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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묘한 기분이든다 홀로 집에 있어도 혼자가 아닌 기분.....

- 이건 분명 여기에 가져다둔 적이 없는데...

처음에는 일이 바빠 내가 기억하지 못한다고 깜빡했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위회감은 날이 지날수록 커져갔다

내가 사는 집 그러니깐 정확하게 이 투룸은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정확히 남자 한명이 생활하기에 충분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일까 퇴근 하고 오면 더럽히고 어질러놔도 정리되어있는 방

가끔씩 사라지는 개인용품들....
처음에는 내가 착각한거라 바빠서 깜빡하고 잊어버렸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의심은 확신으로 변해갔다

누군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내 집에 출입 하고 있다

가족이 없는 나였기에 그래도 그나마 이야기를 할만한 친한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니

- 우렁각시라도 주웠냐? 심각하다고? 내 게임 승급전이 더 심각하거든 개소리 자꾸 할거면 끊어라

- 잠꼬대는 침대에서 개소리는 개집에서

- 나랑 바꾸자

내 친구새끼들이지만 진짜 도움이 안되는건 과거나 현제나 똑같다 하지만 친구들의 반응이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다 집에 침입한 사람이 귀중품 같은건 두고 청소하거나 정말 개인적인 물품들만 가지고 간다?

내가 친구들 입장이어도 개소리 말라고 했을듯 싶다

하지만 불안은 커져만 갔고 결국 내 확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서 집에 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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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오늘 무슨 공사라도 하시나봐요?

cctv 설치 당일 이웃주민인 a씨가 집 밖에 서 있던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a씨 꽤 내 타입인 여성분으로 나와 동갑이고 나보다 먼저 옆집에 거주하던 분이다

처음 만남은 서로 그리 좋지 못했지만 어쩌다보니 서로의 취미 생활 몇개가 같아서 몇번 엮이다보니 금방 친해지게 되었다

-아 예 좀 일이 있어서요

-어떤 일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내 안색을 살피던 a씨는 조심히 현상황에 대해 물었고 나는 큰 일이 아니라고 어물쩡 넘겼다

-아 그것보다 얀붕씨 이번에 그 영화 보셨어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a씨는 자신이 보고온 영화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간만에 a씨와 즐겁게 이야기 하고 헤어진 후 업자에게 설치된 cctv에 대해 설명 받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내 집에 들어오는 침입자는 곧 cctv에 걸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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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가 찍은 영상을 확인하며 나는 놀람을 금치 못했다

최근 2주간 아무 이상은 없었다 내가 과민반응 이었다고 생각하고 안심했다 하지만 오늘 생각보다 퇴근을 빨리 하게 되었고 평소와는 반대로 어지럽혀진 집안을 보고 cctv가 저장한 영상을 컴퓨터로 확인했더니 영상에는 b씨가 찍혀 있었다

b씨는 집 앞의 맞은편 단골 편의점에서 일하는 여성으로 잘은 알지 못하지만 서로 인사하고 가끔 안부정도 묻는 사이였다

이쁜 외모로 이 주변에서 편의점에서 일하는 미녀 알바생으로 유명한 그녀가 어째서 내 집에 무단으로 들어온것인가?

그녀는 마치 자신의 집인듯 행동했다 내 침대에 누워서 뒹굴고 냄새를 맡고 내가 벗어둔 외투를 꼭 안았다

그리고 슬슬 그녀의 왼손이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자위를 시작했다

cctv에 찍힌 이 광경이 믿기지 않아서 나는 잠깐 멍한 상태가 되었다

어느덧 절정에 이르러 몸을 바르르르 떨던 그녀는 본인의 체액으로 축축 해진 왼손을 아래에서 때었다 그리고 눈을 감고 품에 안고 있는 내 외투의 냄새를 맡으며 여운이 가시기를 기다리던 그녀는 어느순간 눈을 뜨고 시선을 돌려 led등 옆의 숨겨진 cctv를 응시하였다

알고있었다 그녀는 cctv가 본인을 찍고 있는걸 알고 있었다
싱긋 웃음짓는 그녀는 이내 입을 열었다
그녀의 입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찾아갈게요

순간 나의 몸에 소름이 돋는것과 동시에 묵직한 통증이 느껴졌다

별이 보인다는게 이런 느낌일까 의자에서 굴러 떨어진 내 눈앞에 하얀빛이 작열하고 지기를 반복했다

흐릿해지는 의식속에 b씨의 웃는 얼굴이 마지막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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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전구에 전기가 들어오듯 정신이 번쩍들었다
눈을 또고 보니 익숙한 천장이 나를 반겨주었다
침대 그래 내가 눈을 뜬 곳은 내 침대 위였다 하지만 익숙한 상황은 아니었다

팔다리가 무언가에 묶인듯 꼼짝도 못했다
입은 재갈이 물려진건지 말이 되지 못한 짐승의 울부짖음과 같은 소리가 되어 나왔다

읍읍읍

순간 영화에서나 봤던 장기밀매가 아닌가라는 생각이들고 식은땀이 흘렀고 미친듯이 움직이며 소리쳤다

하지만 팔 다리는 묶여있고 입에는 재갈이 물려 있었기에 발버둥은 소용없는 짓이 되었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기에 손발의 포박을 어떻게든 풀어보려는 순간

-일어나셨네요?

화장실 문이 열리며 고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창을 통해 들어오는 가로등의 불빛에 어렴풋이 상대를 구분 할 수 있었다

b씨 였다

어째서?
내 머리속에 든 의문
b씨가 어째서 이런 행동을 한것인지 추측하기 위해 생각하고 생각했지만 도저히 떠오르는게 없었다

우리는 그저 단골손님과 편의점 알바생일 뿐이었다

그녀는 천천히 다가와 내 볼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사랑스럽다는 눈빛을 보내며 나를 내려보았다

-소리치지 않는다고 약속하시면 재갈 풀어드릴게요

그녀는 왼손으로 내 가슴을 쓰다듬으며 말했고 선택지가 없는 나는 그녀에게 순응하기로 했다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천천히 내 입에 물린 재갈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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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여기까지 2편 제작 예정이고 다음이 끝임