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안녕. 아동용 애니의 발랄함과 디자인, 노래가 좋아서 대학생인데도 아동용 애니 보는 못난 어른이야.

성소수자 커뮤니티 자체가 처음이라 이런 글 써도 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 불편한 부분 분명 있을거야.

그래도 정말, 이 챈 아니면 받아주지 않을 거 같아서 조금 급하고 들뜬 마음에 글써버리는거 미안해.


내가 보는 애니는 <키랏토 프리☆챤>(국내명: 반짝이는 프리☆채널)이야

아마 프리즘스톤의 해피나루가 이 시리즈에서 유명할건데, 

이건 해피나루의 한참 후속작인 애니야.

누구든 아이돌이 될 수 있는 꿈의 공간에서 아이돌 활동을 한다는 내용인데,

3기 25화에서 이 장면을 보고 놀라서 캡쳐해왔어




여기 맨 우측의 노란머리 캐릭터가 '에모'라는 친구인데

평소에는 굉장히 활발한데 이 장면은 굉장히 수줍어해



그 이유는 이 장면 앞에 본 서커스 장면을 보고 서커스단원 언니에게 악수를 요청하고 싶어서인데,








나 이 장면에서 정말 깜짝 놀랐었어

여자 아이들이 등장하는 애니라서 아이들 간의 우정에 대한 묘사도 많았고, 이 캡쳐에는 없는 다른 캐릭터는 외국 출신이라 인사로 볼뽀뽀했던 적도 있는 애니인데

동성의 키스를 받고 이만큼 기뻐하는 묘사는 이 애니에서 처음이었거든


단순히 키스에 헤벌레 한다는거에 놀랐다기 보다는

마침 이 에모라는 캐릭터의 복장도 무지개라서 더 놀랐었어

분명 제작진이 의도한 장면은 아닐테지만, 이 애니는 2020년 방영작이라 성소수자의 상징으로 무지개가 세계적으로 퍼진지 꽤 된 시기였거든.

그 생각이 겹쳐지니까 "제작진이 동성애를 응원하는 목적으로 넣었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 설명하기는 좀 힘든데

저 위에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던게 고민이라고 해야하나, 좀...마음이 복잡해지더라..


저 생각이 들자마자 내 안에 솟아오르던 감정은 기쁨이었거든.

뭔가 응원받는다는 기쁨, 지지해준다는 기쁨...

나는 정말 성소수자 관련해서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도 않는데 갑자기 뭔가 기쁜 감정이 벅차오르니까

오히려 현타 비슷한 감정도 같이 올라오더라


제작진은 아마 lgbt를 응원하기 위해 무지개 의상을 입힌게 아닐텐데

내 욕심 때문에, 내 시선 때문에 억지로 그런 의미를 부여하는 자신이 보여서 '이러면 안되는데'라는 자괴감도 몰려오더라



이 장면에 대해 제작진 측의 공식적인 말은 없는걸로 알고있어

난 평소에 lgbt에 대해 그렇게 생각을 많이 안하는 편인데도 갑작스럽게 기쁜 감정이 올라온 것도 당황스럽고,

그 기쁜 감정이 객관적으로 정말 터무늬없는 억지인 거라 기분이 복잡해...



횡설수설 정말 미안해...

기분이 복잡해져서 조금이라도 풀어보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