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외할아버지께서 입원하셨었는데
적적하시다고 노트북 알아봐달라고 이야기 하셔서 한달전에 중고노트북 한대 구해서 가져다드렸었어.

사지마비 환자셔서 클릭정도만 겨우 하시는 수준이라 펜으로 누르기 괜찮은 키보드 셋팅 해드리고 왔었는데...
2주전에 뭐가 안된다고 전화로 얘기하실때 당장 가기는 힘드니까 다음에 갈때 다시한번 셋팅해드릴게요 하고 말했었거든...


근데 그러고나서 지난주에 섬망증세 오시더니 어제 새벽부터 혼수상태에 빠지셨다.

마지막 의사소통마저 나는 결국 핑계를 대버린거나 다름없게되었어.
이렇게 빨리 이런순간이 찾아올줄알았으면  그때 좀더 편한 셋팅으로 맞춰드릴걸,
그때 하다못해 시간 좀 내서라도 지역간 이동이긴 해도 짬 조금이라도 더 내가지고 찾아뵐걸 그런 후회가 막 스멀스멀 올라오더라고.

후회는 늦은거라고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조금만 더 잘할걸, 그때 조금이라도 내가 시간을 짜냈더라면 그런 죄책감이 미친듯이 몰려와서...

4살때 할아버지 돌아가신 이후로 이런걸 처음 맞이해보는거라 모든게 혼란스럽고 죄책감 들고 그런다.

하다못해 의식이라도 있으셨을때라도 내가 찾아뵈었어야 했다는 그런생각이 너무 무겁게 머리를 짓눌러가지고...

참...너무 힘들다...
명치에 구멍이 크게 나버린거같은 그런 기분이다.



할아버지댁 짐 정리한다고 바쁘던와중에 비추도 많이박히고 누가 광고도 달린건지 여기저기서 많이 보고온거같네...
위로해달라고 징징댈라고 글쓴것도 아니었고 그저 털어놓을곳도 없고해서 여기라도 털어놓았던거야...

작년말쯤에 개복수술을 하셔야될만큼 큰 수술을 하셨을때 내가 간병인을 했었는데,
그때 이후로 건강이 많이 꺾이신걸 내가 더 잘 알고있었어.
그래서 적적하시다고 노트북 알아봐달라고 이야기하셨을때 최대한 괜찮은걸로 중고지만 하나 구해다 셋팅해드렸던거였고.
근데 그 시간이 이렇게 짧을줄은 몰랐어서 그렇지...

어찌되었던...이래저래 많은사람들한테 위로도 받고 격려도 받아버렸네...

덕분에 꺾이지 않고 버틸수있을거같아.
모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