고 있어!


그자리에서 몇분동안 사진을 보면서 시원하게 웃은 뒤, 우리는 자리를 이동해 다양한 사진 찍기 좋은 장소들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포즈의 아이디어들은 거의 유미와 키르케의 생각에서 나왔다. 이리저리 사진을 찍으면서 돌아다녔더니 배가 조금 출출해졌다.


박소한: 그나저나 배가 조금 고프네... 저기 키르케. 혹시 밥 먹을 만한 곳이 있나요?


키르케는 내 말을 듣더니 식당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치킨과 샌드위치를 잔뜩 주문한 뒤에 허겁지겁 먹어 치웠다. 안수민은 특히나 자기 부대원들을 만날 생각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샌드위치를 흡입했다.


안수민 <하르페이아>: 저기요 키르케씨! 혹시 스카이 아이돌즈 공연은 언제 하는 건가요?


키르케 모델: 음... 오늘 6시 40분 정도에 시작한다고 안내 받았거든요?


안수민 <하르페이아>: 거의 시작하기 직전이네! 소한씨 빨리 나와요 빨리!


안수민은 내 팔목을 잡고 거의 끌듯이 식당 밖으로 나왔다. 다행이도 식당과 공연 스테이지의 거리가 별로 멀지 않았기에 공연이 시작하는 동시에 좌석으로 갈수 있었다. 스카이 아이돌즈의 무대는 굉장히 화려했다.


슬레이프니르: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즐길 준비 되셨나요?


관객들: 예에에에에!!!


린트블룸: 그럼! 귀여운 저의 모습을 보면서 모두 카운트다운을 해볼까요?


관객들은 5초 카운트다운을 하기 시작했다.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뒷쪽에서 그리폰, 흐레스벨그, 블랙하운드 또한 하늘에서 내려와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부르면서 비행곡예는 물론이고, 폭죽, 레이저, 불꽃이 끊임없이 터지고, 켜지고, 발사되었다. 광란의 공연은 1시간 30분정도 진행됬다. 유미와 안수민은 분위기에 압도되어 홀린듯이 노래를 부르면서 같이 춤을 추고 있었다. 그때 나는 안수민이 스카이 아이돌즈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공연이 끝나고, 모두들 퇴장하기 시작했다.


슬레이프니르: 아쉽지만 오늘 공연은 여기까지에요... 하지만 모두들! 아직 사인회가 남아 있으니 밖에서 다시 만나요!


안수민은 그말을 듣자마자 공연장 밖으로 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스카이 아이돌즈의 사인을 받고 있었다. 20분 정도 지난 뒤, 우리의 차례가 되었다.


슬레이프니르: 우리 다음에 봐요 안녕~ 그리고... 어서오세...


안수민 <하르페이아>: 저기... 나 기억해?


슬레이프니르는 안수민을 보자마자 들고있던 펜을 떨어트린 뒤, 손을 덜덜 떨었다.


슬레이프니르: ...참모! 이게 얼마만이야!!


슬레이프니르는 그대로 안수민을 꽉 끌어안았다. 안수민 또한 거부하지 않고, 등을 토닥여줬다.


안수민 <하르페이아>: 그래그래... 이렇게 잘 활동하고 있어서 다행이야...


그리폰: 어? 참모! 하르페이아 참모 맞아?


안수민 <하르페이아>: 그리폰도 오랫만이네? 다들 이렇게 보니까 반갑다!


슬레이프니르: 저기 하르페이아, 미안한데... 혹시 사인회 끝나고 우리 공연차량 쪽으로 와줄수 있어? 거기서 다시 이야기 하자.


안수민 <하르페이아>: 그러지 뭐! 아 참! 그리고 인사해! 내 딸 유미랑, 보호자 박소한 씨야!


나는 멋쩍은 표정으로 손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슬레이프니르와 스카이 아이돌즈는 나를 보자마자 환했던 표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유미는 다행히도 다시 활짝 웃으면서 악수를 했다.


안유미: 언니들 춤 멋져요! 진짜 짱이에요!


슬레이프니르: 정말 그렇게 생각해? 우리 유미도 언니들 공연 잘 봐줘서 너무 고마워! 일단 하르페이아, 좀 있다가 보자! 사람들 밀렸어!


안수민 <하르페이아>: 아, 알겠어 좀있다 봐!


우리는 뒷사람들에 의해 쫓겨났듯이 그곳을 빠져나갔다. 키르케 모델의 도움을 받아서 우리는 백스테이지에 있는 공연차량에 먼저 가 있었다. 몇십분 뒤, 스카이 아이돌즈가 우리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슬레이프니르: 차암모오오~!!


안수민 <하르페이아>: 전대자아앙~!!


둘은 꼭 포옹을 했다. 다른 스카이 아이돌즈 또한 안수민을 끌어안았다.


블랙하운드: 정말 보고 싶었어요 참모님!


안수민 <하르페이아>: 얘, 얘들아 나 숨! 못쉬겠어!


흐레스벨그: 어머! 괜찮아요 참모님?!


안수민 <하르페이아>: 어... 콜록콜록


슬레이프니르: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 거기서 못한 얘기 하자고!


공연차량 안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었다 메이크업을 위한 화장품들과, 과자가 담겨진 접시들... 그곳에서 안수민과 스카이 아이돌즈는 오순도순 이야기를 했다. 유미와 나는 이야기에 낄 수가 없어서 유미는 내 볼만 꼬집어댔다.


안수민 <하르페이아>: 아, 저기... 나 화장실좀 갔다가 올게! 하도 급하게 먹었더니...


슬레이프니르: 어! 갔다와! 아직 할 이야기가 산더미마냥 쌓여져 있으니까!


슬레이프니르는 안수민을 보낸 뒤, 블랙하운드에게 눈짓을 했다. 블랙하운드 또한 이를 눈치채고 유미를 불렀다.


블랙하운드: 저... 유미야! 혹시 언니랑 춤 배우지 않을래?


안유미: 좋아요 조아! 


블랙하운드는 안유미를 안고 공연차량 밖으로 나왔다. 유미가 밖으로 나가자 이제 남은건 스카이 아이돌즈와 나밖에 남지 않았다. 우선 나는 이 적막한 분위기를 깨고 싶어 먼저 입을 열었다.


박소한: 저... 저기...


슬레이프니르는 내가 입을 열자마자 눈을 흘겼다. 그리고 말을 낚아챘다.


슬레이프니르: 당신, 짧고 간단히 말하지. 당장 우리 하르페이아한테서 떨어져.


순간 슬레이프니르의 말에 나는 당황해 했다. 다시 마음을 부여잡고 이야기를 할려고 했다.


박소한: 뭐, 뭔가 오해가 있나본데...


'쨍그랑!'


갑자기 그리폰은 내 이야기를 듣자마자 눈앞에 있던 과자그릇을 내 머리 옆으로 집어던졌다. 그리고 아직도 화가 안 풀렸는지 씨익씨익 거리고 있었다.


그리폰: 후우... 후우... 전대장 말 못들었어? 너같은 인간 꼴도 보기 싫어. 역겨운 인간은 당장 우리 하르페이아 참모 옆에서 사라지라고!



공연차량 내부는 적막함만이 휘몰아쳤다.


========15화 끝========

주말동안 장염때문에 고생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기다리셨던 분들, 정말로 죄송합니다. 빠르게 회복한 뒤, 작업 하도록 하겠습니다.

맞춤법과 글이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에 대해 지적해 주신다면 감사히 받아들이고 수정하겠습니다.

항상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